은숙은 문희가 집에 두고 간 귀걸이를 건네주기 위해 문희가 인수할 까페에 갔다가 난초와 마주친다. 한편, 수혁은 난초가 병원에서 만난 중년여성으로 부터 이상한 말을 듣고, 문도와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는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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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나 죽었다 앞으로 찾지 마요.알았어요?
-난초야!
-이거 놔요!나 죽었다고 생각하라고요.
-엄마.
-수, 수혁아.수혁아, 너 여기 웬일이야?
-엄마 걱정돼서 따라왔죠.왜 무슨 일이에요?저분은 누구신데요?
-아무 일도 아니야.누가 아프다고 입원해서 내가 문병온 거야.가자, 수혁아.응?
-아, 어떻게 된 거예요?아까 거기 내려드렸는데 갑자기 택시를 타고 가서 놀랐잖아요
-갑자기 병문안을 와야 하는 일이 생겨서
-나는 또.걱정했어요.
-얘는 뭐 내가 애니?걱정을 하게.
-그런데 그분은 누구세요?
-아... 저기, 옛날에 좀 알던 사람인데 모르는 척할까 하다가 그냥 불쌍해서 병원비 좀 보태줬어.아니, 그랬더니 돈이 더 필요하다고 사람 귀찮게 하잖니.에휴, 사람이 좋은 일 하다보면 그걸 꼭 그렇게 이용하는 사람이 생긴다니까.
-인상이 나빠 보이지는 않던데.
-아니, 얘, 사람이 인상 갖고 사니?세상에 못된 짓하는 인간들 중에 멀쩡한 인상 가진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.
-장 여사님 숍으로 가실 거죠?제가 태워다 드릴게요.잠깐만 기다리세요.
-아니, 아니야.언제 거기까지 돌아서 가.엄마 타고 가면 되니까 너 얼른 회사로 가 봐.
-태워드릴 시간 있어요.
-아, 괜찮다니까.어, 얘, 얘, 저기 택시온다.장 여사님 기다리고 계시니까 얼른 가 봐야겠어.이따가 보자.택시! -총각! 총각, 난초 아들 맞지?
-네.
-이거 엄마한테 좀 전해 드려.암만 해도 이건 받는 게 아닌 것 같아.그리고 엄마가 원하는 대로 다시는 연락 안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 참, 씨도둑은 못한다더니.제 얼굴하고 똑같네.면회는 자주 가지?
-네? 날 얼마 안 남았으니 기운 내, 응?(휴대전화 벨 소리) -네, 이 대리님.
-회장님이 찾으시는데 어디세요?
-지금 들어갑니다.
-참... 씨도둑은 못한다더니.자기 애비 얼굴하고 똑같네.면회는 자주 가지?출소할 날 얼마 안 남았으니 기운내.응?
-그렇게까지 말했는데 또 연락하지는 않겠지.어차피 아줌마 돌아가시면 만날 일도 없겠지.어머, 깜짝이야.
-엄마.
-수혁아. 회사 안 갔어?집에 온 거야?
-엄마한테 물어볼 게
-아니, 무슨 말이길래 안 가고 집으로 온 거야?
-아까 병원에서 만난 그분, 누구예요?
-엄마가 옛날에 그냥 알던 사람이라고 그랬잖아.너 그거 출근하다 말고 집으로 온 거야?이게 뭐야?이걸 네가 왜 갖고 있어?
-아까 그분이 엄마한테 전해 주랬어요.다시는 귀찮게 안 테니까 걱정말라고.
-뭐?
-왜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한 거예요?그분, 엄마를 돈으로 할 분 아니던데 왜 그러셨어요?
-너 그렇게 할 일이 없어?이까짓 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너 회사까지 내팽개치고집으로 와?혹시 그 사람이 너한테 무슨 얘기 했니?
-나 다른 한 말 안 믿을 거예요.엄마가 말만 믿을
-지금 그게 무슨 말이야?
-그러니까 내가 알아야 할 있으면 엄마가 줘요.지금 감옥에 있다는 그분 누구인지.
-수혁아. 너 지금 무슨 얘기하고 있는 거야?
-무슨 얘기인지는 엄마가 알 거 아니에요!
-가자. 가서 그 여자가 너한테 쓸데없는 얘기했는지 따져보자.
-엄마. 궁금한 건데?알고 싶은 게 뭔데?어?말 돌리지 말고 그냥 얘기해 봐!혹시 그 아줌마가 너 아버지 따로 있다는 얘기 했니?
