산 중턱에 HOLLYWOOD 싸인을 보고 시선을 못 떼는 은상에 김탄은 기가 막힌다. 김탄은 급히 가볼 데가 있다며 은상과 함께 집을 나서고 예쁜 길을 따라 달린다. 한편 미국에 있던 찬영은 은상과 만나게 되고, 여느 연인들 같이 행복해 보이는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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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뭐라는 거야.
-당신을 노리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하러 왔대.당신을 믿으려면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대.
-안 잤어?
-그런데 어제 한 여자를 만났대.그 여자 이름이 차은상이래
-너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?
-그런데 차은상한테 궁금한 게 생겼대.나 너 좋아하냐? -아닐 걸.
-약혼했던데.
-그럼에도 불구하고.
-그건 너무 영화 같은데.
-할리우드잖아.그런 일들이 진짜 벌어지기도 해.
-진짜야? 여기가 할리우드야?
-뭐?
-진짜 할리우드네!완전 나 저거 영화에서 봤거든.
-극장 안에서
-아, 나 미국 오면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.
-혹시 나 지금 혼자 떠드 냐?
-보기에는 가보 면 멀겠지?
-보기에도 멀구먼.집에 가서 일단 차 가지고 가.걸어서 는 못 가.
-나 안 갈 건데.
-왜? 데려다 줄게.
-아니. 지금까지도 충분히 고마웠어.너한테 폐 끼치는 거 이제 그만.가자, 집에.내 트렁크 너희 집에 있잖아.어느 쪽으로 가?귀찮게 해서 미안한데 달렸는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봐주면 안 돼?여러 가지로 고마웠어.그럼 나는 이만. -(찬영)미국?미국 어디인데?미국이야.너 무슨 일이야, 대체?지금 당장 갈 있으니까 일단 이거 보는 전화해.내 번호야.당장 전화해.
-내 트렁크 어디 있어?
-다 깨졌던데.왜 그랬냐?있는데?
-2층 내 방에.나 샤워할 건데 들어와서 가지고 가든가.네 친구인가 뭔가 걔 연락 올 때까지만 있어.그러면 되잖아.나
-(라헬)점심은 혼자 먹었어.저녁은 같이 먹어.(휴대전화 벨 소리)
-네, 실장님.
-미국 주주들이랑 패밀리 파티가 있어.농장 별장에서.회장님이 참석하라셔.내일 점심 때까지 가면 돼.사장님은 지금쯤이면 농장에 도착하셨을
-형은 저 가는 거 알아요?네가 원하셔.
-형은 아니고요?
-사장님 생각이 궁금하면 가서 직접 묻는 수밖에.내 전언은 여기까지.건투를 빈다.
-고맙습니다. -어? 아버님!
-아저씨. 방학인데 학교에는 어쩐 일이야?
-단편영화제 준비 때문에요.아버님은요?
-재단이 일이 좀 있어서.아저씨.
-찬영이 미국 가더니 개화사상에 눈 떴나 봐요.전화도 먼저 안 하고 막 미국 여자랑 얘기하고.아무래도 바람난 것
-그래? 이거 내가 아주 놈을 낳았는데.
-무슨 말씀을 그렇게 심하게 하세요, 제 남친한테?
-찬영이 감시해.걔 의외로 여자 밝힌다.
-여자들이 찬영이를 밝히는 거죠.차은상인지 차금상인지, 걔 아시잖아요.저 걔 싫어하니까 잘해 주지 마세요., 아버님.
-아저씨!
-아저씨는원빈이죠.
-어, 왔어?
-어쭈? 인사 똑바로 안 하지?
-(함께) 안녕하십니까?
-뭐냐, 이건 좀
-저희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정성으로 만든
-롤은 청담동, 갈비찜은 방배동, 모듬전 종로, 샐러드랑 디저트 케이크는 이태원.너희가 만든 게 뭔데?새벽부터 일어나서 숟가락, 젓가락 만들었냐,정성으로?그리고 이분한테 달린 입이 몇 개인데 꼴랑 이걸 싸와?
-아, 진짜.선배님한테 방송국 하나 차려드리든지 해야지.이깟 방송부가
-뭐? 이깟 방송부?
-우리 아빠 SBC 사장이거든요.
-우리 아빠는 메가 엔터테인먼사장이거든?SBC에서 연예인들 다 빼볼까?어떻게 되나?
-뭐야, 진짜.
-가자.
-선배님은 다 좋은데 이게 특히 좋아요.오늘 타이틀은 뭐예요?
-나 100일이잖아.
-네? 누구랑요?
-수능이랑.
-아,
-잠깐 앉아봐.1학년 탈퇴하겠대.집에서 방송부 하는 거 알게 됐나
-조마조마하더라니.그러고 보면 선배님은 어떻게 3년간 잘 감추셨네요.
-모르지. 내가 잘 감춘 건지, 부모님이 잘 감추시는 건지.
-꿀꿀해요.그건 무슨 약이에요?
-비타민. 너도 알아.몸이 18살 같지가 않다.
-오 마이 갓!
-가방은 왜?
-할리우드 입성은 다음에 하자.나 지금 급히 가볼 있어.
-무슨 일인데?나쁜 일이야?
-어디 가지 말고 여기 있어.
-아니야,가야지.그동안 너무 폐만 끼치고.
-너는 뭐 열면 간대.어디 갈 데도 없으면서.그놈의 폐 소리 한 번만 더 해.확 갖다가 팔아버릴 테니까.
-헤이, 가이! -너 혹시 멀미하냐?
-지금 어디 가는 거야?
-졸리면 자.오래 걸릴 거야. -그러니까.
-목소리 낮춰라.너 듣는 귀도 많은데.
-그냥 내 말 들어라, 언니야.이혼 사유에는 불륜만한 게 없다.19금으로사진 잘 찍는 내가 연락처 테니까 내일부터 당장 부쳐라.
-그런데 따지고 보면 나도 불륜이었다 아니가.
-언니는 아들을 생산했잖아요.
-아, 그렇게 되나?이리로 연락하면 되나?네, 정지숙이에요.낮에는 갤러리에 있어요.그렇죠.남자 관계.말 잘 통하시네.네.그런 사진 위주로.엄마야!다시 걸게요.언제부터 거기 있었어요?다 엿들었어요?
