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심히 시선을 들던 탄은 낯익은 뒷모습에 은상임을 깨닫고 심장이 멎는 듯하다. 라헬이 안겨 있다는 생각도 잊은 채 은상을 불러 버럭 화를 내는데 은상은 뒤도 안 돌아보고 출국 게이트로 향한다. 한편 혼자 남은 탄은 허전한 듯 쓸쓸한 모습인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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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차은상! 거기 서.잘 들어가.전화하고.왜 전화 안 해.네 친구가어얘기 안 해?
-들었어.
-들었으면 전화를 해야 할 거 아냐.한국 가는 거야, 지금?
-할 얘기 뭐였는데?
-찍어. 네 전화번호.뭐 해? -고마웠어감사 인사도 했고.안녕.작별 인사도 했고.나는 다 했는데.그러니까 겨우 그런 거 묻자고 묻자고 약혼녀 혼자 버려두지 마. -입국 서류 준비해 드리겠습니다.
-뭐 하는 거야?
-다 적길 기다리는 거야.마저 적어.일인데?
-내가 생각을 해 봤는데 우리가 또 볼 것 같은 슬픈 예감이 들어서 말이야.
-그럴 일 없어.
-그건 네가 김탄을 잘 몰라서 하는 소리고.슬픈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네가 싶을 거 같은데 너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잖아?그래 서.
-그래서라니?
-이렇게 통성명했다 치자.
-야!
-저, 죄송하지만1등석 손님 외에는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.
-아니요, 방금 들어간 애가 제 세관 신고서를 가져 가서요.
-잠시만 기다리시면 제가 확인해 드리겠습니다.저, 죄송하지만 그런 일 없다고 하시는데요.
-없긴 뭐가 없! -심심하면가서 접시나 닦아.안 나온다더니 왜 나와서 난리야!
-네가 안 나오겠냐?비행기 자기 엄마한테 놀린 게 누구인데?그렇게 유난 안 떨고 못 들어와?
-네가 너네 아빠한테 지지 말았어야지.
-집에까지 걸어가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가자.말 걸지 말고.
-너 마중 나왔다고 엄마한테 한 번 더 입 놀려 줄 테니까 이거나 밀어.
-아이씨. -궁금해 본데 탄이 잘 있어.묻더라, 너 잘 지내냐고.여전히 못 돼 처먹었고 잘 먹고 잘 산다 그랬어.호랑이 없는 굴에 여우가 왕 노릇하면서
-차
-네.
-혹시 이런 생각은 안 드냐?호랑이는 왜 자기 굴에 없을까.혹시 호랑이인 척했던 건 아닐까?그래서 뽀록 날까 봐 도망친 건 아닐까?
-그게 무슨.
-마중 끝. -뭐야? 다 어디 갔어?어?아.
-은상 학생 아니야?
-저, 저 아줌마.이거 왜 이래요?우리 엄마 어디 갔어요?
-너네 엄마 방 뺐어.입주 가정부로 들어간다고.
-뭐라고요?저.죄송한데 휴대전화 빌려 주세요.
-(은상엄마) 오늘 이집 주인 이 편찮으셔서 집안 분위기 안 좋아.찜질방 가서 하루 자고 내일 오전에 와. -우와!
-저번 주에 보니까 맨발로 들어오시던데 아무리 여름이어도아주 마음에 안 들었어요.
-주의하겠습니다.
-주의하신다는 분이 오늘도 치마를 입으셨네요.지지난주에는 반바지 입고 오셨고.다시 부탁드리죠.앞으로 과외하는 동안에는 노출 옷은 삼가주세요브이넥도 안 됩니다.향수, 매니큐어도 자제해 주시고요.
-네. 언제 왔어?소리도 없이?
-우리집 짜증나지 않아요?
-짜증나. 왜 안 때려쳐요?
-어머니가돈을 많이 주시거든.나는 그 필요하고.책 펴.
-저는 다 좋아요.
-뭐가?
-우리 엄마가 하지 말라고 한 거
-나도 다 좋아.그런데 할 거야.돈 주시는 분은 항상 옳거든.그러니까 네 취향은 내 밥줄에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야.알아들어?
-16페이지네요.(휴대전화 진동음) -16페이
-왜 안 받아요?
-수업 중이잖아, 책 봐.
-남친이에요?
-자, 치환, 적분.
-뭐? 그 돈이 보증금 뺀 돈이었단 말이야?
-(은상 엄마) 그럼 큰 돈이 어디서 나.
- 엄마 제정신이야?그 돈을 다 거기 주면 어떻게 해?결혼한다는 거 다 뻥인데.
-얘기 들었어.전화 왔더라.
-미친년, 그걸 또 전화를 하냐.뭐래?다 뻥이라고 자기 입으로 얘기해?
-미안하다고 그러지.잘
-그게 다야?그걸 가만 뒀어?안 두면 전화기 두들기는 거밖에 더 하냐, 내가?
-그러게 그 돈을 다 주면 어떻게 해?자기 혼자 살겠다고 엄마도 동생이고 다 버리고 간 년한테.엄마는 속도 없어?아!
-언니한테 년이 뭐야, 년이!
-우리 이제 어떻게 할 길바닥에 나앉냐고.
-잠깐 여기서 기다려.
-왜? 얼마나?몇 분!(초인종 소리)
-나예요.
-아줌마.지금 뭐 하자는 거야?
-큰 사모님한테 사람 붙이신 거는 잘 되어 가세요?
-엊그제 붙였잖아,엊그제.잘 되긴 뭐가 잘 돼 가.
-저를 믿으세요?
-무슨 어머, 어머머.나 지금 협박당하고 있는 거야?
-네. 마음이 아프네요.
-이 진짜.아, 무슨 협박을 정으로 원하는 게
-사모님, 큰사모님 오셨어요.
-뭐? 갑자기 왜.어?설마, 말했어요?
-아직은요그런데 마침 오셨으니까 .
-어머. 원하는 게 뭐냐고.아, 말을 해야.씁시다, 얼른. -깨끗한 옷 꺼내서 걸쳐 입어.걸로.양말은 언제 ?새 양말 꺼내 신고.
- 지금 뭐 하는 거야?
-앞으로 여기가 우리가 살 곳이야.
-뭐?
-도대체 하루 세 끼 밥 축내면서 하는 일이 뭐야, 너는?편찮으시다는데 왜 얘기를 안 해?
-하루 건너 아픈 게 일인 사람인데 날이면 날마다 어떻게 보고해?죽길 바라는 거야, 살길 바라는 거야?
-뭐야? 너 지금 말 다했어?
-아침 댓바람부터 남의 집 와서 이러는 거 아니지.참 기운도 좋아.
-뭐? 남의 집?이집 사람 아닌 건 바로 이집 사는 너야.호적에도 못 오른 주제에 뭐가 어째?
-그까짓 호적.애도 못 낳는 주제에!
-역시 실망을 안 시키지.그까짓 호적?그래서 애 낳은 너는 네가 낳은 그 애가 지금 네 품에 있니?
-뭐?
-그게 호적이야?너나 나나 없기는 마찬가지고.
-인생 길어.품에 내일도 없으란 법 없거든?비 괜히 진한 게 아니라니까.
-너, 정말.
-그러니까 큰사모님.기력관리 잘하세요.호적 파나갈 때 끌려 나가지 마시고.제발로 걸어나가는 아.
-보자보자 하니까 더 해.해 봐.
-쳤어? 지금 나 친 거야?
-못 믿겠어?한 대 더 쳐 줘?
-사장님 들어오세요. -왔니?
-아버지 봬야지.
-미국 출장은 어땠니?
-미국에를 갔어?
-다녀왔습니다.말씀들 나누세요.캐리어 올려 주세요.
-네.
-김 사장 집에 없었어?
-인생 길지.피는 물보다
-뭔 소리일까?
-회장님이랑 원이는 피가 아니라 물이니?탄이가 자기 형 상대로 자기 얼마나 잘 지켜내나 한번
-어휴, 지랄.누, 누가 무서울까 봐?아줌마.얼음.(휴대전화 벨 소리)
-따라 와.회장님 약 좀 갖다드려. -내가? (노크 소리) 안녕하세요.엄마가 지금 사모님 일보러 가셔서.
-박희남 여사 딸래미인가
-네? 네.
-왜 서 있어?앉아.
-회사 바로 나가 봐야 합니다.
-핑계가 뭐 그렇게 성의가 없어.
-탄이 만났어요.
-파티에 참석한 사람들과는 너보다 내가 더 깊다.그런데 아무도 탄이 얘기를 하지 않던데?이제 그만 네 동생 유배 풀어 줘.안 그럼 풀어.네 상처, 이해해.그래서 공평하게 네가 탄이한테 내는 상처 눈 감아 줬다.그런데 내 더 간다, 네가.이건 공평하지 않아.
-상처의 무게가 같아지는 게 아버지가 생각하시는 공평입니까?
-나, 네 눈치 보느라 번도 탄이 안아준 기억이 없다.이러다 후회하지 싶어.
-그 말씀은 마치 저는 사랑으로 키웠다는 같네요.저한테는 후회도 없을 자신 있으세요?
- 내가 지금 네 의견 묻는 같니?
-이만 가 . -웃겨, 진짜.조강지처 아니기는 자기나 나나지.어휴. 왜 그런 책도 있잖아요.아프니까 첩이다.
-뭐요? 하!아줌마가 이 집구석 웃기지?아줌마는 가난해서 좋겠다.이런 꼴 볼 일도 그건 또 아니구나.잠깐.원이가 미국에를 탄이를 봤겠네?(노크 소리) 나 들어간다!너는 미국에를 가면 간다고 말을 좀 하고 가면.
-탄이 얘기면 아버지한테 들으세요.
-우리 탄이 만났어?뭐래?잘 지낸대?없고?내 얘기는 안 물어?
-탄이 전화번호 모르세요?알려드려요?
-전화를 안 받으니까 그렇지.말 나온 김에 좀 묻자.탄이 언제까지 못 들어오게 할 거야?독하게 굴어야겠니?18살짜리가 그렇게.
-저는 그 나이에 제국그룹 후계자였고 의결권 8%를 행사하는 대주주였어
-그래. 그럼 취소.그런데 김 사장, 내가 진짜 탄이 볼 면목이 없다.그래도 내가 엄마인데 그 외로움 많은 걸.성당이 아니에요.고해성사는 다른 가서
-나 불교야!만이잖아,우리.나 키도 되게 컸는데.
-그게 다지?미국에서 네가 한 일.해.여기 온 것도 네 분수에 넘치는 용기였으니까. -누가 더 센데?아까 싸우던 아줌마들, 둘 중에 누구 눈치 봐야 하는 거냐고.딱 봐도 본처랑 첩이던데.실세가 누구냐고.
-아니야, 두 번째 부인이랑 첩이야.
-진짜? 회장님 사람 좋아보이더니 영.첫 부인은 또 따로 있어?
-본 부인은 돌아가셨어아까 본 사장님 친엄마가 첫 번째 사모님인데.
-그래서 찬영이네 아저씨가 도와준 거야?
-너구나. 딸래미가.
-안녕하세요?차은상입니다.
-응, 몇 학년?
-고등학교 2학년입니다.
-어, 봐서 알겠지만 이 집안이 뭐 썩 우아한 집안은 아니야.앞으로 보게 되고 알게 될 모든 것들 울타리 넘어가게 하지 마.보이면 무슨 알지?
-네.
-그래, 네 엄마는 일도 못하니까 내가 믿는 거야.
-엄마랑 저, 이렇게 배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될 수 있는 한 빨리 나갈게요.있는 없는 듯 조용히 지내겠습니그래도 불편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.다.
-그래. 알았다.아휴, 맛있는 것 주지.
-설거지 내가 할게.엄마 들어가.
-어, 그럼 아줌마는 창고 가서 나 와인 한 병만 갖다줘요.2000년
-얌전히 굴어.
-너희 엄마 뭐라니?
-사모님 좋으신 분이라고.
-거짓말. 나 너희 엄마한테 좋게 안 딸래미는 똑똑하네. -깨지 그냥 자.내가 마저 할게.자.미국 갔다온 선물.
-네 언니 생각하면서술 안주하라고?
-그거 다이어트에 짱이야.일단 나는 알바를 시작할 엄마는 이거 먹고 살 뺀 다음에 돈 많은 남자를 그게 우리가 여기서 독립할 제일 빠른 방법이야.
-그래, 그 렇게 하자. -잘못했어, 엄마.엄마 버리고 간 거 용서해 주세요.정말 미안해, 엄마.미안해, 엄마.정말 미안해, 엄마.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.배달이요. -여기 치킨 한 마리요.
-네. 다. -찬영아. 나 빚쟁이.응.계좌번호 불러 줘.내일 오전에 보내줄 수 있어.한국 와?언제?아.벌써 개학이네.
-잘 주무셨나?
-잘 못 잤어요.우리 탄이 걱정돼서 .내가 까만 밤을 지새웠어.
-코 골던데.
-코 골.오빠.방 건조해. -탄이는 들어올 마음은 있는 거야?
-나갈 때는 뭐 나가고 나갔나, 뭐.마음 없어도 들어오게 할 거야.3년이면 원이 눈치도 볼 만큼 봤어요, 나.당신 탄이 보고 싶기는 해요?
-보고 싶지, 그럼.
-칫. 있으면 거 아니고?
-두 놈 다 있으면 더 좋지.
-진짜? 허락한 거야.원이는 당신이 책임져요.형 못 들어오는 놈이면 안 들어오는 게 낫지.
-왜 이랬다 저랬다 해.아, 몰라, 몰라.나 전화할 거야.또 안 받아, 또.으이고, 이놈의 새끼를 그냥.어휴.(휴대전화 진동음) -(속으로늘 상상한다.내가 있어 쓸쓸했을 사람들.번쯤은 없다는 이유로 쓸쓸했기를.집에 오고 싶어요.아버지.보고 싶어.엄마.그렇게 못 되게 한 번쯤은 되게 아팠을 거라고 믿을래, 형.실장님.저예요. -(속으로) 왕관을 쓰려는 자, 그 무게를 견뎌라.
-어서 와.미국 음식이 잘 맞나?약혼식 때보다 몰라보게 컸다.
-네, 잘 지내셨죠?
-제국그룹 안부가 내 안부지, 뭐.회장님 좋아하시겠다.사모님은 네 번이나 전화하셨어.전화부터 드려.먼저요.
-누구? 누가 와? -나 왔어.
-며칠 일정인데?
-여기 있으려고.
-며칠 일정이냐고.너 미국 갈 때 내가 한 말 기억 못 해?아니면 이해를 못한 거야?
-형이 뭘 걱정하는지 알아.
-아는데도 왔다?
-가족들도 보고 싶고 집도 그립고.
-징징거리러?
-뭐라고 좋은데 나 안 돌아가.나 그냥 여기서 놀고 먹을게.있게 해줘.형이 걱정하는 그런 없을 거야.