-엄마!
-그래서 그 말 마디에 엄마한테 이렇게 쫓아왔고?그래서 그 말 않은 얘기에 너가 놀아나야겠어?너 아버지 없이 낳아 그동안 얼마나 억울한 소리 듣고 살았는지 너 알아?애 키우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추접한 그런 소설들 써대는지 알기나 아냐고!엄마 그동안 억울한 소리 견뎌내면서 너 낳아 키웠어.그런데 너는 30년 가까이 키워준 엄마 말보다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내뱉은 무책임한 말 한 마디에 이렇게 사색이 돼서 엄마한테 달려와?정말로 너한테 실망이다.
-엄마.
-그만해. 더 이상 말같지 일로 기운 빼기 싫으니까.너도 이제 회사나 나가 봐.망할 여편네.다시 나타나서 헛소리 지껄이기만 해 봐, 아주.어, 수혁이 나갔어요?
-네. 저 들어올 때 나가시던데요.
-고모는 왜 안 보여요?
-아까 카페 가신다고 나가셨어요.말려도 기어이 하겠다는 거네.참, 가지가지로사람 피곤하게 하네, 진짜.(메시지를 입력해 주세요.
-오빠, 어제 잘 들어갔어?나도 오빠 그렇게 밤새 마음 아프더라.우리가 왜 됐는지.나도 좀 편해지면 그때 만나자.잘 지내. -저기요. 잠, 잠깐만요!잠깐.아, 잠깐!아, 집에서 옷도 편하게 마음대로 못 이게 뭐야, 아이씨!뭐야?웬일로 부탁도 안 했는데 점심을 다 차렸어요?
-오전부터 땀 흘려서 시장하실 것 같기도 하고 하고요.
-이번 주말에 엄마 모시고 오려고요.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진짜 정말 고맙더라고요.제가 보답해 드릴 건 이런 것밖에 없어서 준비했어요
-뭘 새삼스럽게.그래서 이거 차린다고 아까부터 왔다갔다한 거예요?
-네.
-어쩐지 주방에서 덜그덕거리는 시끄럽더라건 없지만 정성이 많이 들어갔다고요.된장찌개 끊이려고 고추 다러 갔죠.깻잎하고 호박 따 왔죠.호박전, 이게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는데요.
- 그래요, 알았으니까 거 알았으니까 그만 해요.침 들어가요.
-씨... 자, 어디 먹어볼까? -그런데 왜 흰자만 먹어요?
-나 노른자 안 먹어요.
-그래요? 나는 노른자만 먹는데.
-잘 됐네요.
-음, 노른자가 이렇게 맛있는데 왜 안 먹어?
-흰자가 몸에는 더
-식성 참 특이하시네.이 노른자가 얼마나 맛있는데.
-어젯밤에 우울해하더니 그래도 오늘은 정신차렸나 보네.
-지금은 엄마하고 나, 둘이 살아갈 일만 생각하려고요.그밖의 일은 나한테 사치 같아서 생각 안 해요.
-잘 생각했어요괜찮아요?아이!거, 누가 뺏어먹는다고 그걸 그렇게 급하게 먹어요.진짜 이 -유정아!
-그래서 유정 씨하고 한 집에 산다는 거야?
-네.
-야, 무열아.아무리 그래도 처녀, 총각이 한 집에.괜찮겠어?
-뭐가요? 아하, 서로 남자, 여자로 생각 안 하니까 괜찮아요.그리고 내일모레 씨 어머니도 모시고 올 거예요.
-유정 씨 어머니까지?
-네. 말하자면 좀 긴 사연이 있어요.
-어, 그래?
-이모부는 점심 드셨어요?
-어, 시장조사 나왔다가 먹고 왔어.아, 참.그것보다 오늘 오후에 할 일들 체크하러 온 거야.공장도 계약해야 되고 종이팩도 주문해야 하고.
-지난번 은행 사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겠죠?
-글쎄. 그건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지.식사 끝났으면 같이 나가자.
-네.
-저, 무슨 일인지 저도 도울게요.
-유정 씨까지 안 나서도
-저도 할게요!저도 이 직원이잖아요.
-아, 됐다니까요!
-이 목장이 잘 돼야 저도 수 있잖아요.저도 가게 해
-아, 고집 세네, 진짜! -공장 두 군데를 놓고 마지막 조율 중이란 말이지?
-네. 그래서 오늘부터 움직일까 합니다.(노크 소리)
-지난번과 같은 실수는 해서는 안 됩니다.