-엿들은 게 아니라 그냥 들렸어요.
-아니, 내가 통화를 하고 있었으면 인기척을 내야지.또 내가 오죽 비밀스럽게 통화했어요?
-이렇게 써서 들고 있었어요.운이 좋으면 안 들킬 거예요.하지만 그런 전화는 대포폰을 사용하셨어야죠.
-대포폰? 아니, 그걸 왜 얘기해?쓰지 마.쓰지 말라고.안 물어보셨잖아요라고 쓰기만 해. -다 온 거야?
-갔다올게.
-얼마나 걸리는데?
-나도 몰라.5분 만에 쫓겨날지.더 쫓겨날지.답답하면 둘러보고 있어.딱 한 사람만 조심하고.
-누구?
-여기서 가장 차갑게 생긴 사람.
-차갑게 생긴 -형.
-따라와.
-오랜만이야, 형.
-누구한테 연락 받았어.유 실장이야?
-그동안 잘 지냈어?
-기어이 했어, 연락을.와도 되는 자리라고 판단했어?
-어떻게 안 와?오면 형이 있는데.형이 뭐라고 하든 나는 형 봤으니까.
-애들은 이래서 어떻게 그저 보고싶다는 맥빠진 이유로 움직여?자기가 움직이는 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.
-3년 만이잖아, 우리.나 키도 되게 많이 컸는데.
-그게 다지?미국에서 네가 한 일.거기까지만 해.여기 온 것도 네 분수에 넘치는 용기였으니까.가. -괜찮아?
-안 괜찮아.
-옷 다 젖겠다.
-왜 엿들어?
-혹시 너 위험해지면 하나, 둘, 셋에 손목잡고 뛰어주려고그랬지.
-그런데 왜 안 뛰었어?네가 본 내내 위험했는데.왜?
-그냥 너무 조용해서.라디오라도 들을까?
-아까 본 건 잊어라.
-안 그래도 다 잊을 거야.어차피 꿈 속이거든.그만인 한여름밤의 꿈. -괜찮아?
-어. 뭐, 뭐였어?
-낙석. 여기서는 종종 일이야.
-왜 안 돼?차 고장난 거야?
-차에 있어.곧 해 지면 곤란한데.
-뭐, 뭐야.이 공포영화 첫 장면 같은 시추에이션은.어떻게 해?
-아, 전화도 안 너 운전 못하지? -어?
-야, 더 밀어봐, 더.빨리.
-밀고 있어.
-한 번만 더하자.빨리.둘, 셋!얘 왜 이래?
-어?
-아, 어떻게 해?
-안 되겠다.차는 일단 포기하자.가방에 중요한 거 있으면 챙겨.여권 같은 거.
-그건 다 여기 있지.그런데 왜?
-해 떨어지기 전에 근처에 찾아봐야지.그래야 정비소든 뭐든 연락이 되지.
-그냥 여기 있으면 안 돼?영화에서 보면 꼭 데 갔다가 죽잖아.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 사건, 금요일, 스크림.헬로 시드리 몰라?
-그럼 너는 여기 있어.
-어, 같이 가.혼자 있으면 죽는단 말이야.
-일단 죽는 걸로 난 거야?
-시즌 더 가려면 한 명은 살아야지.배고파.길은 알고 가는 거야?
-여기 다른 있냐?
-반대 쪽일 수도 있잖아.
-아까 오다가 로드하우스 봤어.
-아. 아!아까 샀는데 깜빡했다.
-하나만 샀냐?
-아니, 두 개.하나는 우리 엄마 거.
-너 자꾸 돈 그렇게 흥청망청 쓸래?
-자.
-내가 먹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고 아까 그 농장이.됐고.네가 도움 청한 그 자식 말이야.
-답글 달렸어?
-질문 아직 안 끝났잖아.
-말해.
-연락 오면 뭐 할 건데?
-일단 돈을 꿔야지.언니한테 돈 다 뺏겨서 한국 갈 비행기값도 없거든.
-돈은 나도 꿔줄 수 있는데.
-뭐? 신장 담보로?그런 민폐까지는 용기가 없다.
-용기 내 보지?
-너는 내가 믿음직 한가 달렸어.
-진짜? 언제?그런데 왜 그걸 이제 말해?휴대전화 봐봐.여기 인터넷 터져?
-전화도 터지는데 인터넷이 터질 리가.
-그럼 어떻게 해?어?저거.뭐야?
-기념품 숍에 있길래.입어.이거 입고 잘수는 없잖아.
-목표가 커플로 오해받는 꾸지 마.갈아입고 나와.뭐 좀 먹자.
-아깝다. 봤어야 하는데. -문 닫을 시간이라 이게 최선이야.
-이게 어디야.잘 먹을게.오, 술도 있어.
-너 술도 마셔?
-나 계속 손 떠는 거 못 봤냐?
-좀 귀엽다?
-알면 됐다.그만 봐라.계속 그러면 나도 너 싫은 질문 막 하고.
-대답하기 싫은 질문 아까 농장에서 만난 사람 누구냐, 뭐 그런 거?
-그래.
-내가 세상에서 좋아하는 사람.궁금한 거 있어?
-혹시 너 .아니야.
-참. 나는 그렇다 쳐도 우리 형은 욕보이지 마라.
-아, 형이구나.그럼 형을.
-야!
-아, 깜짝이야! -바보 아니야.
-뭐?
-다칠 뻔했잖아.
-너 때문이잖아.농담한 건데.
-얼굴은 왜 빨개져?응큼하긴.얼굴이 빨개져?어, 억울해서 그래.미국까지 왔는데 팬케이크도 한 번도 못 먹어보고.
-웬 팬케이크?
-미국 영화 보면 시럽 부어서 오렌지 주스랑 먹는 거 많이 나오잖아.뭔가 아메리칸 스타일 같다고 할까?나한테는 그래.는.팬케이크 맛있는 데 LA 가면 같이 가.
-아, 진짜.그런 약속하지 말라고.약속하면 지키고 죽는다고.아니야, 이런 거 의식하면 더 소시지에 집중하자.
-네가 더 무섭거든?
-침대 내가 쓴다.
-그럼. 재워주는 땡큐야.
-뭐 그렇게 긍정적이냐?나 때문에 성가시게 이런 일 겪은 건데.그게 왜 너 때문이야?낙석 때문이지.잘
-자냐? 진짜 자냐?별로야.일어나 봐.물어볼 거 있어.안 일어나면.뭐, 뭔데?