-뭐? 내가 걱정하는 그런 서자 따위가 있다, 없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야.까불지 잘 들어.하나 분명한 건 너는 내가 준 기회를 놓쳤다는 거야.다른 형제끼리 조금은 상냥해질 기회.네가 집에 왔다는 건 그런 뜻이야.싫어?그럼 있어.내가 뭘 어떻게 하겠어, 너한테.모두가 네 편인데.기다리셔.데려다 주지는 못하겠다.조심히 가. -공항에를 직접 나가셨네요.저한테는 보고도 없이.
-회장님께 들으셨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했습니다.
-아버지가 언제.당분간 집에 호텔 좀 알아보세요.
-회장님께는 어떻게?
-두세요, 그냥.짐작하시게.
-아들. 아.보자.우리 아들 얼굴 좀 보자.
-다녀왔습아버지.
-그래. 앉아.
-너는 엄마 전화를 그렇게 상습적으로 무시하고.
-왜 그렇게 찾아.아버지가 잘 안 해주셔,
-네 아버지?곤다고 구박이나 하고.얼마 전에는 뺨도.아무튼 엄마 정말 서러웠어. 네 엄마 엄살.집은.지내기 괜찮았니?신경 써달랬는데.(노크
-너무 컸죠.낮에는 너무 환하고.밤에는 사정 없이 캄캄했어요.
-깜깜했어?아니, 왜 애를 깜깜한 데다가.별이 잘 보이지.그래.학교는?뭘 좀 왔어야지.
-그냥 놀았어요. -가시오. 피곤해 뵈어.
-네. 아들 키 큰 것 좀 봐.엄마 없이도 이렇게 잘 크면 엄마가 좀 서운하지.미국 많이 만들었어?머리 노란 애들?
-가슴 큰 애들.
-약에는 손 안 댔지?
-비싸.
-아휴. 우리 아들 보면 볼수록 잘 어, 참.라헬이 다녀갔다며?
-엄마. 나 샤워 좀.기자회견은 있다가 하자.
-어, 미안.아줌마도 얼른 하고 나와요.
-네, 사모님. -(속으로) 꿈 속에 내가 있었던 걸 증명할 없듯, 그곳도 내게 그렇다.나는 정말 그곳에 있었을까? -둘째 아들?어후.몇 시인데?빨리 지금 나가서 밤 늦게 들어와.지금 이 집 분위기 안 둘째 아들 돌아오니까첫째 아들이 며칠째 들어왔어.그럼 들어오라고 그래.왜 사람을 잡아?나 세 시간밖에 못 잤단 말이야.
-회장님 심기 불편하시니까 히스테리가 장난 아니야.괜히 눈에 띄었다가 새우 등 터지지 말고, 얼른!
-어디 가 있으라고?이 새벽에. -야, 아빠 출근할 때 딱 얼굴도장만 찍고 갈게.
-나 그냥 여기서 기다려도 되는데.
-너는 되는데 우리 아빠가 안 우리 아빠가 너 되게 싫어하셔.
-오해가 있으면 풀자 그래.
-오해가 있으면 얼마나 좋냐.있는 그대로 너를 싫어하셔.쭉 내려가면 편의점 속이나 풀고 아, 깜짝이야.뭐야?이 집 누구지?탄이네 이사 갔나? -메롱, 나 잡아봐라.
-바꾸자.
-왜? 이거 내 거잖아.
-나도 한 번 해 보자고!
-왜? 집에서 가져오면 되잖아!
-어이. 어린이들.아니, 공공장소에서 무슨 추태야?자잖아, 여기.
-엄마...
-엄마...
-엄마...
-엄마...
-엄마...
-으앙, 엄마.
-(함께) 엄마.
-엄마!
-엄마!
-치. 얘들 봐라.너희 지금 엄마 유세하는 거야?나도 너희 나이 때는 엄마 있었거든?
-야, 최영도.뭐 해?
-야, 나 시비 걸렸어.얘들이 나 놀린다, 엄마 없다고.
-(함께) 엄마!엄마!
-하여간 요즘 애들 무섭다니까.어디 다친 데는 없고? -마음. 시끄러워!
-어, 언니 안녕하세요.
-안녕. 더 예뻐졌네?오빠들, 안녕하세요.못 봤어요?
-무대에 계신 것 같은데?
-아, 이번 OST 너만 보인단 말이야.
-그건 이홍기 선배거든?
-아, 안녕히 계세요.
-야, 어디 가?
-우리 노래 모르나 봐.
-잘가.
-어, 오빠들.아까 리허설 대박.
-우리 아직 안 했는데.
-아, 수고하세요.
-셋, 넷.
-(함께) 수고하셨습니다.
-야, 요즘 뭐 먹고 살 하냐?
-형은 좀 ?
-나 우주 대스타야.
-그러니까 괜찮냐고요
-야, 우리가 대만에서.와, 나.대만 가 봤어, 너희?
-오빠!
-어머, 우리 보나.
-수고하셨습니다.
-여긴 왜 왔어, 그런데.오빠가 MC 봐?오빠가 MC봐야지너 규현이 MC.너 규현이가 좋아, 내가 좋아.
-나는 찬영이.
-아, 찬영이?
-오빠 찬영이 알아?
-모르지. 남친이야?남친이야, 인질이야?
-어휴, 약올라.어우, 이 어르신 진짜.저기요, 어르신.우리 아빠 못 봤어요?
-야, 니.오빠가 대만에서 60주 연속으로 1위하고 그때 차트를 그냥.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
-아, 진짜 멋있었지, 그때.지금도 잘 나가고.나 지금 누구랑 얘기하니?
-어 뭐야?
-보나야, 저기 오빠 봐야지.어디보나?보나야, 보나야.보나야.앞으로 보나, 뒤로 보나.여기를 봐야지.
-찬영아!
-보 나!
-야, 다쳐.
-언제 온 거야?여기는 어떻게 들어왔어?앞에서 아버지 뵀어.한국 땅 지는 세 시간 됐고.뭐야.어제 통화할 때까지도 여기 온다는 말 없었잖아.
-그래서 지금 감동 3배잖아.
-어이! 거기 인질.위험하면 .
-이씨. 아, 그렇다고 전화도 으휴?완전 보고 싶었어.
-나도. 더 보고
-이번 만큼은 못 져.보고 싶었다.
-앞으로 아무 데도 마.
-앞으로는 어디든 같이 가자.
-그래. 그러자.차은상은 어쩌고 나랑 가쟤.그 계집애랑 살림 차린 거 아니었어?
-이렇게 예쁜 여친 굳이 친구랑?
-뭐 먹고 싶은 없어?한국 음식 내가 쏠게, 가자.
-아빠 아버지 찾지 않았어?
-지금 아빠가 중요해?
-음. 나는 딸은 안 낳아야겠다.
-대박, 누가 낳아준대?어, 변태. -어휴, 잘 됐다.찬 물에 두 번만.
-알아.
-조금만 기다려.자.
-우와, 잘 먹겠습니다.집에서 먹자
-맛있게 찬영이가 제일 좋아하는 거야.
-너 스시 제일 거
-오, 연애 좀 할 줄 아는데?애 생선은 구운 거 아니면 잘 안 먹어.
-진짜야?아, 뭐야.아버님 앞에서 그렇게 멋있지 좀 마.
-아빠도 여친 생기려면 나처럼 해야 돼.내가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나보네.
-저는 반대예요.아버님.찬영이 대학갈 때까지는 찬영이한테만 올인해 주세요.
-그래. 그럼 찬영이 대학 가야 되니까 찬영이랑 좀 .
-역시 시월드란.음!완전 맛있어요.시아버님.
-팁 많이 놓고 가라.
-진짜 LA 팁 문화 적응 돼.계산할 때마다 긴장되더라.
-아, LA에서 너 탄이 봤다며.
-어, 어릴 때보고 처음봐서 그런지 못 알아 뻔했어.
-혹, 혹시.김탄?
-너도 탄이 알아?
-어머, 모르죠.제가 김탄을 어떻게 알아요?
-아는 것 같은데?
-저런 반응은 안다고 봐야지.
-아니야, 나 몰라.몰라요, 저.
-잘 안다고 봐야지. -왜 뭔데?
-나 차인 것 같아.
-윤찬영 안 돌아온데?역시 현명한 자식
-그런 거 아니거든?
-그럼 뭔데?
-찬영이가 나 김탄이랑 사귄 거 알았을지도 몰라.
-안 것도 아니고 알았을지도 몰라는 뭐냐?
-둘이 미국에서 만났대.김탄이랑 찬영이랑.
-헐. 둘이 눈 맞아서 너 차였구나.
-이리로 와, 너 좀 맞자.
-아, 그래서 찬영이가 안다는 거야, 모른다는 거야?
-아는지 모르는지 나는
-조금 전에 차였다며.
-어, 곧.김탄이 내 얘기 뭐라고 했을까?걔 분명 나 못 잊었을 텐데.둘이 치고 박고 까지 한 것 같던데.설마 김탄, 소송 거는 거 아니겠지?찬영이한테 맞았다고?
-야, 때려도 탄이가 때렸겠지.
-야, 우리 찬영이 싸움 잘하거든?김탄 편 들지 마.유라헬 편 들지 말라고! -(은상) 어젯밤 꿈 속에 내가 있었던 걸 증명할 길이 없듯 그곳도 내게 그렇다.나는 정말 그곳에 있었을까?) 너 거기 있었어.증명해.
-아... 야, 너 로그아웃 해?인생에서 로그아웃 당해볼래, 진짜?
-어, 안 내가 그렇게 양심적으로 보였어?마약상인데?너 어디야?아직 신장은 건강해?
-건강하다, 왜?필요하면 가지러 와 보시던가.
-너 솔직히 말해 진짜 내가 나타났으면 좋겠지? -치즈 사 왔어요.
-어, 여기 놔 둬.답장이 이씨.
-슬립핑 뷰리.원스 어폰 어 데일 리브 더.
-치즈 사 왔어요.
-고맙다. 이거 시킨 거 아니라 너희 엄마가 시킨 -네.
-데일리. 아니, 이거 아니라고.내가 몇 번을 말했어.2005 적힌 거라고.아, 불어는 그렇다 쳐도 숫자는 읽을 수 있잖아.이제는 눈까지 못 거야?
-제가 갈게요.엄마 줘.앞으로 와인은 저 시키세요.
-그럴래? 그래, 하는 게 낫겠다.꽁밥 먹는데 밥값은 해야지.데일 러브.
-네가 이거를 왜 해?너는 가서 공부나 해.
-공부를 어떻게 해.밥값도 못 하는데.
-에브리 씽.에브리 씽, 투게더.벗 온 더.언, 포츄널리. -와인도 이렇게 호강하는데.
-아, 왜 답이 없냐고.아.엄마.
-응.
-이 집에서 가위 눌려 본 적 있어?
-가위? 왜?악몽 꿔?
-여자애 뒷모습 같은 게 자꾸.보여.머리
-아, 일하는 아줌마 딸래미.여기서 같이 살아.너랑 동갑이고 이름이 뭐라더라?차, 은성?없는 듯 지내랬지, 귀신처럼 지내라고는 했는데.
-왜 여기서 사는데?
-미국에 있는 결혼한다고 보증금 다 빼서 보탰대.그러니 어떻게 해? -가지 마, 가지 마.가지 엄마가 어떻게 번 돈인데!
-얼른 가.
-언니! (은상) 엄마가 힘든 게 싫다.제국그룹 망해라.
-너 지금 해?빨리 대답해.아, 빨리 좀 달아.하.
-(은상) 물 마시는데?
준수와 도희는 서로의 추억을 남기기위해 모델 처럼 사진도 찍고, 함께 바다로 여행을 간다. 한편, 인숙은 한서의 마음을 잡기위해 BY대주주 명단을 한서에게 건네는데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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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준수야, 자네는 앞으로 도희의 방패고 창의 역할을 해줘야
-네, 명심하겠습니다.
-아버지가 맡기시는 일 다 성실하게 내겠습니다.1년 뒤에 공준수 씨, 직접 영국으로 출장가서 데려올 겁니다.
-연수 프로그램 끝나기 전에 가게.부탁하는 거네.시간이 흐른 후에 도희가 정리가 그때 가서 자네가 수 있도록 내가 방법을 찾아보겠네.
-죄송합니평생 도망자로 살아가는 게 두려운 아닙니다.그보다 것도 감수하라고 하시면 하겠습니다.
-아비로서 부탁한다고 했네.
-들어드리고 싶습니다.왜 저 같은 놈한테 부탁까지 하셔야 하나 송구스럽고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.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.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거.
-내가 죽기 전까지는 두 사람을 용납하는 일은 절대 없을 세상을 뜨시기 전까지 허락해 주시지 않는다면.따님이 지쳐서 손을 놓는다고 해도 제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.
-도희가 마음이 정리가 돼도 도희 곁에 다 그 얘기야?
-아닙니다.그때는 니다.그때는 다시는 따님 앞에 나타나는 일이 없을 겁니다.그냥 그 사람을 만나게 돼서 제 인생이 무의미하지 않았다는 것만 되새기면서 겁니다. -살인은 저질렀나.그것만은 하지 .나가보게.
-(준수)엄마.왜 그 순간.가족은 손을 놓는 게 아니라는 말만 생각했을까요.엄마.엄마면 지금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하고 왜 물어보지 . -(현석) 지금 우리한테 이런 시간이 주어진 건 혹시 덜 사랑하고 있으면 더 많이 사랑하라고하늘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해요.그럼 견디는 게 한결 수월해질 테니까요.
-그건 욕심이야, 인주야.
-왜 이번 달 매출 신장이 놀랍다고 준 기회인데.지금 맡아보는 힘든데 어떻게 더
-우리 만돌스는 할 수 있다니까.그리고 빨리빨리 돈을 모아야 정자 씨랑 살 신혼집도 마련하고 그럴 거 아니야.설마 준수 자식 영국으로 떠나면 저 창고에다가 신혼집 차릴 생각은 아니겠지?
-신혼집?
-신혼집 얘기만 나와도 저렇게 얼굴 빨개지는 거 봐라.
-야, 너는 아니 지금이 시인데 들어오냐?
-떠나기 전에 아저씨 얼굴 더 많이 봐두려고.
-자식아, 마음에 없는 소리 좀 하지 말고.
-걱정하지 마, 만돌스.나도희, 준수 쟤 전까지 하루에 1시간씩만 자겠다니까.
-그런 작전이 있으셨구나.1시간씩만 쓰러지고 입원하고 그러면 준수 저 자식이 못 떠날 거 아니야.
-쟤들이 그런 상식에서 벗어난 인간들인 거 아직도 모르겠냐.
-죄송하지만 저 그럼 이만 가서 자겠습니다.
-벌써?
-좀 자둬야 밤새 도희랑 놀아줄 수 있잖아요.
-야, 그냥 놀아주기만 하지 말고.
-안녕히 주무세요.
-야, 야, 준수야!준수야!
-일찍 오네.
-네.
-그럼 쉬어.
-네.
-주영아. 내 휴대전화 빌려줄까?엄마 지금 샤워 중인데.
-아니야, 됐어.나 할아버지한테 들어가서.
-인마. 그건 아니지.
-나 엄마 때문에 말라 죽을 것 같아, 아빠.