-알고
-공장이든, 우유팩이든 무열이는 아무것도 손에 넣어서는 안 됩니다.
-예.
-그 녀석이 두 손 들고 항복하고 들어오기 전까지는 무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무너뜨리세요.
-예, 알겠습니다.
-뭐 하고 서 있어?
-부르셨어요?
-요즘 정신 어디다 팔고 다니는 거야?기능성 이게 나온 게 언제인데 후발 주자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거야?
-주력 상품이 아니라 예상은 한
-주력 상품 아니면 다른 회사 제품들 사이에서 들러리도 서도 괜찮다는 얘기냐?
-그건 아니지만.
-신성제품에 주력, 비주력이 어디 있어?모든 제품에 신성의 자존심이 걸려있다는 거 몰라?그게 제품 개발 실장이 할 수 있는 말이냐?이래서 너를 어떻게 믿고 일을 맡기겠어?할 말 있으면 해 봐.
-이건 그냥 전략의 차이일 뿐입니다.한방의 화제성으로 몰아가는 제품과 서서히 입소문으로자리잡는 제품을 구분한 거라고요.
-그렇다면 그 전략은 실패다.소수의 대중은 우리에게 아무 의미 숫자야.이 제품 고 다른 제품 개발해.
-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지도가 서서히 올라가고 제 판단으로는.
-그래도 중단해.
-아버지는 언제나 저를 하시면서 중요한 왜 안 믿으시는지그게 궁금합니다.
-지금 무슨 말하는 거냐?저를 믿으시는지 궁금해서요.
-너를 믿게 만드는 건 바로 네 자신이야.내가 너를 믿을 수 네 능력을 입증해 봐.네가 싸우는 게 외부의 적뿐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.이 회사 안에도 틈만 나면 너를 끌어내릴 사람들이 도처에 널려있다는 것만 기억해.그만 나가봐.왜 이렇게 쳐다보고 있는 거냐?
-아닙니다. -참... 씨도둑은 못한다더니.지 제 아비 얼굴하고 똑같네.
-내려가는 거냐?
-네.
-네 너를 승진시키라고 난리지만 네가 준비가 안 되면 오히려 너한테 독이다.
-네. 알고 있습니다.
-자신이 부족한 걸 아는 발전은 시작되는 거야.
-네. 아들이라고 해서 특혜를 받던 시대는
-그럼 경험 없는 무열이는 왜 이사회에 부르려고 하셨어요?
-너는 네 엄마와 조금 다른 줄 알았더니 너도 그 문제에 거냐?
-제가 더 오래 일했고 인정도 생각했습니다.
-이사회에 들어가는 건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야.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네 일이나 해. -검사 결과는 언제쯤 나오나요?
-친자 12시간 안에 나옵니다.
-그렇게
- 네.결과 나오면 바로 연락 갈 거예요.
-네. (휴대전화 진동음)
-아휴, 얘가 왜 또 전화를 안 받아?설마 이상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?
-여보세요.사람 구한다는 광고 전화 드렸는데요.아, 네.벌써 구했어요?알겠습니다.사람들을 다 구했네.
-뭐 하니?
-어디 취직 구할 데 없나 알아보고
-얘, 너 그동안 고생했으니까 당분간이라도 좀 쉬어.
-어떻게 그래.동생네 집에 얹혀살면서 생활비는
-아휴, 네가 팔자를 고치든지 해야지.아휴.곱던 손이 그게 뭐니?
-주부 손이 다 그렇지, 뭐.
-혜숙이는 아직 안 들어왔어?
-그러게. 아까 출판사 간다고 나가더니 안 들어오네.
-그래도 우리가 신경쓸까 봐 아침에 웃고는 나가더라만에휴, 내가 그냥 이 마음이 짠해서 죽겠다.자식이라는 게 있으나 없으나 .
-엄마!
-어?
-언니, 나왔어.
-너, 왜 이렇게 기분이 좋아?
-나 있잖아, 출판사에서 보너스 받았어.내가 번역한 책이 많이 팔렸다네.
-어머!
-나 완전 기분 좋아.앞으로 번역할 거 줄줄이 맡아왔지 뭐야?네가 좋다니까 나도 좋다.
-엄마, 나 받았는데 우리 오랜만에 뜨끈한 칼국수 어때?
-그럴까?
-자, 따뜻할 때 어서들 듭시다.
-그래도 네가 이렇게 웃는 거 보니까 엄마가 안심이 된다.