-너 왜 제국그룹이 망했으면 좋겠어?
-뭐? 너 혹시 내 SNS 봤어?
-그럼 안 로그인 다 돼 있는데.
-아, 왜 좋은 말로 할 때 로그아웃해라.
-진짜 망했으면 좋겠나 대체 왜?
-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?제국그룹 주식있냐?
-됐다. 나 잠들 때까지 네가 지켜봐.
-뭐?
-네가 하도 살인마 타령해서 나 무서워졌어.나 잠들면 그게 방값이야.
-방값? 때문에 나까지 성가셔진 거라고 네 얘기했거든.
-그건 때문이지.
-아, 나.
-보고만 있어라 .응큼한 짓 할 생각말고.
-야, 너 별로거든.
-하하, 리가.나 데 오래 걸려.
-그러니까 내가 먼저.
-나는 생각이 많거든.잠이 많아. -너 그 자식이랑 연락되면 한국 언제 가는데?
-되는 대로.빨리.
-만약에 내가 .어?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 -(찬영) 주소 잘 받았습니다연락 감사합니다.
-감사하면 얼른 치워라.
-내리자.
-그냥 휴대전화만 잠깐.친구랑 연락만 되면.
-연락이 돼도 어디서 만나야 될 거 아니야.서
-차은상!
-찬영아! 윤찬영!어떻게 된 거야 ,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?혹시 어디 간다는 게 미국이었어?
-너야말로 어떻게 된 거야?왜 연락을 안 답글 못 봤어?
-미안. 일단 나중에.이제 좀 살겠다.믿어지지가 않아, 찬영아.아,
-더 할 있으면 들어와 해.
-누군데? 그 옷은 또 뭐고.여기는 또 어디야?
-일단 들어가서 인사하고 나오자.그동안 정말 고마웠어.이제 친구네 집으로 가려고.
-어?
-그냥 있어.돈만 빌리면 되잖아.꼭 가야 할 이유가 뭐야 ?있을 더 없지.이런 이유는 어때?친구 때문에 너 경찰서 간 거, 나 알아보는 경찰 때문에 너까지 의심 받고 여권 뺏긴 거.여권 없어서 호텔이고 비행기고 아무것도 예약 못한 거.
-진짜야?
-네가 이 집에 있는 건 폐가 아니라 내가 당연히 너한테 제공해야 할 보상이야.그러니까 갈 필요 없다고.
-무슨 문제
-있으면?
-아니야, 아니야.없어.네 말이 다 여전히 나는 너한테 정말 고마워.여권도 찾았고.
-혹시 너 김탄이야?
-너 나 알아?
-너도 나 알아.
-네가 누구인데?중학교 때 내가 너 괴롭혔냐?
-그렇게 심플하게 정리할 수는 없고.(휴대전화 진동음)가자.택시 왔나보다.
-어. 그럼 갈게.안녕. -그래서 그날부터 걔네 집에 쭉 있었다고?
-그럼 해?돈도 없고 여권도 없고 언니집에는 아무도 그런데 아까 이름이 김탄이야?
-안 물어봤지.얘기 오픈하기 싫어서.그런데 걔 나쁜 애야?너 괴롭혔어?
-그냥 뭐 오다가다 이름 정도 아는 애.착한 애는 아니야.들어가자.그래서 은석이 누나는?
-몰라. 어디로 튀었는지.나쁜년.엄마한테 는 그래.
-비행기표는 걱정하지 마.
-고마워. 돈은 한국 가면.하자.
-고마워. 여행사는 몇 시에 문 열어?
-그것도 천천히 해.지금 급하게 해야 할 건 딱 하나야.정하기.저녁 뭐 먹을래?
-나 싶은 거 있어.떡볶이.
-맛있냐?
-어, 완전 맛있어.저기 완전 예쁘다.
-야, 사진 찍자.
-그래.
-하나, 둘, 셋.됐어.
-SNS에 거야?
-어. 너한테 재미있는 거 보여주려고.
-뭔데?
-셋만 세봐.
-하나, 둘, 셋.(휴대전화 벨 소리)
-이것 봐.귀엽지 않냐?
-죽을래?너는 결국 내가 이보나한테 머리채 잡히는 꼴을 보고 싶냐?
-오, 재미있겠다, 그거.
-죽어.
-잠깐만. 여보세요?
-야, 너 미쳤어?차은상이 왜 거기에 있어?너 차은상이랑 뭐 하는데?
-차은상이랑 만나서 네 생각하지, 뭘 해?
-좋을 때다. -참나. 으휴, 짜증나!내일이네.(휴대전화 벨
-왜?
-(탄) 어디야?
-어디면?
-(탄) 이 타이밍이면 너 열받아서 한국가려고 짐 쌀 것 같아서.
-틀렸어, 벌써 한국 왔어.
-그래? 그럼 다시 와.(휴대전화 소리)
-잠깐만. 응,
-탄이랑 같이 있니?
-응, 같이 있어.완전 멋지게 하고 나 보러 왔어.
-그럼 듣기만 해.너 미국 간 거, 네가 안달 나 간 게 아니라 탄이가 오라고 해서 간 걸로 거야.그렇게 알아.
-(라헬) 왜 그래야 하는데?
-끊어. 너희 시어머니 와.오셨어요.너무 이른 시간에 뵙자고 해서 힘드셨죠?
-바쁜 사람이 이 시간에 보자는데 할 수 있나요.힘은 좀 드네.
-이 시간밖에 안 나서요.어쩌면 참 뵐 때마다 패션 쪽 일하는 제가 요.탄이 늦게 도 그런 유지가 가능하세요?
-타고난 것도 돈도 시간도 라헬이 미국 갔다면서요 ?방학하자마자 제 약혼자 보러 바다도 건너가고.라헬이 참 예뻐요.
-오늘 뵙자고 한 건 얘기 들으셨겠지만 재혼을 하게 됐어요.사돈댁에 먼저 말씀드리는 게 예의인 같아서.
-얘기 호텔 제우스 최동욱 대표라고.축하드립니
-고맙습니
-최 대표 아들 아이도 우리 학교예요.