-엄마는 좀 살살 달래야 되는 스타일인 거 몰라서 우리 집에서는 할아버지 말씀이 법이라도 네 결혼 문제에 있어서는 부모가 우선이야.
-엄마 변할 것 같지 않단 말이야.더 하면 더 했지.
-네 엄마가 확 타올라서 그렇지.한 번 누그러지면 누구보다 공 검사 애지중지할사람이야.그러니까 조급해하지
-휴대전화 내놔. -엄마. 뛰는 엄마 위에 나는 딸이 있는 거라네요.나예요.
-사무실입니다.
-(주영) 이 번호 저장해 둬요, 오늘 개통한 거니까.이 휴대전화로 전화오면 무조건 현석 씨예요.이 번호 아는 딱 한 명밖에 없으니까.
-딸 낳기 겁나네요, 엄마 따라 할까 봐.
-그 다시 해 봐요, 녹음해 두게.
-이 말이 뭐 좋은 말이라고 녹음까지 하려고 그럽니까?말, 은근 섹시하게 말이에요.
-진짜 이 여자.
-웃었다.신기하죠?웃는 소리도 안 들렸는데 웃는 거 딱 맞히는 거 보면.
-네, 신기합니다.
-우리 엄마 때문에 내가 살짝 미워지려 할 때 그거 하나만 이 세상에서 나를 웃기려고 갖은 궁리를 다하는 여자가 있다.
-어머님 때문에 살짝 지치려고 하면 그것만 생각해줘요신주영이 없었으면 평생 웃을 일이 없었을지도 모르는 공현석이 있다고.너무 간지럽네.끊습니다. 진짜 고맙다.선물.나한테 대신 가져다 주라고 공현석 검사님?BY그룹 홍보실장 맡고 있는 신주영이라고 합니다.
-그럼 이만.
-공현석 검사님.저희 회장님께서 보내신 거예요.
-받을 수 없다는 잘 아실 텐데요.
-저를 BY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택배 배달원이라고 생각해 주세요. -이봐요.
-정말 자고 나온 거야?들어오자마자 푹 자고 목욕까지 하고 나왔어.
-목욕은 왜 하고 왔는데?차리려고.
-어련하시겠어요.
-하루종일 일해서 피곤할 텐데 눈 붙여둬.깨지 조심조심 운전할 테니까.
-나 약까지 준비했다.
-약?
-어. 각성제.옛날에 고등학교 때 나 몸살나서 시험공부 못 한 적 있었거든.그때 잠 안 오는 약이라고 해서 줘서 이후로.
-그 약을 먹었단 그런 약이 얼마나 몸에 안 좋은데.
-그 약을 먹었단 말이야?그런 약이 얼마나 안 좋은데.
-먹을까 했는데 너무 잠이 안 오네.먹을 필요 없겠어.
-그냥 눈 좀 있어.눈이라도 좀 쉬게 해줘야지. -이 어떻게 1년이나 못 보고 사냐.정말 안 되겠다.도저히 못 보내겠다.
-그래서 오늘 모델 놀이나 할까 하는데.
-응? 사진으로 될까?
-우선 버텨 봐.내가 매일매일 동영상 찍어서 보내줄게.좀 잘 취해 봐.
-이것도 준비했어.
-뭐? -짜잔.
-뭐 하려고?야!
-찍어 봐.
-다른 거 없어, 다른 거?
-그럼 가장 공준수다운 포즈.찍어.하나, 둘, 셋.사진 좀.
-주세요. 찍을게요.뭔가 좀 아쉽다.아니 확실한 연인 인증샷 찍으려는 거 아니에요?아주 다정하게.
-그럼 올드하게 나간 김에 확실하게 보여줄게. -응?
-좋다. 가만히 계세요.하나, 둘.
-자기야, 우리도 저런 한 장 찍자.
-자기 몸무게 생각해야지.8kg로만더 빼고.가만히 계세요.하나, 둘.
-시간을 면 좋겠다.바다 보러 갈까?
-바다?
-응. 동대문에서잠깐 너 떠났을 때 본 적 그때가 처음이었어, 바다 본 게.바다 보면서 들고 앉아있을 때는 앞으로 사는 게 참 막막하겠구나 싶었는데.네 손을 잡고 걸어보고 싶어.
-이왕 바닷가 가는 김에 섬으로 확 들어가 버릴까?아무도 찾게?
-안 되겠다.바다는 영국갔다 돌아온 다음에 가자.
-왜? 왜?
-내가 확 섬으로 들어가고 싶어질까 봐.
-그런 마음이라도 줄 알면 얼마나 좋을까.
-어르신께서 날 준수야하고 불러주셨어.이름을 불러주시는 어르신을 뵈면서 가슴이 벅차올랐어그래서 아무리 힘들어지게 되더라도 다른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.그렇게 정답게 불러주신 이름을 들으며 싶으니까. -왜?
-주무시는 줄 알았는데.
-자는 줄 알면서 왜 들여다 봐?
-그냥요. 이불이라도 덮어드릴까 해서요.
-이불 걷어차고 잘 기운도 없는 노인네야.
-왜 아직 안 주무시고 계세요?
-자다 깼는데 잠이 안 와서.그런데 왜 이렇게 늦었어?좀 늦게 끝나고 공준수 씨 공부 좀 봐주고 오느라고요.
-그래?
-과년한 처녀가 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총각 좀하고 같이 있었는지 혼내지 않으세요?
-왜? 혼날 일이라고 하고 들어온 거야?참 묘하지.너랑 그 친구가 같이 밤새고 들어왔다고 해도 그런가보다할 것 같으니
-할아버지.
-응, 왜?
-고맙습니
-난데없이.
-그냥..고맙습니다, 할아버지.
-싱거운 녀석 같으니라고. -왜 그래 공나리.네가 이러면 더 힘들어진다는 거 알잖아.지금 와?
-너 얼굴이 왜 이렇게 핼쑥해?어디 거야?
-아, 아니야.대사도 외워야 되고 시험공부도 해야 돼서 그래.그런 사절하겠음.사돈어른, 잠이 안 오세요?
-아니야.
-계속 뭐 복잡한 생각하시는 것 같던데.
-아니라니
-사돈어른.
-응? 왜?좀 만들어줄까?
-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을 생각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? -아이고, 그런 건 나도 알았으면 좋겠네요.사람이 힘든 게 자기 머릿속을 어쩌지 못하는 거야.
-네.
-그래서 하나님이 사람한테 잠이라는 걸 주셨나 봐.복잡한 머릿속 쉬게 하려고.
-10분밖에 시간이 없으니까 좀 서둘러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.가 계세요.
-네.
-진짜 독종은 따로 있었어.무슨 스케줄을 한 단위로 짜놓은 거 있지.
-과로로 쓰러지시면 어떡해요,본부장님.
-동대문 시절로 돌아갔다고 있네요.
-차로 이동할 때마다 조금씩이라둬.
-저 양반이 괜히 독종이겠어.이동 중에도 끊임없이 뭔가를 보고하신다는.
-그러게 누가 높은 자리에 앉으시래요?
-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거네요.그래야 얼른 영국 가서 내 남자 데려올 테니까요.기다려라, 공준수.아무리 생각해도 1년은 너무
-이번에는 절대 기대에 않도록 하겠습니다.(노크 소리) 네. -뭔가요?
-내가 움직일 수 있는 대주주 명단이에요.
-이 정도로 제 마음이 바뀔까요?
-아니라는 거 알아요.이 정도로는 양이 차지 않겠죠.그래서 내가 이 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굵직한 것들로 준비하고 있는 중이니까 기대해요.
-주영 씨 어머님께 전화하세요.해야 제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요.
-내가 이 돈을 무슨 염치로 받겠어요.그건 내가 어떻게든 벌어서.그게 뭐야? -사돈어른께 뭐라고 하지 마.예전에 일이니까.
-미안하다.내가 들고 살 수가 없다.
-누나가 또 다른 마음먹지 않게 해.
-얼마나 되는 거야?
-얼마나 되면.
-내가 갚아야지.
-누나. 정 떨어지게 이럴 거야?
-너 또 대출 받았을 거 아니야.
-매달 조금씩 갚아나가면 되니까 신경 마.
-내가 어떻게 신경을 안 써.우리 어머님이.
-그렇게 말하면 섭섭하다.누나 결혼하는 순간부터 나 어머니처럼 아들이 어머니가 진 빚 좀 갚아줄 수도 있는 거잖아.
-현석이가 다른 생각 못 하도록 단속 잘하래.
-우리 엄마는 도저히.
-어머니가 달라지시기 전에 있었던 일이야.나중에 터지는 것보다 한꺼번에 터지는 게 나아.
-엄마 때문에 현석이.주영 씨하고 결혼 더 힘들어졌는데.
-그래서 자기가 알아서 풀어가려고 하는 거잖아.
-나 달래려고 하지 마.당신 더 속이 아닐 텐데.
-알면 나 좀 달래줘야 거 아니야?현석이한테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못 했어.
-진짜 미안하다. -마음이 너무 찢긴다.
-만돌스.
-이런 거 주려고 사람 오라 가라 거야?
-우리 사돈총각이 어렵게 돈이야.그러니까 제발 받아줘.
-나 이런 거 필요 없다니까.이런 거 줄 생각하지 말고 사돈총각 생각이나 고쳐먹게 해.우리 주영이 이 변호사랑 잘될 것 같으니까 앞으로 초치면 알아서들 하라고 해.
-다른 건 모르겠고 이건 받아가.
-좋아. 계산은 깨끗하게 끝났으니까 정말 다시는 보지 말자. -또 무슨 일이야?그 집안은 어떻게 조용할 날이 없냐?
-우리 정자 씨 심정이 오죽할까.
-정자 씨는 자신이 저지른 일 뒤풀이 중이니까 그렇다 치고 왜 그 현석 씨한테까지 튀는지 원.
-준수한테는 쉿!알지?
-그 착해 터진 놈 알아 봐야 아플 텐데 뭐 하러 말하겠어.
-이 사진은 진짜 나왔다.
-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오늘은 빨리 들어가.
-마음에도 없는 소리 마세요.눈에 안 아플 나도희를 빨리 보내고 싶다고?(휴대전화 진동음)
-네, 선배님.
-이 밤에 왜?
-네? 아, 네.
-어떻게 이 주임 울고불고 난리 났어.
-아무래도 준수 씨가 와야 할 것 같아요.우리 장난으로 스토커다 뭐다 놀렸는데.이 주임 상태가 꽤 심각해요.
-죄송합니다, 선배님들.제가 나갈 수가 없어서요.선배님들이 잘 달래서 집에 들여보내주세요.죄송합니다, 끊습니다.
-나 모르게 이 주임한테 개인적으로 커피도 타주고 그랬나?
-어, 어.아니 선생님이 타주라고 하셔서 그렇게 해 준 적은 있는데.
-제대로 눈 맞춰주고 그런 적은 없지?그런 적은 없는 거지.
-그런데 이렇게 울고불고 난리가 난다고?
-또 건수 생겼구나.
-걱정돼서 어떡한담.이런 모태 선수를 어떻게 영국으로 보내지?
-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.
-어머,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게나.자네는 모태 선수 그 자체였어.
-모태 선수 같은 소리들 하고 계시네, 진짜.선수.선수.진짜.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어.애들 나가서들 하세요.시끄러우니까! -어떻게 왔어요?
-휴대전화 회사에 두고 왔어요.나는 지금 회사에 있는 거예요.미스 오 언니도 회사에 있고.완벽하죠?
-어머니 속이는 거 그만 해요.
-보고 싶은데 어떡하라고요.
-그래도.
-비타민 충전.자, 그럼 원위치로 복귀.
-나는 아직 충전 덜 됐습니다. -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겨.신주영, 공현석.(휴대전화 진동음)
-당신 해고야.
-엄마.
-나가. 어디까지 할 거야?어디까지 할 건데?
-엄마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그 말 그대로 믿던 내 딸로 돌아올
-엄마가 아무리 이래도 나 예전의 신주영으로 돌아가지 않아.아니, 못 예전에는 사랑이라는 걸 몰랐으니까엄마가 하라는 대로 하면서 살았어.하지만 이제 그러니까 제발 엄마가 포기해.
-아니. 아니, 아니, 아니.네가 엄마 한번 봐줘.주영아.너 제발 공현석 포기해.그럼 너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살 수 있게 해 줄 테니까.
-그렇게 할 수 없으니까 이렇게 빌고 있잖아.엄마.나 함께하면 정말 행복하게 살 있을 것 같아.
-그럼 같이 죽자. -엄마. 나.너처럼 못 할 것 같아.
-벌써 약해지면 안 돼.
-나 그냥 도망칠래 도희야.씨가 않을 거 너 알잖아.애원해
-너 도망칠 건데?현석 씨, 검사직 그만 두게 하고 같이 도망칠 수 있어?
-나... 우리 엄마가 태어나서 무서워.결국 나랑 현석 씨 떼어놓을 것 같아서.
-둘이서 손만 놓지 않으면 되는 거야. -네 거에는 내 이름을 새겼고 내 거에는 네 이름을 새겼어.
-만든 거야?
-어떻게 이런 걸 다 만들어?
-왜 반지가 아닌지는 알지?
-나 아기 많이 낳을 거야.많이 낳아서 이 나눠서 목걸이로 만들어서 걸어줄 거야.
-그래. 그렇게 하자. -공준수, 공현석.내가 어떤 카드를 쥐었는지 알기는 하나?
산 중턱에 HOLLYWOOD 싸인을 보고 시선을 못 떼는 은상에 김탄은 기가 막힌다. 김탄은 급히 가볼 데가 있다며 은상과 함께 집을 나서고 예쁜 길을 따라 달린다. 한편 미국에 있던 찬영은 은상과 만나게 되고, 여느 연인들 같이 행복해 보이는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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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뭐라는 거야.
-당신을 노리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하러 왔대.당신을 믿으려면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대.
-안 잤어?
-그런데 어제 한 여자를 만났대.그 여자 이름이 차은상이래
-너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?
-그런데 차은상한테 궁금한 게 생겼대.나 너 좋아하냐? -아닐 걸.
-약혼했던데.
-그럼에도 불구하고.
-그건 너무 영화 같은데.
-할리우드잖아.그런 일들이 진짜 벌어지기도 해.
-진짜야? 여기가 할리우드야?
-뭐?
-진짜 할리우드네!완전 나 저거 영화에서 봤거든.
-극장 안에서
-아, 나 미국 오면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.
-혹시 나 지금 혼자 떠드 냐?
-보기에는 가보 면 멀겠지?
-보기에도 멀구먼.집에 가서 일단 차 가지고 가.걸어서 는 못 가.
-나 안 갈 건데.
-왜? 데려다 줄게.
-아니. 지금까지도 충분히 고마웠어.너한테 폐 끼치는 거 이제 그만.가자, 집에.내 트렁크 너희 집에 있잖아.어느 쪽으로 가?귀찮게 해서 미안한데 달렸는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봐주면 안 돼?여러 가지로 고마웠어.그럼 나는 이만. -(찬영)미국?미국 어디인데?미국이야.너 무슨 일이야, 대체?지금 당장 갈 있으니까 일단 이거 보는 전화해.내 번호야.당장 전화해.