-엄마하고 언니, 나 걱정했지?
-그래. 이번에는 더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걱정 많이 했어.
-어젯밤에 우리 민수 씨가 그러더라고.지금까지도 충분히 행복했는데 우리한테 없는 것 때문에 불행해지지 말자고.생각해 보니까 말이 맞더라고.
-역시 우리 유 서방이 현명하다니까.안 그렇니?진작부터 알고 있었지.
-엄마, 국수 불어.어서 드셔.
-어,
-아이, 맛있겠다!맛있어, 엄마? -응.
-그게 무슨 말입니까?저희에게 임대하기로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?
-아휴. 그랬는데 이미 다른 임자를 만난 걸 어쩝니까?
-아니, 저희가 온다는 것도 아시면서 어떻게.
-이것 보세요.이러시면 안 되죠!
-우리도 공장 몇 개월 놀리다 보니 사정이 급해서요.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.
-저기요. 사장님.사장님!이것도 신성 쪽에서 쓴 걸까?
-아무래도 그런 것 -치사한 인간들.
-아직은 속단하지 말자.확실히 (휴대전화벨 소리) 어, 어떻게 됐어?뭐?존팩 계약 못했대.
-뭐라고요?
-어제까지 그런 말 없다가 원자재가 없어서 납품을 못한다는 게 말이 돼요?다.
-네가 죄송할 게 뭐 있냐?
-정말 황당하네요.
-그런데 그 종이팩은 거기 말고는 다른 데서는 못 사요?신성은 왜 그렇게 우리를 구는 건데요?
-이게 바로 대기업의 횡포 아니겠어요?
-어쨌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우리 머리를 짜내봅시다(메시지입니다.
-오빠, 어제 잘 들어갔어?나도 오빠 보내고 밤새 마음 우리가 왜 이렇게 됐는지.나중에 오빠도, 나도 좀 편해지면 그때 만나자.잘 지내. -이렇게 차별화된 우유를 만드는 게 우리 목표인데 포장용기가없으면 우리가 제품을 아무리 생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.
-아휴, 진짜 옛날 인천 앞바다가 사이다라도 컵이 없으면 못 마신다더니.
-일단은 팩 생산업체라도 설득하는 일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.
-포장용기를 아예 바꾸는 건 어떨까요?
-비용이 올라갈 텐데 괜찮을까?
-어우, 술 냄새.수혁아.너 왜 이렇게.어디서 술을 거야?
-죄송합니다!
-수혁아, 아버지 나오기 전에 올라가자.응?
-아이고, 우리 엄마.
-웬 술을 이렇게 마셨어?
-엄마...
-아휴, 얘가.이렇 게 정신 차려.
-무슨 일이야?
-어머, 여보.우 리 수혁이가 술 좀
-무슨 술을 그렇게 몸을 못 가눌 정도로 마셔?
-어? 아버지 나오셨어요?
-많이 취했구나.
-네! 좀 마셨어요.살다 보면 술을 마실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고.그런 거 아닌가요?
-취했으면 올라가서 자.
-저 안 취했어요.아무리 마셔도 취하지를 않네요.
-나 이런 흐트러진 모습 보기 싫다.술주정 그만하고
-아버지는 제 어떤 모습이 보고 싶으신데요군말 없이 그림자처럼아버지가 시키시는 대로 사는 모습이요?아니면 속으로 울면서 겉으로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웃고 사는 모습이요?저는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.진짜 저인지 정말 모르겠어요.제가 아버지가 좀 알려주세요.
-수혁아,너 왜 이러니.얼른 올라가자.아휴!웬 술을 이렇게 마셨어.아휴, 정신 좀 차려봐.술이 떡이 됐네그래.쯧쯧쯧. -아휴, 왜 이 녀석이 안 짓까지 하는 거야?혹시 아침에 그 일로 아직까지 의심하고 있는 거 아니야?응, 수혁이 깨웠어요?
-벌써 나가시고 안
-네?
-간밤에 주정한 게 창피해서 도망갔나 봐요.남자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술도 마실 수 있고 그런 거지 그게 무슨 죄라고 도망까지 가요?안 그래, 여보?
-이 녀석, 왜 하던 술주정이야무슨 일 있는 거야?
-뭐 자기도 일 있겠지.자주 그러는 거 아니고 처음이니까 너무 애한테 스트레스 마.(휴대전화 벨 소리)
-네, 강수혁입니다.
-여기 사무실인데요.어제 의뢰하신 건 결과 나왔습니다. -됐다. 수고했어.아휴, 그새 흰머리가 늘어서 또 염색을 하고.참.