-네, 영도요.안 그래도 여쭤보고싶었는데.탄이랑 영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?우리 라헬이 얘 기는 이제 둘이 친구 아닐 거라고.탄이 미국 가기 전까지 둘이 제일
-결정적인 순간에 네가 문 여는 바람에 엉망진창 됐다.빛들어간 것 좀 봐라.아까비.브레섬이 탄생할 수도 있었는데.
-평생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쳤으나 .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.
-뭐라는 거야, 미친놈이.
-네 정신적 지주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하신 말씀이다.누구인지는 알고 탄생해야 하지 않겠냐?
-데헷!
-죽여버린 벨 소리) 네. -호텔 지배인도 아니고 주방 매니저나 제대로 못 구워삶아 말이 나오게 만들어?일어나.늘 지는 이유를 첫째, 나를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기 때문이야.
-아버지를 닮아야 되는데 엄마를 닮아서 그런가 보죠.
-두 번째.너는 필요 이상으로 공격을 많이 해.매트 안에서나 매트 밖에서나.모레 라헬이 들어온대.공항으로 마중나가.
-고마워, 잘 갖고 싶었던 거였어.
-좀 더 진심인 척 해 봐.
-너나, 나나 돈으로 살 수 게 무슨 감동이 있어.네가 오늘 준 선물은 이 아니라 시간이야.같이 쇼핑한 시간.쇼핑 싫어하는 거 알아.오늘 고마워.
-고마워하지 마.나는 너랑 쇼핑하는 좋아.다른 하면 진짜 데이트 같으니까.
-그 여자애는 갔니?
-어제 오후에.
-간 거야, 보낸 거야?
-네 시나리오대로 됐어.집주소, 네가 알려준 거잖아.
-그 계집애 얘기 그만하지?꺼냈어.(휴대전화벨 소리)
-여보세요?최영도?
-너 초딩이야?혼자 못 와?
-비행기 시간을 미국에 살든 내가 마중나가는 일 없도록 해라.같은 문제로 내가 다시 전화하는 일도 없도록 해라.알았어? -미친놈.들었지?내가 이 거지 자식이랑 남매가 될 상황인 거.
-들었어. 영도는?지내?
-잘 지내지.너랑 반반씩 짓 이제 지 혼자 다 하면서.짜증나.약혼기념일인데 최영도 때문에 기분 잡쳤어.단 거 먹으러 가자.좋아하는 멜로지 팬케이크 집 어때?
-(은상) 미국 영화 보면 시럽 부어서 오렌지 주스랑 먹는 거 많이 나오잖아.뭔가 아메리칸 같다고 할까?
-촌스럽기는.멜로지에 팬케이크 집 데 있어.LA 가면 같이 가.말고 다른 데 가자.
-왜?
-거기 가면 걔 있을 것 같아.
-누구? 계집애?
-어.
-뭐 운명적인 예감, 그런 너 LA가 서울의 몇 배인지는 알아?그런데 이 넓은 LA에서 걔랑 너랑 거기서 마주친다는 거야?
-그냥 느낌이야.그리고 이 시간이면 예약 안 자리도 없어.다른 데 가.
-가 보자.있는지, 없는지.네가 그렇게 나오니까 확인하고 싶어지잖아.진짜 있을 줄이야.
-오, 윤찬영.미국 사람 다 됐는데.언제 예약했어?
-기본이지.너는 여기 어떻게 알아?LA 맛집 서치 좀 했냐?
-어? 뭐 그렇지. -둘이 몰래 약속한 건 아니고?
-다른 데 가자.
-그냥 먹자.
-나 지금 너한테 최소한의 예의 지키려는 거야.
-너 아까부터 정말 짜증난다.왜 쟤랑 안 마주치는 게 나에 대해 예의가 되는 건데?들어가자.먹고 싶다니까.
-자리도 없잖아.
-자리야 만들면 되지.우연인지 운명인지 어디 보자고.
-하이테크원이 너였구나.좀 계산은 우리가 할게.아는 사이야?
-우리 학교.보다시피 안 친하고.
-오늘 처음 말 걸어봐.얘는 사회배려자 전형이라 말 섞을 일이 없었거든.
-우리 오늘 약혼기념일이야.그러니까 김탄, 너 팬케이크 먹고 싶어도 돼.
-그래. 먹자.먹고 싶다, 나도. -너희 둘은 사이야?
-어릴 때부터 친구.
-그래?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왔어?유명한 집이라 네가 데리고 온 거야?친구가 오고 싶대서.
-와. 우연이네.그런데 내 약혼자랑 얘는 둘이 서로 되게 고 믿는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, 윤찬영?
-팬케이크 먹고 싶다며.그만해라.
-아무도 말을 안 하니까.아, 그럼 너도 이보나랑 사귀었지?인사해.여기는 이보나 현 여기는 구남친.
-자리에 있지도 않은 사람 꼭 그런 식으로 소환해야 되겠어?
-그러게 왜 이보나 두고 얘랑 이러고 있어?네 아니다.약혼녀 있는 애, 여친 있는 애, 그런 남자만 만나는 네 잘못이 제일 큰가?
-유라헬.
-우리는 먼저 가자. -뭐 해 줄까?참견?아니면 모른 척?
-주문. 얼른 먹고 비행기 표 사러 가야지.
-며칠 더 가라니까.여기까지 왔는데.
-가야지. 엄마 걱정도 되고.가서 다시 알바 시작해야 네 돈도 갚지.
-말했지. 천천히 갚아도 된다 고.
-그런 눈빛 금지야.아직 미국이잖아.
-놓고 얘기해.너 그 계집애 앞에서 충분히 멋있었으니까.
-유라헬.
-뭐?
-우리 처음 본 게 10살 때였어.나는 천재인 10살짜리가 영어로 통화하고 일어로 혼잣말해서14살 때는 너 형 좋아했지?나보고 너는 애송이라 상대 못하겠다고말이 하고 싶은건데?
-우리 약혼 얘기 오갈 때 네가 그랬어.이 바닥 뻔한데 좋은 상대 것 같냐고.그때 나는 내가 진짜 애송이였구나.
-그런데?
-8년 동안 유라헬은 내 기억 속에서 언제나 똑똑했고 예뻤고 어.그런데 너 지금 참 별로야.그러지 마.그게 나 더더욱.네가 너를 해치면서까지 만큼 나 가치 있지 않아.내일 간댔지?시간 호텔 앞으로 갈게.내일 -원이 오빠?