-내 트렁크 어디 있어?
-다 깨졌던데.왜 그랬냐?있는데?
-2층 내 방에.나 샤워할 건데 들어와서 가지고 가든가.네 친구인가 뭔가 걔 연락 올 때까지만 있어.그러면 되잖아.나
-(라헬)점심은 혼자 먹었어.저녁은 같이 먹어.(휴대전화 벨 소리)
-네, 실장님.
-미국 주주들이랑 패밀리 파티가 있어.농장 별장에서.회장님이 참석하라셔.내일 점심 때까지 가면 돼.사장님은 지금쯤이면 농장에 도착하셨을
-형은 저 가는 거 알아요?네가 원하셔.
-형은 아니고요?
-사장님 생각이 궁금하면 가서 직접 묻는 수밖에.내 전언은 여기까지.건투를 빈다.
-고맙습니다. -어? 아버님!
-아저씨. 방학인데 학교에는 어쩐 일이야?
-단편영화제 준비 때문에요.아버님은요?
-재단이 일이 좀 있어서.아저씨.
-찬영이 미국 가더니 개화사상에 눈 떴나 봐요.전화도 먼저 안 하고 막 미국 여자랑 얘기하고.아무래도 바람난 것
-그래? 이거 내가 아주 놈을 낳았는데.
-무슨 말씀을 그렇게 심하게 하세요, 제 남친한테?
-찬영이 감시해.걔 의외로 여자 밝힌다.
-여자들이 찬영이를 밝히는 거죠.차은상인지 차금상인지, 걔 아시잖아요.저 걔 싫어하니까 잘해 주지 마세요., 아버님.
-아저씨!
-아저씨는원빈이죠.
-어, 왔어?
-어쭈? 인사 똑바로 안 하지?
-(함께) 안녕하십니까?
-뭐냐, 이건 좀
-저희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정성으로 만든
-롤은 청담동, 갈비찜은 방배동, 모듬전 종로, 샐러드랑 디저트 케이크는 이태원.너희가 만든 게 뭔데?새벽부터 일어나서 숟가락, 젓가락 만들었냐,정성으로?그리고 이분한테 달린 입이 몇 개인데 꼴랑 이걸 싸와?
-아, 진짜.선배님한테 방송국 하나 차려드리든지 해야지.이깟 방송부가
-뭐? 이깟 방송부?
-우리 아빠 SBC 사장이거든요.
-우리 아빠는 메가 엔터테인먼사장이거든?SBC에서 연예인들 다 빼볼까?어떻게 되나?
-뭐야, 진짜.
-가자.
-선배님은 다 좋은데 이게 특히 좋아요.오늘 타이틀은 뭐예요?
-나 100일이잖아.
-네? 누구랑요?
-수능이랑.
-아,
-잠깐 앉아봐.1학년 탈퇴하겠대.집에서 방송부 하는 거 알게 됐나
-조마조마하더라니.그러고 보면 선배님은 어떻게 3년간 잘 감추셨네요.
-모르지. 내가 잘 감춘 건지, 부모님이 잘 감추시는 건지.
-꿀꿀해요.그건 무슨 약이에요?
-비타민. 너도 알아.몸이 18살 같지가 않다.
-오 마이 갓!
-가방은 왜?
-할리우드 입성은 다음에 하자.나 지금 급히 가볼 있어.
-무슨 일인데?나쁜 일이야?
-어디 가지 말고 여기 있어.
-아니야,가야지.그동안 너무 폐만 끼치고.
-너는 뭐 열면 간대.어디 갈 데도 없으면서.그놈의 폐 소리 한 번만 더 해.확 갖다가 팔아버릴 테니까.
-헤이, 가이! -너 혹시 멀미하냐?
-지금 어디 가는 거야?
-졸리면 자.오래 걸릴 거야. -그러니까.
-목소리 낮춰라.너 듣는 귀도 많은데.
-그냥 내 말 들어라, 언니야.이혼 사유에는 불륜만한 게 없다.19금으로사진 잘 찍는 내가 연락처 테니까 내일부터 당장 부쳐라.
-그런데 따지고 보면 나도 불륜이었다 아니가.
-언니는 아들을 생산했잖아요.
-아, 그렇게 되나?이리로 연락하면 되나?네, 정지숙이에요.낮에는 갤러리에 있어요.그렇죠.남자 관계.말 잘 통하시네.네.그런 사진 위주로.엄마야!다시 걸게요.언제부터 거기 있었어요?다 엿들었어요?
-엿들은 게 아니라 그냥 들렸어요.
-아니, 내가 통화를 하고 있었으면 인기척을 내야지.또 내가 오죽 비밀스럽게 통화했어요?
-이렇게 써서 들고 있었어요.운이 좋으면 안 들킬 거예요.하지만 그런 전화는 대포폰을 사용하셨어야죠.
-대포폰? 아니, 그걸 왜 얘기해?쓰지 마.쓰지 말라고.안 물어보셨잖아요라고 쓰기만 해. -다 온 거야?
-갔다올게.
-얼마나 걸리는데?
-나도 몰라.5분 만에 쫓겨날지.더 쫓겨날지.답답하면 둘러보고 있어.딱 한 사람만 조심하고.
-누구?
-여기서 가장 차갑게 생긴 사람.
-차갑게 생긴 -형.
-따라와.
-오랜만이야, 형.
-누구한테 연락 받았어.유 실장이야?
-그동안 잘 지냈어?
-기어이 했어, 연락을.와도 되는 자리라고 판단했어?
-어떻게 안 와?오면 형이 있는데.형이 뭐라고 하든 나는 형 봤으니까.
-애들은 이래서 어떻게 그저 보고싶다는 맥빠진 이유로 움직여?자기가 움직이는 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.
-3년 만이잖아, 우리.나 키도 되게 많이 컸는데.
-그게 다지?미국에서 네가 한 일.거기까지만 해.여기 온 것도 네 분수에 넘치는 용기였으니까.가. -괜찮아?
-안 괜찮아.
-옷 다 젖겠다.
-왜 엿들어?
-혹시 너 위험해지면 하나, 둘, 셋에 손목잡고 뛰어주려고그랬지.
-그런데 왜 안 뛰었어?네가 본 내내 위험했는데.왜?
-그냥 너무 조용해서.라디오라도 들을까?
-아까 본 건 잊어라.
-안 그래도 다 잊을 거야.어차피 꿈 속이거든.그만인 한여름밤의 꿈. -괜찮아?
-어. 뭐, 뭐였어?
-낙석. 여기서는 종종 일이야.
-왜 안 돼?차 고장난 거야?
-차에 있어.곧 해 지면 곤란한데.
-뭐, 뭐야.이 공포영화 첫 장면 같은 시추에이션은.어떻게 해?
-아, 전화도 안 너 운전 못하지? -어?
-야, 더 밀어봐, 더.빨리.
-밀고 있어.
-한 번만 더하자.빨리.둘, 셋!얘 왜 이래?
-어?
-아, 어떻게 해?
-안 되겠다.차는 일단 포기하자.가방에 중요한 거 있으면 챙겨.여권 같은 거.
-그건 다 여기 있지.그런데 왜?
-해 떨어지기 전에 근처에 찾아봐야지.그래야 정비소든 뭐든 연락이 되지.
-그냥 여기 있으면 안 돼?영화에서 보면 꼭 데 갔다가 죽잖아.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 사건, 금요일, 스크림.헬로 시드리 몰라?
-그럼 너는 여기 있어.
-어, 같이 가.혼자 있으면 죽는단 말이야.
-일단 죽는 걸로 난 거야?
-시즌 더 가려면 한 명은 살아야지.배고파.길은 알고 가는 거야?
-여기 다른 있냐?
-반대 쪽일 수도 있잖아.
-아까 오다가 로드하우스 봤어.
-아. 아!아까 샀는데 깜빡했다.
-하나만 샀냐?
-아니, 두 개.하나는 우리 엄마 거.
-너 자꾸 돈 그렇게 흥청망청 쓸래?
-자.
-내가 먹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고 아까 그 농장이.됐고.네가 도움 청한 그 자식 말이야.
-답글 달렸어?
-질문 아직 안 끝났잖아.
-말해.
-연락 오면 뭐 할 건데?
-일단 돈을 꿔야지.언니한테 돈 다 뺏겨서 한국 갈 비행기값도 없거든.
-돈은 나도 꿔줄 수 있는데.
-뭐? 신장 담보로?그런 민폐까지는 용기가 없다.
-용기 내 보지?
-너는 내가 믿음직 한가 달렸어.
-진짜? 언제?그런데 왜 그걸 이제 말해?휴대전화 봐봐.여기 인터넷 터져?
-전화도 터지는데 인터넷이 터질 리가.
-그럼 어떻게 해?어?저거.뭐야?
-기념품 숍에 있길래.입어.이거 입고 잘수는 없잖아.
-목표가 커플로 오해받는 꾸지 마.갈아입고 나와.뭐 좀 먹자.
-아깝다. 봤어야 하는데. -문 닫을 시간이라 이게 최선이야.
-이게 어디야.잘 먹을게.오, 술도 있어.
-너 술도 마셔?
-나 계속 손 떠는 거 못 봤냐?
-좀 귀엽다?
-알면 됐다.그만 봐라.계속 그러면 나도 너 싫은 질문 막 하고.
-대답하기 싫은 질문 아까 농장에서 만난 사람 누구냐, 뭐 그런 거?
-그래.
-내가 세상에서 좋아하는 사람.궁금한 거 있어?
-혹시 너 .아니야.
-참. 나는 그렇다 쳐도 우리 형은 욕보이지 마라.
-아, 형이구나.그럼 형을.
-야!
-아, 깜짝이야! -바보 아니야.
-뭐?
-다칠 뻔했잖아.
-너 때문이잖아.농담한 건데.
-얼굴은 왜 빨개져?응큼하긴.얼굴이 빨개져?어, 억울해서 그래.미국까지 왔는데 팬케이크도 한 번도 못 먹어보고.
-웬 팬케이크?
-미국 영화 보면 시럽 부어서 오렌지 주스랑 먹는 거 많이 나오잖아.뭔가 아메리칸 스타일 같다고 할까?나한테는 그래.는.팬케이크 맛있는 데 LA 가면 같이 가.
-아, 진짜.그런 약속하지 말라고.약속하면 지키고 죽는다고.아니야, 이런 거 의식하면 더 소시지에 집중하자.
-네가 더 무섭거든?
-침대 내가 쓴다.
-그럼. 재워주는 땡큐야.
-뭐 그렇게 긍정적이냐?나 때문에 성가시게 이런 일 겪은 건데.그게 왜 너 때문이야?낙석 때문이지.잘
-자냐? 진짜 자냐?별로야.일어나 봐.물어볼 거 있어.안 일어나면.뭐, 뭔데?
-너 왜 제국그룹이 망했으면 좋겠어?
-뭐? 너 혹시 내 SNS 봤어?
-그럼 안 로그인 다 돼 있는데.
-아, 왜 좋은 말로 할 때 로그아웃해라.
-진짜 망했으면 좋겠나 대체 왜?
-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?제국그룹 주식있냐?
-됐다. 나 잠들 때까지 네가 지켜봐.
-뭐?
-네가 하도 살인마 타령해서 나 무서워졌어.나 잠들면 그게 방값이야.
-방값? 때문에 나까지 성가셔진 거라고 네 얘기했거든.
-그건 때문이지.
-아, 나.
-보고만 있어라 .응큼한 짓 할 생각말고.
-야, 너 별로거든.
-하하, 리가.나 데 오래 걸려.
-그러니까 내가 먼저.
-나는 생각이 많거든.잠이 많아. -너 그 자식이랑 연락되면 한국 언제 가는데?
-되는 대로.빨리.
-만약에 내가 .어?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 -(찬영) 주소 잘 받았습니다연락 감사합니다.
-감사하면 얼른 치워라.
-내리자.
-그냥 휴대전화만 잠깐.친구랑 연락만 되면.
-연락이 돼도 어디서 만나야 될 거 아니야.서
-차은상!
-찬영아! 윤찬영!어떻게 된 거야 ,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?혹시 어디 간다는 게 미국이었어?
-너야말로 어떻게 된 거야?왜 연락을 안 답글 못 봤어?
-미안. 일단 나중에.이제 좀 살겠다.믿어지지가 않아, 찬영아.아,
-더 할 있으면 들어와 해.
-누군데? 그 옷은 또 뭐고.여기는 또 어디야?
-일단 들어가서 인사하고 나오자.그동안 정말 고마웠어.이제 친구네 집으로 가려고.
-어?
-그냥 있어.돈만 빌리면 되잖아.꼭 가야 할 이유가 뭐야 ?있을 더 없지.이런 이유는 어때?친구 때문에 너 경찰서 간 거, 나 알아보는 경찰 때문에 너까지 의심 받고 여권 뺏긴 거.여권 없어서 호텔이고 비행기고 아무것도 예약 못한 거.
-진짜야?
-네가 이 집에 있는 건 폐가 아니라 내가 당연히 너한테 제공해야 할 보상이야.그러니까 갈 필요 없다고.
-무슨 문제
-있으면?
-아니야, 아니야.없어.네 말이 다 여전히 나는 너한테 정말 고마워.여권도 찾았고.
-혹시 너 김탄이야?
-너 나 알아?
-너도 나 알아.
-네가 누구인데?중학교 때 내가 너 괴롭혔냐?
-그렇게 심플하게 정리할 수는 없고.(휴대전화 진동음)가자.택시 왔나보다.
-어. 그럼 갈게.안녕. -그래서 그날부터 걔네 집에 쭉 있었다고?
-그럼 해?돈도 없고 여권도 없고 언니집에는 아무도 그런데 아까 이름이 김탄이야?
-안 물어봤지.얘기 오픈하기 싫어서.그런데 걔 나쁜 애야?너 괴롭혔어?
-그냥 뭐 오다가다 이름 정도 아는 애.착한 애는 아니야.들어가자.그래서 은석이 누나는?
-몰라. 어디로 튀었는지.나쁜년.엄마한테 는 그래.
-비행기표는 걱정하지 마.
-고마워. 돈은 한국 가면.하자.
-고마워. 여행사는 몇 시에 문 열어?
-그것도 천천히 해.지금 급하게 해야 할 건 딱 하나야.정하기.저녁 뭐 먹을래?
-나 싶은 거 있어.떡볶이.
-맛있냐?
-어, 완전 맛있어.저기 완전 예쁘다.
-야, 사진 찍자.
-그래.
-하나, 둘, 셋.됐어.
-SNS에 거야?
-어. 너한테 재미있는 거 보여주려고.
-뭔데?
-셋만 세봐.
-하나, 둘, 셋.(휴대전화 벨 소리)
-이것 봐.귀엽지 않냐?
-죽을래?너는 결국 내가 이보나한테 머리채 잡히는 꼴을 보고 싶냐?
-오, 재미있겠다, 그거.
-죽어.
-잠깐만. 여보세요?
-야, 너 미쳤어?차은상이 왜 거기에 있어?너 차은상이랑 뭐 하는데?
-차은상이랑 만나서 네 생각하지, 뭘 해?