-엄마는. 엄마 비하면 흰머리 얼마 없는 거예요.
-아휴, 세월이 참 무상하네.눈 한 번 뜬 것 같은데 내 나이가 벌써 몇이야?
-세월 정말 빠르지?
-천금을 세월은 이길 수 없다더니.
-엄마, 엄마 젊어요.염색하고 나가면 30대로 볼 걸.
-아이고, 참.너도 아주 그냥 은근히 뻥이 늘었다.내가 너는 10대니?
-마음은 늘 그렇지, 뭐.엄마, 이러고 잠깐 있어요.
-응.
-정리 좀 해야 될 것 같아.이게 뭐지? -어? 그거 귀고리 아니냐?
-그러게. 이게 누구 거지?처음 보는 건데.
-어머, 얘.그 지난번에 술 먹고 찾아왔던 무열이, 고모 건가 보다.그때 막 드러눕고 그러더니 그때 빠졌나 봐.
-그러고 보니 그렇네.이거 비싸 보이는데.
-찾으러 오겠지, 뭐.벨 소리)
-어머, 언니.귀고리?어머, 거기 있었어요?나 그거 줄 알고 얼마나 찾았는데요.
-그럼 아무 때나 시간 날 때 찾으러 와요.언니 그러지 말고 나올래요?나랑 차한잔 해요.나 당분간 찾으러 갈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그래요.
-신성유업 1층으로 나오라는 거야? -어머, 언니!
-고모. 이거 받아요.
-언니, 이리로 앉아 봐요.차 한잔할래요?
-아니에요이것만 전해 온 거예요.
-언니는.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가는 게 있어요?나 언니한테 할 있다고요.여기 아메리카노 한 스페셜하게 한잔 주세요.사실 나 인수했어요.
-네?
-너무 갑자기라 놀랐죠?아무튼 번갯불에 콩을 볶다 보니 내가 여기 사장님이 됐네요.다음 주 정식 오픈이네요
-진짜 재수 좋네요.며칠 만에.아무튼 축하해요. 언니가 나 사람 좀 구해 줘요.
-사람을요?
-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필요한데 내가 아는 있어야죠.
-글쎄요.
-정 사람을 못 언니가 해 주면 될까?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말아요.
-그게요. 생 각하기 .여기가 오빠 회사 1층이라 좀 신경 쓰이나 본데 그게 어때요?그냥 아무리 껄끄러워도 어디선가 부딪힐 텐데.것보다 부딪히면 면역이 거잖아요.
-그런 말이 어디 나는 싫어요.
-언니, 혹시 오빠한테 아직 감정이 있는 거예요?
-그게 무슨 소리예요?아니면 왜 자꾸 피해요?언니가 뭐 죄졌어요? -저기, 윤희 씨.잠깐 나 봐요.
-네.
-지하에 있는 창고 물건들 드러내는데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가려고요.
-아, 그래요?언니, 여기 잠깐만 계세요.나 금방 갔다 올게요.
-아니요, 저도 가야죠.
-아, 언니?나 언니한테 할 얘기 .1분이면 되니까 잠깐만 계세요.
-여기. 물 좀 여기 아무도 없어요?
-네. 갑니다.무슨 고집이 센 거야?아니, 내가 말리면 그만두는 시늉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야?막혀, 정말.아니, 대체 저 여자는 여기서 뭐 하는 거야?어머나.이게 누구야?왜 도망가요??배짱으로 여기까지 왔다가 왜 도망가냐고요.
-나 여기 볼일 있어서 왔고 볼일 끝나서 가는 거예요.
-볼일이요?무슨 볼일?여기 손님들한테 물 따라주는 볼일?
-어머, 어, 언니.기가 막히네, 정말.무슨 부린 거예요?동업이라도 하겠다는 거예요?그러고 보니까 그쪽에서 우리 아가씨 꾀어내서 무슨 일을 벌인 거예요?
-어머, 어머.언니, 그런 거
-이 카페 신의 계시라더니 신의 계시가 아니라 전 처의 계시 아니었던가요?
-그 천박한 발상, 참 대답할 가치도 없는 얘기네요.
-뭐? 이봐요!아이, 이봐요!아니, 지금 누가 천박하다는
-누군지 몰라서 물어요?가르쳐 줘요?
-전 남편 주변에 맴돌면서 처음에는 문제라고 변명하더니이제는 회사 건물로 처들어 오고 다음 번에는 회장실까지처들어갈 건가요?