-유라헬. 왜 여기 있어?영도네 호텔에 묵는 거 아니었어?
-내가 그 집에 빚을 져요?보아하니 오빠도 거기 피해서 여기 온 거죠?
-어. 오랜만에 이렇게도 본다.잘 지냈어?
-저야 뭐.탄이는 만났어요?
-만났다면 만났고.너는?딱 만났고 그 정도요.오빠는 어디 가요?
-어. 가볼 데가 있어서.
-중요한 미팅이나 데이트 같은 거 아니면 저 따라가면 안 돼요?
-네가 좋아할 만한 곳은 아닌데.
-상관없어요.혼자 호텔방에 쳐박혀 휴대전화만 들여다 보고 있는 것보다는 낫겠죠.해가 너무 길어요.없는 사람 쓸쓸해지게.
-좀 멀리 건데.괜찮겠어?
-멀면 더 좋죠.누구예요? -엄마. 아버지 전까지 와인 담그고 오렌지 따던 시골 아가씨셨어재벌집 시댁에 가식적인 파티에 .미국 시골 아가씨가 감당하기에는 한국은 너무 징그러웠겠지.결국은 이렇게 돌아오셨어
-와인을 직접 담그셨어요?
-우리 집 와인 창고에 영어로 와인이 있는데 그게 엄마가 태어나던 해에 직접 담그신 거야.
-멋지시다.혹시 같이 왔었어요, 여기?
-아니. 어쩌다 보니 네가 처음이다.
-탄이가 질투하겠다.
-누구한테?나한테?
-아니, 나한테요.따라오기를 잘했다.
-나도 네 덕분에 썰렁하게 안 해도 돼서 좋다.남의 일기장 몰래 훔쳐본 쳐.(휴대전화 벨 소리) 저 며칠 더 갈 회장님께는싱가포르 일정이라고 얘기해 주세요.참, 탄이 만났어요, 덕분에.이번에도 탄이한테 친절하게 제 일정 오픈하시고요.
-걱정 안 하셔도 사적인 일정은 제 업무 밖이라서요.그럼 공항에서 뵙겠습니다.공항 마중 나간다고요?
-그렇게 하라고 했어.
-싫어했겠네.
-싫어도 어쩔 거야?그 아직 나한테 못 덤벼.
-너무 자신하지 마요.애들 금방 커.전화해요 . -응.
-오랜만이야.
-그러네.
-어떻게 지내?
-너 것만큼은 지내.
-그거 꽤 어려운데.
-약혼한다며?방금 내린?
-응. 20년 전에도 이번에도 오빠는 아니네.
-약혼 축하해.
-참 이상해.나 아직 오빠보면 설렌다.
-재혼하고도 그랬으면 좋겠다.잘 지내.(휴대전화 소리) 어, 그래.
-네, 실장님.형 한국 들어갔어요?
-지금쯤 비행기 안이실 거야.
-아, .
-우리 아들 ?
-제가요?아드님이 누구신.아.만난 것 같네요.이름이 찬영이죠?너 윤 실장님 아들이었어?
-기억해 냈네.내 번호 어떻게 알았냐?
-네가 답글로 달았잖아.차은상 좀 바꿔봐.같이 없는데.
-(탄) 갔는데?
-용건 있으면 말해.전화해 줄게.
-네가 걔 변호사야?내가 직접 전화할 거니까 걔 해.
-뭐래? 거 없대?
-응. 연락 오면 연락해달라고 또박또박 얘기했어.네가 가르쳐 .
-그래. 기다려 보자.누나도 곤란한 상황이 있겠지.
-그 .방금 걔한테 전화 너오면 전화 좀 달라던데?전할 말 있다고.
-아. 아니야.안 할래.내일이면 다시 볼 일도 없을 텐데, 뭐.
-내일 몇 시 비행기였지?
-아서라. 너 내가 어학연수든 유학이든 엄청 오고 싶어 했던 거 알지?그런 앞에서 땡땡이 치는 거 나에 대한 능멸이야.혼자 갈 거야.안 물어본 건데.
-뭐? 너 죽었어.
-나도 바쁘거든. -야! (속으로) 한여름밤의 꿈같은 시간이었어.나는 이제 그만 사라진다.어젯밤 꾼 안녕.
-가자. 너 쇼핑하려면그렇게 넉넉한 시간 아니야.
-너랑 같이 가는 거 불편한데.
-불편해도 참아.까.들어가.도착하면 문자하고.
-한국 올 없어?
-계획은 만날 있어.용기가 없어 그렇지.
-한국 오는데 용기가 필요해?
-어. 섣부른 용기.그게 필요해.들어가. -나 아직 너 용서 안 했어.너 정말
-알아. 차은상!거기 서!
-당신을 노리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하러 왔대.당신을 믿으려면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대.
-안 잤어?
-그런데 어제 한 여자를 만났대.그 여자 이름이 차은상이래
-너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?
-그런데 차은상한테 궁금한 게 생겼대.나 너 좋아하냐? -아닐 걸.
-약혼했던데.
-그럼에도 불구하고.
-그건 너무 영화 같은데.
-할리우드잖아.그런 일들이 진짜 벌어지기도 해.
-진짜야? 여기가 할리우드야?
-뭐?
-진짜 할리우드네!완전 나 저거 영화에서 봤거든.
-극장 안에서
-아, 나 미국 오면 꼭 가봐야지 했었는데 .
-혹시 나 지금 혼자 떠드 냐?
-보기에는 가보 면 멀겠지?
-보기에도 멀구먼.집에 가서 일단 차 가지고 가.걸어서 는 못 가.
-나 안 갈 건데.
-왜? 데려다 줄게.
-아니. 지금까지도 충분히 고마웠어.너한테 폐 끼치는 거 이제 그만.가자, 집에.내 트렁크 너희 집에 있잖아.어느 쪽으로 가?귀찮게 해서 미안한데 달렸는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봐주면 안 돼?여러 가지로 고마웠어.그럼 나는 이만. -(찬영)미국?미국 어디인데?미국이야.너 무슨 일이야, 대체?지금 당장 갈 있으니까 일단 이거 보는 전화해.내 번호야.당장 전화해.
-내 트렁크 어디 있어?
-다 깨졌던데.왜 그랬냐?있는데?