-좋을 때다. -참나. 으휴, 짜증나!내일이네.(휴대전화 벨
-왜?
-(탄) 어디야?
-어디면?
-(탄) 이 타이밍이면 너 열받아서 한국가려고 짐 쌀 것 같아서.
-틀렸어, 벌써 한국 왔어.
-그래? 그럼 다시 와.(휴대전화 소리)
-잠깐만. 응,
-탄이랑 같이 있니?
-응, 같이 있어.완전 멋지게 하고 나 보러 왔어.
-그럼 듣기만 해.너 미국 간 거, 네가 안달 나 간 게 아니라 탄이가 오라고 해서 간 걸로 거야.그렇게 알아.
-(라헬) 왜 그래야 하는데?
-끊어. 너희 시어머니 와.오셨어요.너무 이른 시간에 뵙자고 해서 힘드셨죠?
-바쁜 사람이 이 시간에 보자는데 할 수 있나요.힘은 좀 드네.
-이 시간밖에 안 나서요.어쩌면 참 뵐 때마다 패션 쪽 일하는 제가 요.탄이 늦게 도 그런 유지가 가능하세요?
-타고난 것도 돈도 시간도 라헬이 미국 갔다면서요 ?방학하자마자 제 약혼자 보러 바다도 건너가고.라헬이 참 예뻐요.
-오늘 뵙자고 한 건 얘기 들으셨겠지만 재혼을 하게 됐어요.사돈댁에 먼저 말씀드리는 게 예의인 같아서.
-얘기 호텔 제우스 최동욱 대표라고.축하드립니
-고맙습니
-최 대표 아들 아이도 우리 학교예요.
-네, 영도요.안 그래도 여쭤보고싶었는데.탄이랑 영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?우리 라헬이 얘 기는 이제 둘이 친구 아닐 거라고.탄이 미국 가기 전까지 둘이 제일
-결정적인 순간에 네가 문 여는 바람에 엉망진창 됐다.빛들어간 것 좀 봐라.아까비.브레섬이 탄생할 수도 있었는데.
-평생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쳤으나 .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.
-뭐라는 거야, 미친놈이.
-네 정신적 지주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하신 말씀이다.누구인지는 알고 탄생해야 하지 않겠냐?
-데헷!
-죽여버린 벨 소리) 네. -호텔 지배인도 아니고 주방 매니저나 제대로 못 구워삶아 말이 나오게 만들어?일어나.늘 지는 이유를 첫째, 나를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기 때문이야.
-아버지를 닮아야 되는데 엄마를 닮아서 그런가 보죠.
-두 번째.너는 필요 이상으로 공격을 많이 해.매트 안에서나 매트 밖에서나.모레 라헬이 들어온대.공항으로 마중나가.
-고마워, 잘 갖고 싶었던 거였어.
-좀 더 진심인 척 해 봐.
-너나, 나나 돈으로 살 수 게 무슨 감동이 있어.네가 오늘 준 선물은 이 아니라 시간이야.같이 쇼핑한 시간.쇼핑 싫어하는 거 알아.오늘 고마워.
-고마워하지 마.나는 너랑 쇼핑하는 좋아.다른 하면 진짜 데이트 같으니까.
-그 여자애는 갔니?
-어제 오후에.
-간 거야, 보낸 거야?
-네 시나리오대로 됐어.집주소, 네가 알려준 거잖아.
-그 계집애 얘기 그만하지?꺼냈어.(휴대전화벨 소리)
-여보세요?최영도?
-너 초딩이야?혼자 못 와?
-비행기 시간을 미국에 살든 내가 마중나가는 일 없도록 해라.같은 문제로 내가 다시 전화하는 일도 없도록 해라.알았어? -미친놈.들었지?내가 이 거지 자식이랑 남매가 될 상황인 거.
-들었어. 영도는?지내?
-잘 지내지.너랑 반반씩 짓 이제 지 혼자 다 하면서.짜증나.약혼기념일인데 최영도 때문에 기분 잡쳤어.단 거 먹으러 가자.좋아하는 멜로지 팬케이크 집 어때?
-(은상) 미국 영화 보면 시럽 부어서 오렌지 주스랑 먹는 거 많이 나오잖아.뭔가 아메리칸 같다고 할까?
-촌스럽기는.멜로지에 팬케이크 집 데 있어.LA 가면 같이 가.말고 다른 데 가자.
-왜?
-거기 가면 걔 있을 것 같아.
-누구? 계집애?
-어.
-뭐 운명적인 예감, 그런 너 LA가 서울의 몇 배인지는 알아?그런데 이 넓은 LA에서 걔랑 너랑 거기서 마주친다는 거야?
-그냥 느낌이야.그리고 이 시간이면 예약 안 자리도 없어.다른 데 가.
-가 보자.있는지, 없는지.네가 그렇게 나오니까 확인하고 싶어지잖아.진짜 있을 줄이야.
-오, 윤찬영.미국 사람 다 됐는데.언제 예약했어?
-기본이지.너는 여기 어떻게 알아?LA 맛집 서치 좀 했냐?
-어? 뭐 그렇지. -둘이 몰래 약속한 건 아니고?
-다른 데 가자.
-그냥 먹자.
-나 지금 너한테 최소한의 예의 지키려는 거야.
-너 아까부터 정말 짜증난다.왜 쟤랑 안 마주치는 게 나에 대해 예의가 되는 건데?들어가자.먹고 싶다니까.
-자리도 없잖아.
-자리야 만들면 되지.우연인지 운명인지 어디 보자고.
-하이테크원이 너였구나.좀 계산은 우리가 할게.아는 사이야?
-우리 학교.보다시피 안 친하고.
-오늘 처음 말 걸어봐.얘는 사회배려자 전형이라 말 섞을 일이 없었거든.
-우리 오늘 약혼기념일이야.그러니까 김탄, 너 팬케이크 먹고 싶어도 돼.
-그래. 먹자.먹고 싶다, 나도. -너희 둘은 사이야?
-어릴 때부터 친구.
-그래?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왔어?유명한 집이라 네가 데리고 온 거야?친구가 오고 싶대서.
-와. 우연이네.그런데 내 약혼자랑 얘는 둘이 서로 되게 고 믿는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, 윤찬영?
-팬케이크 먹고 싶다며.그만해라.
-아무도 말을 안 하니까.아, 그럼 너도 이보나랑 사귀었지?인사해.여기는 이보나 현 여기는 구남친.
-자리에 있지도 않은 사람 꼭 그런 식으로 소환해야 되겠어?
-그러게 왜 이보나 두고 얘랑 이러고 있어?네 아니다.약혼녀 있는 애, 여친 있는 애, 그런 남자만 만나는 네 잘못이 제일 큰가?
-유라헬.
-우리는 먼저 가자. -뭐 해 줄까?참견?아니면 모른 척?
-주문. 얼른 먹고 비행기 표 사러 가야지.
-며칠 더 가라니까.여기까지 왔는데.
-가야지. 엄마 걱정도 되고.가서 다시 알바 시작해야 네 돈도 갚지.
-말했지. 천천히 갚아도 된다 고.
-그런 눈빛 금지야.아직 미국이잖아.
-놓고 얘기해.너 그 계집애 앞에서 충분히 멋있었으니까.
-유라헬.
-뭐?
-우리 처음 본 게 10살 때였어.나는 천재인 10살짜리가 영어로 통화하고 일어로 혼잣말해서14살 때는 너 형 좋아했지?나보고 너는 애송이라 상대 못하겠다고말이 하고 싶은건데?
-우리 약혼 얘기 오갈 때 네가 그랬어.이 바닥 뻔한데 좋은 상대 것 같냐고.그때 나는 내가 진짜 애송이였구나.
-그런데?
-8년 동안 유라헬은 내 기억 속에서 언제나 똑똑했고 예뻤고 어.그런데 너 지금 참 별로야.그러지 마.그게 나 더더욱.네가 너를 해치면서까지 만큼 나 가치 있지 않아.내일 간댔지?시간 호텔 앞으로 갈게.내일 -원이 오빠?
-유라헬. 왜 여기 있어?영도네 호텔에 묵는 거 아니었어?
-내가 그 집에 빚을 져요?보아하니 오빠도 거기 피해서 여기 온 거죠?
-어. 오랜만에 이렇게도 본다.잘 지냈어?
-저야 뭐.탄이는 만났어요?
-만났다면 만났고.너는?딱 만났고 그 정도요.오빠는 어디 가요?
-어. 가볼 데가 있어서.
-중요한 미팅이나 데이트 같은 거 아니면 저 따라가면 안 돼요?
-네가 좋아할 만한 곳은 아닌데.
-상관없어요.혼자 호텔방에 쳐박혀 휴대전화만 들여다 보고 있는 것보다는 낫겠죠.해가 너무 길어요.없는 사람 쓸쓸해지게.
-좀 멀리 건데.괜찮겠어?
-멀면 더 좋죠.누구예요? -엄마. 아버지 전까지 와인 담그고 오렌지 따던 시골 아가씨셨어재벌집 시댁에 가식적인 파티에 .미국 시골 아가씨가 감당하기에는 한국은 너무 징그러웠겠지.결국은 이렇게 돌아오셨어
-와인을 직접 담그셨어요?
-우리 집 와인 창고에 영어로 와인이 있는데 그게 엄마가 태어나던 해에 직접 담그신 거야.
-멋지시다.혹시 같이 왔었어요, 여기?
-아니. 어쩌다 보니 네가 처음이다.
-탄이가 질투하겠다.
-누구한테?나한테?
-아니, 나한테요.따라오기를 잘했다.
-나도 네 덕분에 썰렁하게 안 해도 돼서 좋다.남의 일기장 몰래 훔쳐본 쳐.(휴대전화 벨 소리) 저 며칠 더 갈 회장님께는싱가포르 일정이라고 얘기해 주세요.참, 탄이 만났어요, 덕분에.이번에도 탄이한테 친절하게 제 일정 오픈하시고요.
-걱정 안 하셔도 사적인 일정은 제 업무 밖이라서요.그럼 공항에서 뵙겠습니다.공항 마중 나간다고요?
-그렇게 하라고 했어.
-싫어했겠네.
-싫어도 어쩔 거야?그 아직 나한테 못 덤벼.
-너무 자신하지 마요.애들 금방 커.전화해요 . -응.
-오랜만이야.
-그러네.
-어떻게 지내?
-너 것만큼은 지내.
-그거 꽤 어려운데.
-약혼한다며?방금 내린?
-응. 20년 전에도 이번에도 오빠는 아니네.
-약혼 축하해.
-참 이상해.나 아직 오빠보면 설렌다.
-재혼하고도 그랬으면 좋겠다.잘 지내.(휴대전화 소리) 어, 그래.
-네, 실장님.형 한국 들어갔어요?
-지금쯤 비행기 안이실 거야.
-아, .
-우리 아들 ?
-제가요?아드님이 누구신.아.만난 것 같네요.이름이 찬영이죠?너 윤 실장님 아들이었어?
-기억해 냈네.내 번호 어떻게 알았냐?
-네가 답글로 달았잖아.차은상 좀 바꿔봐.같이 없는데.
-(탄) 갔는데?
-용건 있으면 말해.전화해 줄게.
-네가 걔 변호사야?내가 직접 전화할 거니까 걔 해.
-뭐래? 거 없대?
-응. 연락 오면 연락해달라고 또박또박 얘기했어.네가 가르쳐 .
-그래. 기다려 보자.누나도 곤란한 상황이 있겠지.
-그 .방금 걔한테 전화 너오면 전화 좀 달라던데?전할 말 있다고.
-아. 아니야.안 할래.내일이면 다시 볼 일도 없을 텐데, 뭐.
-내일 몇 시 비행기였지?
-아서라. 너 내가 어학연수든 유학이든 엄청 오고 싶어 했던 거 알지?그런 앞에서 땡땡이 치는 거 나에 대한 능멸이야.혼자 갈 거야.안 물어본 건데.
-뭐? 너 죽었어.
-나도 바쁘거든. -야! (속으로) 한여름밤의 꿈같은 시간이었어.나는 이제 그만 사라진다.어젯밤 꾼 안녕.
-가자. 너 쇼핑하려면그렇게 넉넉한 시간 아니야.
-너랑 같이 가는 거 불편한데.
-불편해도 참아.까.들어가.도착하면 문자하고.
-한국 올 없어?
-계획은 만날 있어.용기가 없어 그렇지.
-한국 오는데 용기가 필요해?
-어. 섣부른 용기.그게 필요해.들어가. -나 아직 너 용서 안 했어.너 정말
-알아. 차은상!거기 서!
주영은 자신을 감시하는 미스오에게 연애상담을 빌미로 현석을 만나러 갈 궁리를 한다. 한편, 인숙은 현석에게 정자가 싸구려 그림을 비싼 가격에 자신에게 팔았던 사실을 얘기하며 정자가 현석을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라 하는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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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거짓말.
-왜 형이 경태를 안고 있었던 거지?
-각목 끝에 대못이 박혀있다는 그제야 알았어.또 하나의 거짓말을 보태면서.
-왜 큰오빠가 피를 묻히고 있는 거야.
-피를 닦으려고 했었어.처음으로 생각해 본다.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던 그 순간의 선택이 정말 옳았던 것일까.씨에 대한 제 사랑, 오늘부로 회수합니다.
-이제 준수 씨 영국 가면 싶어 하는 것만 되겠다.이 그 인간이 나 괴롭히는 거 그만 두겠다고 했으니까 이제 그 인간 상대하면서 지칠 일은 없을 것 아니야.그런데 준수 표정이 왜 그래?왜 이렇게 불안한 표정이냐고.
-그게 전부일까?
-널 포기하겠다는 건 나에 대한 분노가 더 크다는 시위가 아닐까 싶어서 걱정이 돼.
-아마 날 포기하겠다는 건 정식으로 회사에서 내 반대편에 서겠다는 걸 거야.
-그거 혼자 감당해 내려면 거야.
-준수 씨 상대도 안 되는 인간이야.공준수의 아내가 겨우 그런 인간 하나 상대 못 할까 봐 걱정이야? -너, 너 어쩌냐 준수야.
-내가 왜?
-인주가 나가서 기다렸다가 사장님 들어오지 못하게 하시라고 해서.
-저를요? 왜요?
-어서 와라, 낙하산 영국으로 떠나기 전에 진짜 멋진 선물을 해 주려고 연구 좀 했거든요.
-저는 동참하고 싶지 않았지만.
-공준수 씨.
-네?
-약혼식 예복은 내가 디자인 해 줄게요.김 팀장님 드레스도 제가 준비해 드릴 거예요.
-준수야, 이참에 우리 약혼이나 하자.
-선생님.
-나 같은 사돈 있다는 게 주영 엄마한테는 더 싫을 거야.
-지금은 반대하시지만 그러시겠어?현석이 만한 사윗감이 어디 있을 거라고.
-그건 모르는 소리야.주영 엄마, 한번 마음먹으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해 내는 성격이거든.
-그럼 우리 처남 어떡해.