-왜요? 겁나요?
-내가 경고했죠?내 남편 주변에 얼쩡대지 말라고.
-말했잖아요.볼일 있었다고.
-참, 그 구차한 변명은 끝이 없네.남편 건물에 숨어드나들면서 무슨 생각해요?혹시 우연이라도 마주치고 싶다는 생각해요?
-이것 봐요.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.내가 왜 여기를 숨어드나들어요?내가 무슨 죄인이에요?
-아, 왜 이렇게 큰소리야?남들 보면 창피하지도 않나?
-세상에 얼굴 쳐들고 다니기 부끄러운 건 내가 아니라 그쪽 아닌가요?나 빌딩에 떳떳하게 드나들 있는 사람이에요.고모, 여기에 일할 사람 필요하다고 여기서 일할게요.
-뭐라고?
-아, 언니.
-못 알아들었으면 내가 다시 알려드려요?내가 이 빌딩에서 당당하게 출근하겠다고요.알아들었어요?
-어머, 언니!
-그만해!
-이거 놔!지금 이 여자가 하는 얘기 못 들었어?
-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?나 좀 봐.여기서 창피당하고 싶어?당신 미쳤어?
-미친 건 당신들이죠.
-내 회사 빌딩에 출근을 지금 제정신이야?
-내 그 말이 입으로 그렇게 쉽게 나와요?
-내 밑에서 대체 뭘 어쩌겠다는
-어차피 우리는 남남인데 문제예요?피하고 싶으면 당신이 피해요.
-당신이 이런 식으로 나를 압박할 생각인가 본데.나한테는 안 먹혀.
-그럼 당신은 내 아들한테 그런 더러운 짓들을 해놓고 내가 이러는 못 본다는 게 말이나 돼요?
-당신이 내 말대로 무열이를 설득했으면 여기서 꼴 않아.다 자초한 일이야.대체 지금 이게 무슨 꼴이야?
-참, 끝까지 자기합리화, 정말 지겹네요.
-양은숙!
-비켜요!
-정 이렇게 나오면 내 동생 카페 건물 다 때려부순다.매일 회사 오가면서 당신 얼굴 보는 짓, 나는 못해.
-왜요? 당신 아직 나한테 남아있어요?
-뭐라고?
-그게 아니라면 나한테 이렇게 난리칠 이유 당신들 얼굴 따위 죽을 때까지 안 싶지만 내가 먹고사는 일보다 그게 중요하지 않아서 참으려고요.아니, 무시하고 살려고요.비켜요. -아니, 대체 무슨 얘기를 저렇게 길게 하는 거야?
-둘이 만나면 할 얘기 없겠어요?같이 산 세월이 얼마인데.그런데 언니 아까 손찌검한 건 진짜 너무 야만적인 행동이었어요.내가 봐도 불쌍하던데 오빠는 오죽했을까?
-고모!
-깜짝이야.
-이게 누구 때문인데요?아니, 어떻게 그 여자 부를 생각을 해요?
-아니, 그게 뭐 어때서요?이 세상에 이혼하고도 쿨하게 지내는 부부들이 얼마나 많은데요.
-그래서 지금 잘했다는 거예요?
-언니도 참 보기보다 머리 나쁘시네.아니, 어차피 오빠랑 X언니, 무열이가 있는데 남남으로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요?그럴 바에는 차라리 눈 앞에서 왔다갔다하는 게 낫지.언니가 모르는 장소에서 만나면 좋겠어요?
-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요?
-참 안타깝네요.이럴 때일수록 언니가 대인배처럼 나오는 게 오빠한테 점수 따는 길인데.교양 없이 전처 때리고.쯧쯧.내가 남자여도 오만 정이 다 떨어지겠네.참!아무튼 그 카페 당장 접어요.
-어머! 어머, 언니!이미 산 건데 어떻게 엎어요?뭐, 뭐 어차피 언니 돈이니까 손해 언니가 보는 거겠지만 그런다고 오빠랑 X언니랑 다시 안 만난다는 보장이 있을까요?
-뭐라고요?
-언니는 오빠랑 산 세월이 얼마인데 아직도 그렇게 남자를 몰라요?남자는요.그렇게 낚싯줄 바짝 잡아당기면 다 튕겨나가요.낚싯줄 풀어주고 떡밥도 던져주고 그러다 멀리 간다 싶으면 한 번씩 당겨주고 그래야지.언니, 부부 사이에도 밀당, 밀고 당기기 필요한 거 몰라요?