-2층 내 방에.나 샤워할 건데 들어와서 가지고 가든가.네 친구인가 뭔가 걔 연락 올 때까지만 있어.그러면 되잖아.나
-(라헬)점심은 혼자 먹었어.저녁은 같이 먹어.(휴대전화 벨 소리)
-네, 실장님.
-미국 주주들이랑 패밀리 파티가 있어.농장 별장에서.회장님이 참석하라셔.내일 점심 때까지 가면 돼.사장님은 지금쯤이면 농장에 도착하셨을
-형은 저 가는 거 알아요?네가 원하셔.
-형은 아니고요?
-사장님 생각이 궁금하면 가서 직접 묻는 수밖에.내 전언은 여기까지.건투를 빈다.
-고맙습니다. -어? 아버님!
-아저씨. 방학인데 학교에는 어쩐 일이야?
-단편영화제 준비 때문에요.아버님은요?
-재단이 일이 좀 있어서.아저씨.
-찬영이 미국 가더니 개화사상에 눈 떴나 봐요.전화도 먼저 안 하고 막 미국 여자랑 얘기하고.아무래도 바람난 것
-그래? 이거 내가 아주 놈을 낳았는데.
-무슨 말씀을 그렇게 심하게 하세요, 제 남친한테?
-찬영이 감시해.걔 의외로 여자 밝힌다.
-여자들이 찬영이를 밝히는 거죠.차은상인지 차금상인지, 걔 아시잖아요.저 걔 싫어하니까 잘해 주지 마세요., 아버님.
-아저씨!
-아저씨는원빈이죠.
-어, 왔어?
-어쭈? 인사 똑바로 안 하지?
-(함께) 안녕하십니까?
-뭐냐, 이건 좀
-저희가 새벽부터 일어나서 정성으로 만든
-롤은 청담동, 갈비찜은 방배동, 모듬전 종로, 샐러드랑 디저트 케이크는 이태원.너희가 만든 게 뭔데?새벽부터 일어나서 숟가락, 젓가락 만들었냐,정성으로?그리고 이분한테 달린 입이 몇 개인데 꼴랑 이걸 싸와?
-아, 진짜.선배님한테 방송국 하나 차려드리든지 해야지.이깟 방송부가
-뭐? 이깟 방송부?
-우리 아빠 SBC 사장이거든요.
-우리 아빠는 메가 엔터테인먼사장이거든?SBC에서 연예인들 다 빼볼까?어떻게 되나?
-뭐야, 진짜.
-가자.
-선배님은 다 좋은데 이게 특히 좋아요.오늘 타이틀은 뭐예요?
-나 100일이잖아.
-네? 누구랑요?
-수능이랑.
-아,
-잠깐 앉아봐.1학년 탈퇴하겠대.집에서 방송부 하는 거 알게 됐나
-조마조마하더라니.그러고 보면 선배님은 어떻게 3년간 잘 감추셨네요.
-모르지. 내가 잘 감춘 건지, 부모님이 잘 감추시는 건지.
-꿀꿀해요.그건 무슨 약이에요?
-비타민. 너도 알아.몸이 18살 같지가 않다.
-오 마이 갓!
-가방은 왜?
-할리우드 입성은 다음에 하자.나 지금 급히 가볼 있어.
-무슨 일인데?나쁜 일이야?
-어디 가지 말고 여기 있어.
-아니야,가야지.그동안 너무 폐만 끼치고.
-너는 뭐 열면 간대.어디 갈 데도 없으면서.그놈의 폐 소리 한 번만 더 해.확 갖다가 팔아버릴 테니까.
-헤이, 가이! -너 혹시 멀미하냐?
-지금 어디 가는 거야?
-졸리면 자.오래 걸릴 거야. -그러니까.
-목소리 낮춰라.너 듣는 귀도 많은데.
-그냥 내 말 들어라, 언니야.이혼 사유에는 불륜만한 게 없다.19금으로사진 잘 찍는 내가 연락처 테니까 내일부터 당장 부쳐라.
-그런데 따지고 보면 나도 불륜이었다 아니가.
-언니는 아들을 생산했잖아요.
-아, 그렇게 되나?이리로 연락하면 되나?네, 정지숙이에요.낮에는 갤러리에 있어요.그렇죠.남자 관계.말 잘 통하시네.네.그런 사진 위주로.엄마야!다시 걸게요.언제부터 거기 있었어요?다 엿들었어요?
-엿들은 게 아니라 그냥 들렸어요.
-아니, 내가 통화를 하고 있었으면 인기척을 내야지.또 내가 오죽 비밀스럽게 통화했어요?
-이렇게 써서 들고 있었어요.운이 좋으면 안 들킬 거예요.하지만 그런 전화는 대포폰을 사용하셨어야죠.
-대포폰? 아니, 그걸 왜 얘기해?쓰지 마.쓰지 말라고.안 물어보셨잖아요라고 쓰기만 해. -다 온 거야?
-갔다올게.
-얼마나 걸리는데?
-나도 몰라.5분 만에 쫓겨날지.더 쫓겨날지.답답하면 둘러보고 있어.딱 한 사람만 조심하고.
-누구?
-여기서 가장 차갑게 생긴 사람.
-차갑게 생긴 -형.
-따라와.
-오랜만이야, 형.
-누구한테 연락 받았어.유 실장이야?
-그동안 잘 지냈어?
-기어이 했어, 연락을.와도 되는 자리라고 판단했어?
-어떻게 안 와?오면 형이 있는데.형이 뭐라고 하든 나는 형 봤으니까.
-애들은 이래서 어떻게 그저 보고싶다는 맥빠진 이유로 움직여?자기가 움직이는 게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.
-3년 만이잖아, 우리.나 키도 되게 많이 컸는데.
-그게 다지?미국에서 네가 한 일.거기까지만 해.여기 온 것도 네 분수에 넘치는 용기였으니까.가. -괜찮아?
-안 괜찮아.
-옷 다 젖겠다.
-왜 엿들어?
-혹시 너 위험해지면 하나, 둘, 셋에 손목잡고 뛰어주려고그랬지.
-그런데 왜 안 뛰었어?네가 본 내내 위험했는데.왜?
-그냥 너무 조용해서.라디오라도 들을까?
-아까 본 건 잊어라.