-진주 태교에 안 좋으니까 나쁜 소식은 전할 거 없고.어휴, 사랑은 쟁취하는 거라고 내가 얘기를 해 주고 싶어도 그동안 내가 지은 죄가 있어서 나설 수도 없으니까 우리 아들이 작은처남 기운 나게 어깨도 다독여 주고 술도 같이 마시고.
-알았어. 엄마나 말 조심하셔.괜히 진주 알게 하지 말고.
-걱정하지 마.나 이제 안 자고 있을 때도 마우스피스 끼고 있을
-엄마, 그건 더 이상하지. -왔네.
-그래도 오늘 일찍 끝났네.
-나리가 5번 만에 OK 받았어.어려운 씬이라 밤 샐 줄 알았는데.
-나 잘했다고 스태프분들한테 박수도 받았어요.
-아이고, 그랬어요!장하네.밥 먹어야지.
-먹었어요.
-그래? 그러면 내가 욕조에다 물 받아놓을게.좋은 입욕제 사놨어.그러니까 자매가 들어가서 물장구도 치고 그래.
-우리 사돈어른, 만점짜리 시어머니시다.
-왜 리포트 점수 잘 안 나왔어?
-응? 왜?
-표정이 뚱한 것 같아서.
-우리 마누라랑 축복이 고생하니까 걱정돼서 그러지 뭐.
-처제 걱정은 안 되고요?
-내가 어떤 형부인지 몰라?다시 것도 다 처제 때문이거든.
-난 처제면 처제, 시누이면 시누이, 배우면 배우.정말 완벽한 것
-또, 또, 혼자 공중부양한다.
-나 이렇게 죽어라 일하다가 도희보다 더 출세할 것
-그럴 일 없을 걱정하지 마십시오.
-지금 사람 얕잡아 본 거죠?
-어떻게 한 번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냐.소리 지르는 것 듣고 싶어서 툭 건드리면 바로예요,
-짠돌이 검사님이 따로 없네요.휴대전화 통화료도 아끼시겠다?아이고, 무서운 양반 같으니라고
-퇴근하세요.
-싫습니다.통화 계속하세요.오글거리는지 좀 들어보게.
-정말 차 수사관님하고 두 분 연애하는 게 낫겠네요.10만 원 내고 말지.누가 연애를 해요?
-내기에 진 같다는 오죠?안 돼.이런 말로 시간낭비하면 안 나 보고 싶어 죽겠죠.기다리다가 추워서 죽는 줄 알았네.
-이 팀장님하고 우리 선배님들 진짜 끈질기시더라.
-대체 무슨 일로 다들 몰려오신
-선생님하고 나하고 약혼식 해 주신데.
-뭐? 이 사람들이 정말.
-선생님이 당신은 연애지상주의자라 약혼, 그런 거 관심 하고 겨우 보내셨어.
-이 주임도
-또 이 선배 얘기로 나 놀려먹으려고 그러지?
-이 주임 정말 눈물겨운 사랑이다.선생님하고 것도 결사반대할 사람인데.
-미안하다 도희야.
-뭐가?
-이 선배의 눈물겨운 외면할 수가 없을 같아.
-그래? 오랜만에, 오랜만에 한번 몸 풀자.아파.
-야, 그런 농담 하냐?
-장난들만치지 말고 본격적으로 좀 하시라고요! -만돌 아저씨 소원 좀 풀어드릴까?
-뭐, 어떻게?
-준수 씨, 이러시면 안 돼요.준수 씨, 여기서 이러시면.
-야!
-준수 스킨십 안 하기로 했잖아요.어딜 만져요 지금, 남자가 준수 씨.
-12시간 교대근무잖아요.왜 교대 안
-오늘 교대해 줄 직원이 일이 생겨서 제가 새벽까지 근무합니다
-저기요. 연애를 해 보신 적이 없다고요? -그럼 얘기가 안 통할 텐데.
-나가있겠습니다.
-정말 누군가를 한 번도 좋아해 본 적이 없으세요?연애는 안 해 봤어도 좋아했을 있잖아요.
-개인적인 얘기는 의뢰인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
-저 그동안 엄마 몰래 연애 비슷한 거 몇 번 시도해 본 적 있었어요.엄마 몰래 데이트 비슷한 거 몇 번 해 봤었는데 엄마가 이상한 낌새 눈치 채고 감시 들어가면 귀찮아서 못 하겠다 하고 그만
-하고 싶은 말씀이 뭡니까?
-그런데요.진짜 보고 싶어서 터져버릴 것 정말 보고 싶어서 눈이 다 짓무를 것 같다고요.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회사에 남아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하면 사람 볼 수 있을까.온통 그 생각뿐이에요.제가요, 월급 다 드릴게요.
-사람 잘못 보셨습니다.
-미안해요.제가 원래 이래요.사람 자존심 건드는 짓 막 그래요.그런데 그거는 만만하게 봐서 게 절대 아니라 정말 너무 절박해서 그런 거니까 이해를 좀 해 주세요.사람을 싶은 어떤 마음인지 잘 이해는 못 .
-그건 압니다.
-아세요?
-지금 같이 근무하고 있는 후배를 3년 동안 좋아하고 있습니다.
-그러시구나.후배예요?살 차이?잘생겼어요?성격은 좋아요?뭐가, 어떤 면이 좋으신 건데요?
-그게 궁금한 게 아니실 텐데요.
-아. 저 좀 봐주세요.네?딱 10분만.얼굴만 보고 올게요.네?사람 하나 살린다 생각하시고.
-근무 규칙에 어긋납니다.
-혼자서 3년을 속앓이 하셨다면서요.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수 있으세요?
-제가 같이 있으면 근무 규칙에 어긋나는 건 아닙니다. 안 되는 거잖아요. -방법을 찾아냈어요.나는 지금 생일 와 있는 거예요.그래서 현석 더러 여기까지 와 거고요.
-네. 지금 친구분들과 함께 계십니다.
-너무 늦게까지 있게 하지 말고 1시간만 정도만 더 있다 데려와요.그래요, 수고해요.
-참 어지간하다.주영이 휴대전화에위치추적까지 해 놨으면 됐지 체크를 있냐.
-내가 이렇게라도 해야 짓 못 할 아니야.
-양심이 좀 있어라.
-양심?
-당신이 나를 쫓아다닐 때 생각 좀 절대로 안 된다고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찾아보라고 했을 때 당신 어떻게 했냐?그냥 죽겠다고 그냥 내 앞에서 약병을 손에 들고 흔들어댄 사람이야, 당신이.결국 내가 소화제에 속은 거지만.
-그때는 뭐 당신 붙잡겠다고 소화제 약병으로 쇼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진짜 최악으로.
-글쎄 하지 마.최악의 경우가 있어서도 안 되겠지만 자식한테도, 부모한테도, 남편한테도목숨 걸고 협박하는 게 제일 질 떨어진 인간이야.
-저질이든 뭐든 뭔들 못 할까 봐.
-하지 말라니까.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인가. -내 새끼 나만큼 사람 있으면 나와 해.
-역시 진심은 통하나 봐요.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이 생긴 사람이라 달걀으로 바위 치는 심정으로.
-몇 번입니까?
-네?
-연애 비슷한 거 몇 번 해 봤다면서요.
-그, 그거는 저, 저분 설득시키려고.
-말 더듬지 말고 똑바로 얘기해 봐요.나한테 그러지 않았습니까한 안 해 본 거 해 보고 싶다고.그래서 연애연습도 해 본 거 아니냐고요.
-맞아요.
-마음에 사람 데이트 비슷한 거 해 .그럼 나한테 거짓말한 거 아닙니까?
-현석 씨.현석 지금 우리 이런 얘기할 시간 없는데.
-따질 건 따지고 넘어가자고요.나는 세상에 일어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사람입니다우리가 지금 어머님의 반대에 놓인 건 서로를 더 잘 기회를 위해서였다는 생각이 드는데.어?웃어요, 지금?예뻐서 미치겠다.이런 상황에 질투까지 해 주고.진짜 기대 안 했는데 이게 웬 횡재지?말 하지 말고요. -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는 건 아니었어요.솔직히 이 나이에 좋아하는 남자 하나 없었다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?
-나는 없었습니다.
-입에 침이나 바르고 말해요.치사해서 얘기 안 했는데 예전에 도희한테.
-콩가루 집안 만들고 싶습니까?
-사실이잖아요.내가 도희 때문에 얼마나 속이 썩었는데.
-그 일, 확실하게 정리해 내가 형수님한테 가졌던 감정은 말을 하고 싶어서였습니다.그동안 나한테 칭찬해 준 사람, 아무도 없었으니까.지금처럼 살라고 말해 준 형수님이 고마웠고 이 사람하고는많은 얘기를 해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.그리고 형하고 형수님하고 사랑하는 거 알고 그것도 하지 말자, 바로 정리해 버렸고요.자, 내 얘기 다 했으니까 신주영 씨 얘기 해 보죠.
-어떡해. 시간 다 됐다.나 들어가 봐야 해요.더 있으면 우리 의심받거든요.
-할 얘기는 마저 하고 가야죠.
-오늘밤 속 좀 더 타시겠네요.
-가학 취미 있습니까?
-공현석 때문에 각양각색의 취미생활을 즐기게 해줘서 고마워요. -힘들더라도 좀 참아.엄마한테 씨 반대하고 계시다는 말 들었어.그런데 그거 꼭 것만은 아니다.둘이 더 애잔하고 끈끈해지고 그러거든.참, 정말.어지간히 속 타나 보다.물 마신다고 꺼지는 것도 아닌데.괜찮아, 괜찮아.
-내려가라, 형.
-작정하고 네 얘기 다 들어주려고 올라왔는데.말고.
-할 말 없다니까.
-아니 내가, 잠깐만.현석아.
-공현석, 품위를 지키자.질투?네 사전에 질투가 웬 말이냐.
-우리 씨, 질투할 때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지?
-참 단순해서 좋겠다, 신주영.
-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에 질투유발 작전을 써볼걸.
-너 그랬으면 현석 씨 진작에 도망갔을 거다.
-그런가? 너랑 준수 씨는 그런 거 못 해봤지?하긴, 워낙 순정파들이질투할 건더기나 있으셨겠어?
-우리도 뭐 해 볼 건 다 해 봤거든.
-정말? 누구를 질투했는데?이 변 때문에 준수 씨가?
-우리 준수 씨가 너처럼 단순한 줄 아냐.상대도 안 되는 인간 질투나 하게.
-그럼 네가 준수 씨를?준수 씨, 좋아하는 사람 있었던 거야?뭐야.말해 봐.말해 보라니까.
-세 번째 전화번호 때문에 밥도 못 먹은 적도 있었다, 왜?
-세 번째 전화번호?그게 누군데?
-야! 됐다, 됐어.내가 뭘 기대하겠냐.
-나리인 줄도 모르고 나 끙끙 앓다가 기절까지 했었다.
-정말? 나도희가 기절까지.
-뭐 사연 없는 연애가 있는 줄 아냐.싶다.우리 현석 씨.나 때문에 기절까지 하면 진짜 대박이겠지.
-이 상황에서도 현석 궁리나 하는 신주영.너 정말 .다해 본부장님을 보필하도록 하겠습니다.
-그냥 열심히 일해 주세요.보필이니 뭐니 하는 표현은 자제해 주시고요.
-주의하겠습니다.오늘 스케줄에 대해서 보고 드리겠습니다.11시에 각 부사장들과 보고 회의가 잡혀 있으시고 12시 30분 노조 오찬이 있으십니다.4시에는 공장에 격려 방문하시고 6시에 사주분들과 저녁 약속이 잡혀 있으십니다.
-그 약속은 사장님께서 참석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?
-네, 처음에 그렇게 데 사장님께서 본부장님이 참여하는 걸로 처리하라고 하셨습니다.(노크 소리) 네.현재까지 나와 있는 일주일간의다.변경 사항은 바로, 바로 보고 드리도록 하겠습니다.
-수고하셨어요.
-이 디자인이 최종안입니다.본부장님.
-선생님까지 정말 왜 이러세요.
-일주일치 다 나와 있는 거냐?
-그렇다네요.
-너희 아버지, 일에 치여서 준수 얼굴도 못 보게 만들 작정이신가 보구나.
-저 준수 씨 떠날 때까지 하루에 한 시간만
-진짜 너희들은 기인열전이 따로 없다.
-원래 목마른 우물을 파야하는 거잖아요.
-감사합니다.아버님.
-네가 아끼는 친구인데 외국으로 연수를 떠나게 됐어.그래서 맛있는 점심이나 한 끼 먹여 보낼까 해서. -네.
-이건 네가 개발 중인 음식은 아니지?
-네, 아니에요.
-그래, 가서 봐.
-네.
-먹지. 떠나기 전에 집에 불러서 저녁을 먹여줄까 했었는데 자네가 부담스러워 할까 봐서.
-네.
-어서 먹어.떠나기 전에 공 검사랑 같이 한정식도 먹여줄게.외국에 나가면 무엇보다도 우리 음식이 제일 그립지 않겠나.
-마음 감사합니다.
-준수야.왜?내가 갑자기 이름 불러서 이상한가?
-아닙니다.
-나한테는 자네하고 검사가 꼭 손주 같아서 그래.공 군이라고 호칭하는 것보다는 이름을 게 내가 자네한테 갖고 있는 얼마나 각별한가를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서.다, 어르신.
-준수야.
-네.
-영국에 가서 적응하랴, 공부하랴 정신없겠지만 그래도 끼니는 거르지 마라.공부든 뭐든 뱃심 있어야 해낼 수 거니까.공 실장한테 말해서 밑반찬 좀 많이 만들어 보내라고 그래야겠어자네 이제부터 자네 혼자 몸이 아니야.자네는 앞으로 도희의 방패고 창의 역할을 해줘야 할 사람이야.
-네. 명심하겠습니다. -아니 또요?아니 무슨 애들 옷을 그렇게 많이 사세요?
-결산을 해 보니까 순이익이 꽤 많이 남았더라고요.그래서 의논을 봤는데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서요.고아원에 보내주려고요.
-우리 사돈들 생각이 나서 그러셨나보네요.
-준수는 친아들이나 다름이 없는데 동생들 껴안고 힘들게 사는 거 알면서도 제 처지가 워낙 그래서 옷 한 벌 사줘본 적이 없거든요.
-부끄럽네요.
-아니 정자 씨가 왜요?
-그동안 저는 왜 그렇게 쓸데없는 일에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 살았는지.
-제가 괜히 정자 같이 한 모양이네요.
-아니에요제가 무슨 큰 도움은 못 뭐든 하게 해 주세요.
-그런데 원장님 오실 때가 됐는데.어?저기 오시네요.여기까지 오시느라고 고생 많으셨죠.
-고생은요.사장님께서 이렇게 저희를 도와주시는데 한 걸음에 와야죠.하루 종일 울며 도통 떨어지지 않으려 해서 붙이고 왔네요.
-안녕, 꼬마 아가씨.우리 꼬마 아가씨 공주님처럼 생겼구나.드레스만 입으면 저기 여사님보다 백배, 만배는 더 빛나보이겠는걸.그래서 아저씨가 예쁜 공주님 드레스 골라놨는데 볼래?짜자잔.어때?예쁘지?와, 예쁘겠다.입어볼까? -일
-내가 왜 그렇게 쉽게 나도희를 포기했는지 궁금하지 않나?네가 머리를 쓰는 만큼 나도 머리를 것 같아서.더 멀리 위해서는 발 하는 거 아니겠어? 그 머리 BY를 위해서 쓰다면 될까?