-하, 고모는 남자를 그렇게 잘 알아서 이혼당했어요?어?
-여기서 갑자기 그 얘기가 왜 나와요?아니, 나나 되니까 언니한테 이런 말 해 주는 건데 참 이상하시네!그리고 솔직히 언니가 이 자리 못 떠나고 있는 거 얼 마나 없어 줄 알아요?여기 있다가 오빠하고 X언니 나오면 둘이 무슨 얘기했나 물어볼 거예요?오 마이 그거 진짜 아니다.어머!
-하! 나 참!뭐 저런 게 다 있어, 진짜?
-안녕하세요?
-누구...
-아, 저 유정이 대신 파견 나온 반달이라고 합니다.
-아, 그래요?매우 특이하시네요.총무부에서 얘기는 들었어요.
-아... 저.실장님은?
-글쎄요. 오늘 실장님이 종일 얼굴 뵙기가 힘드네요.
-네.
-저기, 씨가 자리에 앉으면 돼요.유정 씨랑 잘 아는 사이예요?
-뭐 조금.
-어쨌든 마침 잘 왔어요.지금 매장에 나가려는 길인데 같이 나가요.어차피 유정 씨 하던 일이니까 반달 씨가 해야죠. -네.
-아휴!
-어머, 괜찮으세요?
-아, 괜찮아요.
-사모님! 무슨 괜찮으세요?
-괜찮으니까 말아요.
-아... 아, 네.
-누구세요?
-우리 실장님 모친되시는 분이죠.
-그래요?
-그만 갑시다.
-네. 저, 그런데 실장님 어머님이 되게 요.
-당연하지.회장님 사모님인데.그럼 실장님이 회장님 아드님이라는 거예요?
-알만한 사람들은 알던데.몰랐나 보네.
-대박이다.
-갑시다.
-네.
-너 어디가 안 좋은 거야?어디 갔다 왔기에 그래?
-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.나 잠깐 눈 좀 붙일게요.
-그래, 그럼. -못 알아들었으면 내가 ?내가 이 빌딩에서 당당하게 출근하겠다고요.알아들었어왜요?당신 나한테 감정 남아 있어요?
-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. -수혁아. 너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야?
-왜
-왜 그랬다니?뭐를?너.
-내가 엄마를 얼마나 믿고 싶었는지 알아요?이거 검사하면서 엄마 말이 옳기를 얼마나 바랐는지 알아요?
-수혁아. 엄마 좀 들어봐.
-나는 누구예요?내가 누구라고 생각하고 살아야 돼요?홍수혁에서 강수혁으로.이제는 다시 누구로, 누구로 살아야 되냐고요.
-수혁아. 너는 뭐래도 강문도 아들이야.그렇게 살다가 거야.
-말해요! 진짜 내가 누구인지!그 감옥에 그 내 친부 맞아요?그런 거예요?
-그딴 거 알아서 뭐 하려고 그래!그 쓰레기 같은 인간.감옥에서 살다 감옥에서 죽을 인간.그런 인간 알아서 뭐 그래 ?
-그래서! 나더러 가짜 인생을 살라고요?평생 아버지 저는 그렇게 못 살아요.수혁아!수혁아.엄마 말 좀 들어봐.응?수혁아.엄마는 너한테 다 걸었어.너 하나 여기까지 달려왔어.너 그렇게 쓰레기 같은 아들로 살게 할 수는 없었어.수혁아!
-더 이상 엄마 얼굴 보고 살 수 없어요.
-수혁아!
-집에 아무도 없나?
-수혁아. 수혁아!엄마 말 좀 들어봐!수혁아!수혁아, 이러지 마!수혁아!
-어머나! 이게 다 무슨 일이야?
-수혁아! 수혁아, 엄마 말 좀 들어봐.이러지 마.수혁아!엄마 말 좀 들어봐!수혁아!수혁아!수혁아!수혁아!수혁아! -강수혁 실장 내 방으로 오라고 해요.(휴대전화 (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.
-수혁아, 제발 전화 좀 받아라.엄마 피 말라 죽는 꼴 볼래.벨 소리) 수혁이니?
-(문도) 어, 나야.
-어, 자기야.
-수혁이 있어?회사도 무단결근하고 어디 거야?
-저기 그게 말이야.수혁이가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은데.얼마나 안 좋길래 무단결근을 해?지금 집에 있어?
-아니, 저기 지금 병원에서 쉬고 있는데 이따가 상황 봐서 회사 보내든가 연락할게, 자기야.