-안 그래도 다 잊을 거야.어차피 꿈 속이거든.그만인 한여름밤의 꿈. -괜찮아?
-어. 뭐, 뭐였어?
-낙석. 여기서는 종종 일이야.
-왜 안 돼?차 고장난 거야?
-차에 있어.곧 해 지면 곤란한데.
-뭐, 뭐야.이 공포영화 첫 장면 같은 시추에이션은.어떻게 해?
-아, 전화도 안 너 운전 못하지? -어?
-야, 더 밀어봐, 더.빨리.
-밀고 있어.
-한 번만 더하자.빨리.둘, 셋!얘 왜 이래?
-어?
-아, 어떻게 해?
-안 되겠다.차는 일단 포기하자.가방에 중요한 거 있으면 챙겨.여권 같은 거.
-그건 다 여기 있지.그런데 왜?
-해 떨어지기 전에 근처에 찾아봐야지.그래야 정비소든 뭐든 연락이 되지.
-그냥 여기 있으면 안 돼?영화에서 보면 꼭 데 갔다가 죽잖아.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 사건, 금요일, 스크림.헬로 시드리 몰라?
-그럼 너는 여기 있어.
-어, 같이 가.혼자 있으면 죽는단 말이야.
-일단 죽는 걸로 난 거야?
-시즌 더 가려면 한 명은 살아야지.배고파.길은 알고 가는 거야?
-여기 다른 있냐?
-반대 쪽일 수도 있잖아.
-아까 오다가 로드하우스 봤어.
-아. 아!아까 샀는데 깜빡했다.
-하나만 샀냐?
-아니, 두 개.하나는 우리 엄마 거.
-너 자꾸 돈 그렇게 흥청망청 쓸래?
-자.
-내가 먹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고 아까 그 농장이.됐고.네가 도움 청한 그 자식 말이야.
-답글 달렸어?
-질문 아직 안 끝났잖아.
-말해.
-연락 오면 뭐 할 건데?
-일단 돈을 꿔야지.언니한테 돈 다 뺏겨서 한국 갈 비행기값도 없거든.
-돈은 나도 꿔줄 수 있는데.
-뭐? 신장 담보로?그런 민폐까지는 용기가 없다.
-용기 내 보지?
-너는 내가 믿음직 한가 달렸어.
-진짜? 언제?그런데 왜 그걸 이제 말해?휴대전화 봐봐.여기 인터넷 터져?
-전화도 터지는데 인터넷이 터질 리가.
-그럼 어떻게 해?어?저거.뭐야?
-기념품 숍에 있길래.입어.이거 입고 잘수는 없잖아.
-목표가 커플로 오해받는 꾸지 마.갈아입고 나와.뭐 좀 먹자.
-아깝다. 봤어야 하는데. -문 닫을 시간이라 이게 최선이야.
-이게 어디야.잘 먹을게.오, 술도 있어.
-너 술도 마셔?
-나 계속 손 떠는 거 못 봤냐?
-좀 귀엽다?
-알면 됐다.그만 봐라.계속 그러면 나도 너 싫은 질문 막 하고.
-대답하기 싫은 질문 아까 농장에서 만난 사람 누구냐, 뭐 그런 거?
-그래.
-내가 세상에서 좋아하는 사람.궁금한 거 있어?
-혹시 너 .아니야.
-참. 나는 그렇다 쳐도 우리 형은 욕보이지 마라.
-아, 형이구나.그럼 형을.
-야!
-아, 깜짝이야! -바보 아니야.
-뭐?
-다칠 뻔했잖아.
-너 때문이잖아.농담한 건데.
-얼굴은 왜 빨개져?응큼하긴.얼굴이 빨개져?어, 억울해서 그래.미국까지 왔는데 팬케이크도 한 번도 못 먹어보고.
-웬 팬케이크?
-미국 영화 보면 시럽 부어서 오렌지 주스랑 먹는 거 많이 나오잖아.뭔가 아메리칸 스타일 같다고 할까?나한테는 그래.는.팬케이크 맛있는 데 LA 가면 같이 가.
-아, 진짜.그런 약속하지 말라고.약속하면 지키고 죽는다고.아니야, 이런 거 의식하면 더 소시지에 집중하자.
-네가 더 무섭거든?
-침대 내가 쓴다.
-그럼. 재워주는 땡큐야.
-뭐 그렇게 긍정적이냐?나 때문에 성가시게 이런 일 겪은 건데.그게 왜 너 때문이야?낙석 때문이지.잘
-자냐? 진짜 자냐?별로야.일어나 봐.물어볼 거 있어.안 일어나면.뭐, 뭔데?
-너 왜 제국그룹이 망했으면 좋겠어?
-뭐? 너 혹시 내 SNS 봤어?
-그럼 안 로그인 다 돼 있는데.
-아, 왜 좋은 말로 할 때 로그아웃해라.
-진짜 망했으면 좋겠나 대체 왜?
-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?제국그룹 주식있냐?
-됐다. 나 잠들 때까지 네가 지켜봐.
-뭐?
-네가 하도 살인마 타령해서 나 무서워졌어.나 잠들면 그게 방값이야.
-방값? 때문에 나까지 성가셔진 거라고 네 얘기했거든.
-그건 때문이지.
-아, 나.
-보고만 있어라 .응큼한 짓 할 생각말고.
-야, 너 별로거든.
-하하, 리가.나 데 오래 걸려.
-그러니까 내가 먼저.
-나는 생각이 많거든.잠이 많아. -너 그 자식이랑 연락되면 한국 언제 가는데?
-되는 대로.빨리.
-만약에 내가 .어?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 -(찬영) 주소 잘 받았습니다연락 감사합니다.
-감사하면 얼른 치워라.
-내리자.
-그냥 휴대전화만 잠깐.친구랑 연락만 되면.
-연락이 돼도 어디서 만나야 될 거 아니야.서
-차은상!
-찬영아! 윤찬영!어떻게 된 거야 ,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?혹시 어디 간다는 게 미국이었어?
-너야말로 어떻게 된 거야?왜 연락을 안 답글 못 봤어?
-미안. 일단 나중에.이제 좀 살겠다.믿어지지가 않아, 찬영아.아,
-더 할 있으면 들어와 해.
-누군데? 그 옷은 또 뭐고.여기는 또 어디야?