-그러니까.과연 BY를 위해서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나 심사숙고 중이야.너 같은 놈에게 있는 나도희에게 BY의 미래를 될까 싶거든. -노조의 요구사항들이고 수용할 수 있는 안에 대해서 협상안을 만들어 봤습니다.
-며칠은 걸릴 줄 알았는데 그래도 빨리 했구나.
-아버지가소화하셔야 되는 스케줄까지 다 저한테 요.
-내가 말했잖니, 더 많은 일을 맡길 거라고.
-아버지가 맡기시는 일, 다 성실하게 소화해 내겠습니다총괄본부장제 위치도 더 확실하게 할 거고요.
-다행이구나.
-그래야 1년 뒤에 제 의견이 않을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뒤의 씨.제가 직접 영국으로 출장 가서 데려올 겁니다. -다시는 나 보겠다고 하더니 할 말 있으면 해
-기다려.
-아니, 여기는 어쩐 일로.
-어머, 사돈총각.
-앉아요. 내가 검사를 여기로 부른 건 왜 반대를 할 수밖에 없는지 수많은 이유 중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해서예요.언니.정말 한심의 극치더라.언니 이제 안 보겠다고 결심하고 언니가 소개해서 산 그림들 다 꼴 보기 싫어서 처분하려고 했더니 뭐?나 기가 막혀서.그 얘기는 나랑 나중에 조용히 하면 되지 우리 사돈총각이무슨 상관이야.
-한식구인왜 상관이 없어?공현석 검사.사돈어른이 나한테 무슨 짓까지 했는지 알기나 해요?
-어머, 인숙아, 얘.
-커미션 받아 챙기려고 나한테 싸구려 그림까지 팔아먹게 한 공 검사 사돈이에요.그런데 내가 어떻게 공 검사 같은 사람한테 내 딸을 수 있겠어요.공 검사 똑똑하다고 될 일이 아니란 거예요.저런 사돈에 동생, 누나, 형.다 공 검사 덕 보고 싶어서 안달일 텐데.
-얘, 나 때문에 우리 사돈들까지덤터기 씌우지 마.
-언니도 언니지만 공 검사 식구들 다 우리 BY덕에 먹고 살아.
-비난은 제게만 해 주십시오.제 형이나 누나, 동생.모두 BY와 인연이 있는 사실이지만 저를 등에 덕을 생각, 털끝만큼도 없는 사람들입니다.
-그럼 해 보이라고요.식구들 오해받는 게 고까우면 우리 주영이랑 정리하면 될 아니에요. -내 죄가 크다.나만 아니었어도 주영이 엄마가 저렇게 모질게 굴지는 않았을 텐데.그림으로 받으신 커미션이 얼마나 되나요?
-사돈.
-그게 공 검사 책임이야?
-누가 책임이래?그런 인간들한테 둘러싸여 있는 게 공현석이란말이잖아.
-그건 정자 아줌마 정신 못 사실 때 일이잖아.
-자꾸 다른 거 갖다 붙이지 말고 공 검사 됨됨이만 보자고.
-사람 됨됨이만 봐도 안 돼.
-현석 씨가 뭐가 어때서?
-네 아빠랑 닮아도 너무 닮았어.네 아빠 부사장 제의를 거절하고 눈치꾸러기로 사는 것도 복장 터지는데 사위까지 그 꼴을 보라고?어림없어!너랑 다른 하지 마.
-여보. 여보!못난 아비 때문에 우리 딸 마음고생이 더 심하네.
-아빠까지 왜 그래.
-신용 대출한도가 얼마나 남았나 네.알겠습니다.그럼 저번이랑 같은 서류 되는 거죠?네.감사합니다.
-결혼하시게요?
-왜 남의 전화를 엿듣고 그러세요.
-좋은 소식 있으시면 같이 좀 나누세요.저도 준비를 해야 하니까.
-무슨 준비요?
-검사님 성격에 제대로 돌리시기나 하시겠어요?제가 명단 쫙 뽑아서.
-그런 거 부탁드릴 일 없습니다.
-제가 할 일은 해야죠.하객은 1천명쯤으로 제가 모아볼 테니까요.결혼식 때 아니면 이 뿌린 거 언제 거둬들이겠어요?
-저는 뿌린 거 없으니 거둬들일 것도 없을 겁니다.
-그럼 500명으로 하시면 되죠.
-괜찮아, 됐어.
-코피까지 흘리는데 실장님한테말씀드리지 말라고?
-생각하려고 하는 것도 힘들지만 안 하려고 하는 것도 힘들어서 그래.
-그러니까 나한테라도.
-언니랑 미스 최 언니, 의상 가지고 오려면 좀 걸리겠지?나 세수하고 올 테니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는 거야.다 지나갈 거야.다. -연수 프로그램 책임자한테 주게.그리고 이건.연수 프로그램 끝나기 전에 남아공으로 가게.자네가 그곳에 가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과 살아갈 방법을 마련해 놨네.가석방 중에 행불자가 되면 평생 도망자 신세가 되겠지만 살아가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거야.가혹할 수 있겠지만 자네가 도희를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길이야.아비로서 부탁하는 거네.
-그래, 네 남자 한지섭 지금 여기 와 있어.어떻게 할래?네가 와서 데려갈래, 아니면 내가 알아서 할까?
-야, 민경채
-네 남자 데려갈 거야, 말 거야?옆에서 불행하다는 남자인데.
-너, 건들기만 봐.가만 안 둬!?남자가 너를 버리고 나한테 다시 돌아오기라도 할까 봐?걱정 마.남의 남자 어떻게 할만큼 수치도, 양심도 모르는 사람 아니니까.나는 아니니까.한 가지 될 건 네 남자가 제 나를 찾아왔다는 거야.은희수가 아니라 민경채를.
-야! 뭐?민경채를 찾아가?아주 네가?이걸 그냥.아휴.아휴, 시간이 몇 시인데 얘가 아직 안 들어와?아주 얘가 정신이 나갔어.부사장이라고 호텔에서 그냥 떠받들어 주니까 얘가 아주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거야.
-아이고, 거 참!거, 거, 거!아휴, 거 좀 그만해요!아니, 뭐 우리 애만 안 들어오나?그집 아들은?그집 아들은?
-아, 그래서 지금 잘했다는 거예요?며느리가 돼서 시집 쌩까는 게?
-막말로 아니, 우리 애가 얼굴 한 번 못 본 그 시조부 제삿상이나 차리자고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.그쪽 집 아들이 챙겨야지!
-뭐요? 아니, 며느리가 왜 그 모양인가 했더니 이제야 나오네.딱 모전녀전이야.
-아니, 그런데 이 여편네가 어디다가 대고 삿대질이야삿대질이?그 모녀 덕분에 이런 집에서 사는 줄이나 알아요.우리 모녀 아니었으면 언감생심, 이런 집 구경이나 했을까?아, 도우미하러 다니시면서 좀 했겠네요.
-그런데 이 여자가 그냥 말이면 다인줄 아나, 그냥!
-아니, 내가 뭐?못할 말 했나?못할 말 도우미 한 거 맞잖아!
-그러는 자기는!
-아는 사람이 고마운 줄 알아야지!
-아, 그만들 좀 해요!그만들 해요!아버님 제삿날에 뭐 하는 짓이야!아버지 제사 받기 전에 내가 제삿상 받게 생겼어, 정말!아이고, 아버지.혹시 일찍 오셨으면 이 여자 좀 말려줘요.아휴, 정말!아휴, 정말! -이 사람이 왜 여기 이러고 있어?
-보는 대로 술에 취해서 찾아왔어.
-그럼 바로 돌려보내야 할 거 아니야!너 설마 지섭 씨 일부러 불러들인 거 아니야?
-내가 너처럼 아무 남자나 임자 있는 남자라도 발정난 개처럼 꼬리 흔들면서 유혹하는 싸구려인 줄 아니?
-뭐, 뭐야?말
-그럼 너희가 한 게 줄 알았어?스캔들이고 추문이야.한 마디로 더러운 짓.은희수.똑똑히 들어.네가 자꾸 이런 식이면 나 한지섭 불러들일지몰라.결혼한 거 후회하는 모양이더라.사는 거 힘들대.끔찍하대.되돌리고 싶대.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나를 자극하지 마.네 남자 지키고
-너, 너!너, 너!
-아무래도 걱정이 돼서 되겠.당신 뭐야?어?이 시간에 당신이 여기 왜 있어!아, 지난번에 와서 그렇게 난리를 쳤으면.이건 또 뭐야?
-술먹고 찾아온 거예요.
-이 사람이 진짜 미쳤나.한지섭, 일어나.어?정신 차려!어?
-뭐 짓이에요?
-내 신성한 가게에서 이런 오염 물질이 있는 거 두고 볼 수가 없거든.가, 빨리. -엄마가 돌아가시면서 너를 범인으로 지목했어.처음부터 증거 같은 건 필요 없었는데 말이지.
-사모님, 중증 알코올 중독에 히스테릭 환자야.병원 기록에도 있어.죽어가는 사람이 한 헛소리로 나를 어째보겠다는 망상 집어치워.안쓰러워지려고 하니까.
-네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와?
-야, 민경채!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만 이유가 필요 없는 게 아니야.데도 마찬가지야!나는 네가 그래.너야말로 자극하지 마.
-괜찮아요?도대체 무슨 일이야.
-대체 무슨 악연인지 모르겠어요.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. -술 취해서 민경채를 찾아가?돌았구나, 정말.야, 한지섭.당장 일어나?어서 일어나, 이 자식아!
-경채야. 경채야.우리 경채.
-뭐? 우리 경채?
-경채야.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이게 뭐야?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?당신 지금 미쳤어?
-미친 건 민경채를 찾아간 너!
-그게 무슨 소리야.내가 거기를 왜 찾아가?말도 안 돼.
-방금 무슨 소리 들었어?
-아이고, 잠귀 밝은 척하지 말고 자던 거 마저 자.
-아니야, 2층에서 분명히 무슨 소리 들렸어.애들이 들어왔나?제사 다 지내니까 기어들어온 거야?이것들을 그냥.정말 아무 기억 나.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안 나는데 어쩌라고.
-필름은 끊겨도 민경채는 이거지?그러니까
-아니, 나도 모르게.아니.민경채가 부른 같다.어, 맞아.경채가 불렀어.그건 확실해.
-당신 박살난 거 기억 안 나?
-아... 진짜 미안해.내가 앞으로 이런 일 없을 거야.내가 이렇게 빌게.어?나 앞으로 다시는 이런 없을 거야.내가 맹세해.맹세한다니까.
-너희는 늦게 들어와서.야!너 뭐 하고 있는 거야?너 왜 있어?
-엄마!
-너 지금 남편을 무릎을 꿇렸냐?
-네.
-어머, 어머!얘 좀 봐.아니, 네가 뭔데 어미도 안 꿇린 무릎을 꿇려?네가 뭔데!
-꿇을 만하니까 꿇었겠죠.
-뭐? 아니, 네가 뭔데 남의 자식을 쪼다를 만들어?응?
-어머님 아들 쪼다인 건 아세요?
-뭐라고? 이런!
-엄마, 엄마!아, 엄마.좀 나가세요.나가시라고요, 엄마 좀!
-아이, 참!
-아빠!
-이 오밤 중에 애들 방에 와서 뭐 놔!안 아휴, 정말! -아, 정말!
-들어가.
-아휴! 당신이 못 봐서 그래.지섭이, 그놈이 마누라 앞에서 무릎을 있더라니까!
-애들 일이야!무슨 사연이 있겠지.자기들이 알아서 하게 좀 둬.애들도 참!
-사연 아니라 사연 할아비라도 어떻게 하늘 같은 남편을 무릎을 꿇려!내 이것들을 그냥!
-이 여자가 정말!이리 안 응?왜 이렇게 사람이 밤낮이 왜 이렇게 집안을 들쑤시고 다녀?
-아악! 내가 자기를 어떻게 키웠는데.여자 앞에서 무릎이나 꿇고!
-뭘 키워?지섭이 자기가 알아서 컸지.아이고, 참.아휴, 자, 자.좀 자.자, 자.아이고. -자동차 극장 가자니까 이게 뭐야, 시시하게?
-아, 나!뭐하러 들여서 데를 가나?차 안에서 영화 보면 그게 자동차 극장이지.아휴.그나저나 제사는 다 지냈나?
-너 혹시 오늘 집에 들어가면 안 될 사연 있는 거 아니야?그래서 나랑 거지?
-그러면 뭔 알았어?설마 너랑 썸이나 만들자고 따라온 줄 알아?들어가기는 껄쩍지근하고 이 나이에 거리에서 방황하자니스타일 무너지고.다 그런 거지.
-너 진짜.나쁜 놈이야.
-말했잖아.여기 엔젤밖에 없다고.우리 엔젤이 복잡한 개인사로 생이별 중인데 이제 금방 다시 만날 거거든.되, 된장.너 지금 우냐?
-너같이 나쁜 자식을 좋아하는 게 분하고 억울해서 그런다.왜!
-좋아해? 네가 나를?설마.시도 때도 없이 갈구면서 좋아하기는.어? -준비 아직 안 됐어?차 대기시켜놨는데 아침에 중요한 회의 화 아직 안 풀렸지?하기는.그게 쉽게 풀릴 일은 아니지.아이고!올이 나갔네.잠깐만 기다려, 내가 새 것으로 사올게.알았지?어젯밤에 무슨 일로 그
-아, 별일 아니에요.저 지금 바빠요.
-야! 네 마누라 호텔에서도 그러냐?상전노릇 하면서 부려먹어?
-아휴, 그런 거 아니에요.나 지금 바쁘다고.
-너 네 마누라 스타킹 하냐?
-아휴...
-아, 저, 저, 놈.
-자. 여기 사왔어.
-됐어. 필요 없어.
-아, 왜?기껏 사왔는데?
-마음이 바뀌었거든.오늘은 이거 입고 갈 거야.
-하... -식전 댓바람부터 남편한테 스타킹 심부름 시킨 인물이 너냐?
-늦었어요.중요한 회의 참석해야 해요.
-아무리 바빠도 시어미가 말씀하시는데 어디를!
-늦었다고 했잖아요.
-아니, 이제 아주 막되 먹었네.
-엄마! 왜 그러세요?바쁜 사람 붙잡고.
-으이그,이 등신 같은 놈.이 등신 같은 놈.그냥 지 마누라한테는 헬렐레 해 가지고.어제 제사도 빠지고.내가 안 그래도 벼르고 있던 참이야!
-아,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 좀 계세요.
-모르기는, 뭘 몰라?부사장 유세에 얹혀산다는 용돈 좀 챙겨준다고 턱에!
-지섭 씨요.어젯밤에 민경채 찾아갔어요.술 보고 생각난다고 갔대요.연락 받고 제가 데리러 갔고요.