-밤늦도록 술 퍼마시고 다음 날에는 병이 그렇게 자기관리가안 돼?
-그러게 말이야.내가 잘 알아듣게 타이를 테니까 자기, 아무 걱정 말고 일 봐.내가 다시 연락할게.
-몸이 안 좋다고?(휴대전화 벨 소리) 나다.
-오빠. 아무래도 오빠한테 알려야 할 것 같아서 전화했는데수혁이 집 나갔어.
-뭐라고?
-수혁이 가방 싸서 나가고 새언니 따라나가고 난리더라.무슨 일인지 오빠 알아?
-알았어. 처리할 테니까 그만 끊자. -저는 제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.어떤 게 진짜 저인지 정말 모르겠어요.
-집을 나갔다고?
-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?
-우리 목장 우유를 어떻게 할지 있었어요.
-우리 목장 우유가 왜요?
-우리 우유 납품하는 공장이 계약이 끝나가는데새로운 공장, 그때까지 계약하지 못하면 우리 나오는 우유 전량 폐기해야 돼요.
-안 돼요!
-나도 안 되는 거 알아요.
-어떻게 하든지 해 봐야죠.아, 그런데 그 신성유업은 왜 그렇게 우리를 못 난리래요?우리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
-나가서 우리 우유 임시로 받아줄 데 알아보고 올 테니까 우리 목장 잘 지키고 있어요.
-알았어요.목장은 제가 철통같이 지킬 테니 힘내요.아자, 아자!
-뭐 하려고 그래요?
-아, 저기 이게 자꾸 무너져서 제대로 좀 딱 쌓아놓으려고요.
-나중에 내가 할 테니까 그냥 둬요.무슨 여자가 겁도 없이.나 이 정도 힘은 있는데.
-그냥 놔둬요.손 대면 방해만 되니까.알았어요?
-알았어요. -이거는 언제나 해도
-뿌드득 소리 날 때까지 닦아.
-아, 우리끼리 할 테니까 저리 좀 가 있어.
-내가 가고 나면 부자 간에 무슨 작당을 하려고?
-아, 이 사람이 속고만 살았나.
-그래서 나한테 목욕탕 간다고 하고 땡기러 가셨어?
-아, 이 사람이.아니, 그러니까 때를 벗기려면 일단 땀을 쫙 흘려주고 가야 하는
-됐고, 그릇이나 닦으셔.
-응. 아줌마, 나 이거 설거지만 8시간째인데 좀 봐주지.
-네가 가져간 돈 갚으려면 아직 멀었어.인간적으로 아줌마가 이러면 안 되지!아줌마가 제때 용돈을 안 주니까 내가 거 아니야.
-그렇다고 엄마 돈을 훔쳐?내가 자식을 키운 게 아니라 도둑놈을 키운 거야.
-아, 아, 아!머리는 건드리지 말라니까.내가 이 머리 세우려고 몇 시간을 기다렸는데
-아, 엔간히들 좀 설거지 좀 하는데 호흡 깨지네.니다.
-어, 어.우리 딸 왔어.
-응, 엄마.나 배고파.
-배고파? 응, 돈 버느라고 힘들었지?밖에 비 와?
-응. 비 와.
-이리 이리 앉아.뭐 줄까?뜨끈한 거 줄까?
-같은 자식끼리 차별 쩌네.
-김치찌개 먹자.인마.그것이 바로 돈 버는 자와 돈 못 버는 사이의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너는 돼.너는 저리 가면 안 돼.나 혼자 다 닦으라는 거야, 지금?
-왜 비를 맞고 다녀요?
-별로 안 맞았어요.안 맞기는.다 이리 와요.저녁은요?
-됐어요. 이거.이것 좀 집에 갖다놔 줘요.
-우리 우유 해결 안 됐어요?
-하, 좀 어렵네요.그런데 저거 손댔어요? -티나요? 아, 옮겼는데.
-손대지 말라니까 사람 말을 안 듣고 진짜!아무튼 청개구리야.장갑 이리 줘요.
-비도 많이 오는데 내일 하면 안 돼요?
-이대로 두면 불안해서 안 돼요.먼저 나 금방 따라갈 테니까.(휴대전화 벨 소리)
-유정아.
-오빠, 그동안 잘 있었어?
-나 정말 죽을 것 같다.네가 좀 와줘.
-오빠 그래?어디야?지금 갈게.
-어? 으악!아! -강무열 씨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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