-아니, 이게 무슨 말이래?막걸리래?아니 결혼한 놈이 옛날 왜 찾아가?
-그러게요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-으이그, 그래서 그 난리부르스쳤구먼.미친놈, 거기를 왜 찾아가?찾아갔으면 들키지를 말든가.치.
-입소문도 좋지만요.차별화된 메뉴가 성공 포인트예요유명 이탈리안 고 비슷한 메뉴를 내놔봤자, 백전백패할 게 메뉴 필요하다는 얘기인가요?
-빙고! 내가 개발하는 메뉴 중예요, 한국식 전통 소스를 사용하는 파스타가 있거든요.이태리 식재료하고 한국식 전통 소스의 조화가 뭐 그럴 듯해요.꼭 우리 인생처럼.
-우리 ?
-기쁨, 슬픔 그런 것들이 섞여서 인생을 더 깊이 만들어 주는 것처럼.아, 그러니까.경채 씨가 겪었던 불행한 일들.그런 결국에는 경채 씨 더 깊게 만들 거예요.
-수혁 씨.
-오늘부터라도 당장 만들어서.메뉴판에 넣읍시다.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면서. -다시는 어젯밤 같은 일 없어, 약속할게.내가 각서라도 쓰라면 쓸게.
-새로운 셰프는 어때?레스토랑 제대로 돌아가기는 해?
-뭐 더 지켜봐야겠지만 진수혁 때랑은 다르기는 해.뭐 아직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.
-도대체 뭐가 문제야?아니 진수혁이 그렇게 대단한 요리사였어?
-레스토랑 회전율이 객숙 투숙율보다 저조하기는 해.
-그 가게는 하루가 다르게 입소문이 타서 난리라는데!
-너무 열 받지 마.모나리자호텔 레스토랑이 기껏 동네 가게 하나 때문에 뭐 어쩌기야 하겠어?
-자기는 그렇게 매사에 위기감이 없어?문제를 똑바로 인식하란 말이야.빌미만 생기면 공격하는 게 이사진들이야.레스토랑 매출 하락을 이 부사장 무능으로 몰게 뻔하잖아!
-그렇기는 하지.
-어쩜 남의 일이야?이게 내 목숨만 걸린 일이니?내가 이 자리를 당신 있는 거야!
-저, 그럼 그쪽 가게에 문을 닫게 하는 방법 밖에는 없겠네.내가 알아서 할게.내가 책임지고 진수혁이 알아서 문 닫게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.
-지섭 씨가?오해했나 봐요.민경채 씨네 집 화재 사고.
-네가 할미를 오해한 게 어디 한두 번이야?한두 가지고?새삼스럽기는.
-호텔 관둔 거 말씀 안 드려서 죄송해요.하지만 그 가게.저랑 경채 씨, 경채 씨 가족의 꿈이 있는 곳이에요.
-수혁아! 네가 그런 게딱지만한 동네 가게에 꿈을 거는 것도 웃기지만 민경채네 가족까지 왜 네가 뭐라고?
-할머니. 저 경채 씨 사랑해요.결혼하고 싶어요.
-뭐야? 이런 나간 놈.뭐, 뭐?민경채랑 결혼을 해?이놈아, 네 어미, 애비가 어떻게 죽었는지 몰라서 할미 앞에서 그런 소리가 나와?
-민동철 사장의 상황 보셨잖아요할머니 말씀대로 라면요.죗값 거예요.여기서 어떻게 더 죄를 물어요?
-아직 멀었어, 아직!자기 죄를 세상천지에 다 알리고 거기에 따른 반성이 있어야지.
-심증만으로 25년 동안 증오만 키워 오신 할머니.보기 딱해요.안 그러셨으면 좋겠고.그렇게 열심히 찾아다닌 증거, 결국 못 찾았잖아요.어쩌면요.민동철 사장의 짓이 아닐 수도 있어요.그렇지 않고서야 증거가 이렇게 나올.
-너,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, 이놈아!여자한테 눈이 멀어서 이제는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.
-제 생각은 그래요, 할머니.민경채 씨, 더 불행해지는 거 못 아니요, 안 봐요.저요.민경채 씨하고 같이 행복해지고 싶어요.
-저, 저.아이고, 저 저거 저대로 뒀다가는 기어이 무슨 사고를 칠 거야, 저놈이.
-진수혁 셰프 가게는 당장이라도간판 내려갈 태세더니.어째 조용하네요?
-시간이 필요한 일 아니겠어요모나리자호텔 대외 이미지도 거고.총지배인이
-다시 진수혁 셰프 불러들여야 합니다.진수혁이 그런 대단한 브랜드인 거 ?민경채 왜 영입 못해 안달이었겠어요?사표를 낼 막았어야죠.앞을 내다볼 줄 아는 리더라면.
-책임지면 되잖아요.책임지고.
-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달라집니까?그 일이 부사장 첫 업무평가가 될 거예요.말도 안 되는 벼락 승진에 벼르고 걸 모르지는 않겠죠? -하...아.(방울 소리)
-여기는 왜 또 왔어?왜 왔냐고 묻잖아, 당장 나가!희수 부를까?
-아, 오버하지 마.손님으로 거야.
-지금 셰프님 외출 중이라 요리 안 돼.
-아니, 그럼 샐러드라도 내 와.혹시 어제 희수한테 연락한 게 너야?
-연락 안 하면 술 취해 찾아온 사람, 집에 데려가 잠이라도 재워야 한다는 소리야?깨워서 보낼 수도 있잖아.왜 일을 크게 만들어?희수 성격 알면서.
-안 됐네.그런 대단한 성격을 맞추고
-야, 민경채 너!(방울 소리)
-부부가 지금 번갈아 가면서 뭐하는 겁니까?네?여기가 심심하면 들르는 동네 사랑방인줄
-오랜만이네요, 진 인사를 챙기는 사이였나?어젯밤에 봤으면 오랜만에 본 것도 아니구먼.
-오늘은 손님 자격으로 온 거니까.주문부터 받죠?
-어쩌죠. 셰프 성격이 지랄 같아서 싫은 손님한테는 주기 싫다는데?그리고!괜히 감정에 앞서서 요리 접시에 넣지 말아야 될 걸 넣으면 큰일이거든요, 퉤!할 말 있으면 입으로 해요.눈으로 레이저만 말고.
-오늘은 손님 자격으로 온 겁니다.
-손님은 시식할 있죠?요리사는 거부할 권리가 있거든요.요리는 행복한 마음으로 만들어야 되는데 지금 그럴 마음이 없거든.
-나 좀 보죠.봐 (방울 소리) 여전히 레이저만 쏘시는구먼.그러지 말고 남자답게 한 번 뜨시든가.아니면 그냥 한 대씩 주고받든가.나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데.
-주먹이 비겁한 입이 법이지.민경채랑 살림 차릴 용기는 없었나 보지?기껏 손바닥만 한 가게로 만족하는 걸 보면?
-곧 살림 차릴 그리고 내 여자 한 번만 찾아오면 주먹도 용감하다는 거 알게 될 거야.
-내 여자?내 여자.여자.한때는 내 여자였어.
-여자는 마지막 남자를 기억하는 법이지.내가 그 남자가 될 거고.
-아! 그래?그런데 그거 알아?여자 첫 남자가 나라는 여자가 마지막 기억한다는 것은 첫 남자를 잊기 위해서라는데.그거 알고 있었나?
-아이, 그런데 저 자식이, 저거!아휴.
-별일 없는 거죠?
-왜요? 자기 남자가 당하고 올까 봐, 걱정됐나 보죠?
-정말 괜찮은 거죠?
-그러면 말로만 걱정하지 말고 자.
-주먹질이라도 할까 봐 걱정했어요.
-그럴 그런데 그 지레 겁 먹고 내빼더라고요.늘씬하게 패서 다음부터는 발걸음도 못하게 하려고 그랬는데.나는 이렇게 해도 사람인데 그런 치가 와서 치대는 나 정말 싫어요.그리고 경채 씨 주위에서 알짱대고 신경쓰는 거 싫어요.
-신경 안 써요.
-내가 쓰여서 그래요, 내가.남자를 이렇게 모르나, 어?원래 남자는요.자기 근처에 남자 그림자도 얼씬거리는 거 싫어하는지알아요?사실은요.질투의 화신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예요.(휴대전화 벨 소리)
-네, 아저씨.아, 그래요?잘됐네요.그럼 오늘이라도 들어갈게요.네.적당한 방 구해졌다고요.당장이라도 입주 .
-잘 됐네요.그러면 이제 스위트 홈이 생긴 거네?
-아빠. 불편해도 조금만 참으세요.
-아니에요.여관방에서도 잘 지냈는데요.
-은채 방.은채 방.경채 언니, 우리 옛날에 살던 집에 가면 안 돼?평창동 150번지.은채네 집.
-저기, 저.작은따님 뚝 해요.우리 큰따님이 고생해서 마련한 우리 집이에요.자꾸 떼쓰면 큰따님이 힘들어요.
-경채 언니, 힘들어?나중에 언니가 은채 방 꼭 만들어줄게.
-그래요, 작은따님.그 집으로 들어가면 되잖아요.거기에서 옛날처럼 살면 돼요.
-옛날 집으로요?그런 날이 올까요?
-올 거예요, 따님.이제부터 혼자 애쓰지 말아요.나도 있고요, 작은따님도 있고요.
-수혁이 있잖아.
-그러네. 곁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네.아직 다 잃은 게 아니네.
-민경채네 어떻게 돼 가고 있어?자기가 책임진다며.
-어. 방법 찾고 있어.
-방법을 찾는 게 아니라 조치를 취해야지.오늘도 오 이사한테 소리 들었는지 알아?
-알았어. 내 선에서 알아서 처리할게.
-가게 드나드는 거 허락했다고다른 마음 먹지 마.
-무슨 그런 큰일 날 소리를 해.당신, 나 못 믿어?
-이번 일로 알게 되겠지.당신이 가게를 문 닫게 하면 민경채에 대한 남은 미련도, 마음도 없는 거고.아니면 아닌 거고.
-걱정하지 말래도.내가 알아서 할게.
-왜 이래 정말!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잠자리 안 한 지 정말 오래 됐잖아.당신 예민한 건 알겠는데 이건 해도 너무 하잖아.
-오늘은 안 돼.위험한 날이야.
-그러지 말고 우리 아이부터 가지는 건 어때?
-당신도 어머님한테 세뇌라도 당한 거야?
-아이 가지면 아무래도 자기하고 엄마 관계도 좋아질 테고 결혼하면 가지는 게 순서잖아.
-그런 한가한 소리나 할 때야 지금?부사장직에오른 지 얼마나 됐다고 배불러서 업무에 차질이라도생기면.민동철 같은 든든한 아빠가 있는 민경채도 테 얼마나 먹잇감이었어.나는 그런 아빠도 없어.그런데 스스로 무덤을 파자고?
-우리 아이가 당신한테는 ?그런 줄은 몰랐네.
-가만 보면 한지섭이라는 남자 정말 한심할 때가 있어.집안에 아이나 키우고 살림이나 할 여자를 만났어야 하는데 과분한 사람을 만났지!나가서 자!
-어디서 자라고?
-말했잖아, 오늘 위험한 날이라고!어휴! -아이가 무덤이야?결혼 거짓 임신 소동으로 사람 발목을 못 붙잡아서 안달이었어?경채면 엄마하고도 잘 지냈을 텐데.경채라면.어휴, 와서 무슨.
-이야, 우리 은채 그림을 잘 그리네요.뭐야?경채 생일?이게 언제예요?
-네? 우리 큰따님 생일이요?
-오늘이 경채 언니 생일이야.
-큰따님 안 됐어요.생일 차려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으니.
-우리 그럼 오늘 파티 할까요, 깜짝 파티?
-케이크도 사고요?
-당연하죠.그 대신에 경채 씨가 시장 보러 간 사이에 우리끼리 몰래 준비하자고요. -진수혁은 뭐 하는 사람이냐?이런 거 여자한테 시키고.
-그쪽이 신경쓸 일 아니잖아?왜 이래, 정말!희수 또 불러?
-그런 거 아니야.중요한 할 얘기가 왔어.
-우리 사이에 중요한 있을 게 더 있나?
-가게, 문 닫아.문 희수 안 보이는 곳에 가서 살아.
-나더러 희수 눈앞에서 꺼지라 이거야?기껏 그말 하려고 왔어?
-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야.희수 하는 일 아무도 못 막아.당신도 알잖아.
-아니. 이제 막을 아무도 못 막는 은희수, 민경채가 막을 거라고.
-경채야.
-그렇게 부르지 마!가게 문 안 닫으면 억지로라도 닫게 할 모양이지?그게 은희수 계획이구나?어디 해 보라고 그래.이번 만큼은 호락호락 안 당할 테니까. -소식 들었지?민경채네 가게 신메뉴, 입소문 타기 시작한 거.자기는 도대체 뭐 하고 다니는 거야?진수혁 셰프 다시 스카우트 해 오라는 말 나오기 시작했어.이제 어쩔거야!나 당신만 믿고 있어도 돼?
-가게 문 닫으라고 내가 경고줬어.
-오, 경고를 줬어?왜 경고만 줘?막대사탕이라도 물리고 달래보시지?
-조금만 기다려.하루 되는 일이 어디 있어.시간이
-해고됐다가 어렵게 복귀를 했으면 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될 것 아니야.아니면 한다는 하지를 말든가.당신 혹시 가게 문 닫게 한다는 핑계로 드나들면서 민경채한테다른 마음 먹는 거 아니야?
-뭐래? 말도 안 되는 소리를!
-말도 안 소리인 줄 알면 알아서 좀 해.뭐든 행동으로 말로만 때우고 거 넌더리 나니까. -아, 무슨.허, 참.에휴.
-신메뉴 덕에 매출이 엄청 증가했어요.그런데 아빠랑 은채는요?
-글쎄요.
-(노래) 생일 축하합니다.생일 축하합니다.사랑하는.
-우리 큰따님.
-경채언니.
-(노래) 생일 축하합니다.
-이게 다 뭐예요?
-오늘이 경채 언니 생일이잖아.아빠랑 은채가 준비했어.
-어어어, 은채 씨.지금 나는 빼는
-아, 맞다.수혁이 아저씨도 같이 준비했어.
-그래서 오늘 뭐 하는지 안 보였구나.고마워, 은채야.아빠.
-아이, 고맙긴요.큰따님 생일 케이크를 못해서 미안해요.
-빨리 불 꺼, 언니.경채 언니, 웃는 얼굴만 거울에 보라고.우는 얼굴은 안 돼.이제부터 언니가 만날 웃었으면 좋겠어.
-그래, 알았어.이제부터 만날 (휴대전화 벨 소리) -어, 자기.
-뭐해, 퇴근해야지.차 대기 시켜.
-어? 어, 어, 알았어.대기시킬게.(휴대전화 벨 소리) 어, 알았어.나 지금 가, 바로 갈게.
-케이크라도 먹고 가지.아빠랑 은채 서둘러서 간 것 같아요.
-내가 보기에는 두 사람이 알아서 피해준 것 같은데요.자, 이건 내 경채 씨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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