-일단 들어가서 인사하고 나오자.그동안 정말 고마웠어.이제 친구네 집으로 가려고.
-어?
-그냥 있어.돈만 빌리면 되잖아.꼭 가야 할 이유가 뭐야 ?있을 더 없지.이런 이유는 어때?친구 때문에 너 경찰서 간 거, 나 알아보는 경찰 때문에 너까지 의심 받고 여권 뺏긴 거.여권 없어서 호텔이고 비행기고 아무것도 예약 못한 거.
-진짜야?
-네가 이 집에 있는 건 폐가 아니라 내가 당연히 너한테 제공해야 할 보상이야.그러니까 갈 필요 없다고.
-무슨 문제
-있으면?
-아니야, 아니야.없어.네 말이 다 여전히 나는 너한테 정말 고마워.여권도 찾았고.
-혹시 너 김탄이야?
-너 나 알아?
-너도 나 알아.
-네가 누구인데?중학교 때 내가 너 괴롭혔냐?
-그렇게 심플하게 정리할 수는 없고.(휴대전화 진동음)가자.택시 왔나보다.
-어. 그럼 갈게.안녕. -그래서 그날부터 걔네 집에 쭉 있었다고?
-그럼 해?돈도 없고 여권도 없고 언니집에는 아무도 그런데 아까 이름이 김탄이야?
-안 물어봤지.얘기 오픈하기 싫어서.그런데 걔 나쁜 애야?너 괴롭혔어?
-그냥 뭐 오다가다 이름 정도 아는 애.착한 애는 아니야.들어가자.그래서 은석이 누나는?
-몰라. 어디로 튀었는지.나쁜년.엄마한테 는 그래.
-비행기표는 걱정하지 마.
-고마워. 돈은 한국 가면.하자.
-고마워. 여행사는 몇 시에 문 열어?
-그것도 천천히 해.지금 급하게 해야 할 건 딱 하나야.정하기.저녁 뭐 먹을래?
-나 싶은 거 있어.떡볶이.
-맛있냐?
-어, 완전 맛있어.저기 완전 예쁘다.
-야, 사진 찍자.
-그래.
-하나, 둘, 셋.됐어.
-SNS에 거야?
-어. 너한테 재미있는 거 보여주려고.
-뭔데?
-셋만 세봐.
-하나, 둘, 셋.(휴대전화 벨 소리)
-이것 봐.귀엽지 않냐?
-죽을래?너는 결국 내가 이보나한테 머리채 잡히는 꼴을 보고 싶냐?
-오, 재미있겠다, 그거.
-죽어.
-잠깐만. 여보세요?
-야, 너 미쳤어?차은상이 왜 거기에 있어?너 차은상이랑 뭐 하는데?
-차은상이랑 만나서 네 생각하지, 뭘 해?
-좋을 때다. -참나. 으휴, 짜증나!내일이네.(휴대전화 벨
-왜?
-(탄) 어디야?
-어디면?
-(탄) 이 타이밍이면 너 열받아서 한국가려고 짐 쌀 것 같아서.
-틀렸어, 벌써 한국 왔어.
-그래? 그럼 다시 와.(휴대전화 소리)
-잠깐만. 응,
-탄이랑 같이 있니?
-응, 같이 있어.완전 멋지게 하고 나 보러 왔어.
-그럼 듣기만 해.너 미국 간 거, 네가 안달 나 간 게 아니라 탄이가 오라고 해서 간 걸로 거야.그렇게 알아.
-(라헬) 왜 그래야 하는데?
-끊어. 너희 시어머니 와.오셨어요.너무 이른 시간에 뵙자고 해서 힘드셨죠?
-바쁜 사람이 이 시간에 보자는데 할 수 있나요.힘은 좀 드네.
-이 시간밖에 안 나서요.어쩌면 참 뵐 때마다 패션 쪽 일하는 제가 요.탄이 늦게 도 그런 유지가 가능하세요?
-타고난 것도 돈도 시간도 라헬이 미국 갔다면서요 ?방학하자마자 제 약혼자 보러 바다도 건너가고.라헬이 참 예뻐요.
-오늘 뵙자고 한 건 얘기 들으셨겠지만 재혼을 하게 됐어요.사돈댁에 먼저 말씀드리는 게 예의인 같아서.
-얘기 호텔 제우스 최동욱 대표라고.축하드립니
-고맙습니
-최 대표 아들 아이도 우리 학교예요.
-네, 영도요.안 그래도 여쭤보고싶었는데.탄이랑 영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?우리 라헬이 얘 기는 이제 둘이 친구 아닐 거라고.탄이 미국 가기 전까지 둘이 제일
-결정적인 순간에 네가 문 여는 바람에 엉망진창 됐다.빛들어간 것 좀 봐라.아까비.브레섬이 탄생할 수도 있었는데.
-평생 순간을 찍으려 발버둥쳤으나 .삶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다.
-뭐라는 거야, 미친놈이.
-네 정신적 지주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하신 말씀이다.누구인지는 알고 탄생해야 하지 않겠냐?
-데헷!
-죽여버린 벨 소리) 네. -호텔 지배인도 아니고 주방 매니저나 제대로 못 구워삶아 말이 나오게 만들어?일어나.늘 지는 이유를 첫째, 나를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기 때문이야.
-아버지를 닮아야 되는데 엄마를 닮아서 그런가 보죠.
-두 번째.너는 필요 이상으로 공격을 많이 해.매트 안에서나 매트 밖에서나.모레 라헬이 들어온대.공항으로 마중나가.
-고마워, 잘 갖고 싶었던 거였어.
-좀 더 진심인 척 해 봐.
-너나, 나나 돈으로 살 수 게 무슨 감동이 있어.네가 오늘 준 선물은 이 아니라 시간이야.같이 쇼핑한 시간.쇼핑 싫어하는 거 알아.오늘 고마워.
-고마워하지 마.나는 너랑 쇼핑하는 좋아.다른 하면 진짜 데이트 같으니까.
-그 여자애는 갔니?
-어제 오후에.
-간 거야, 보낸 거야?
-네 시나리오대로 됐어.집주소, 네가 알려준 거잖아.
-그 계집애 얘기 그만하지?꺼냈어.(휴대전화벨 소리)
-여보세요?최영도?
-너 초딩이야?혼자 못 와?
-비행기 시간을 미국에 살든 내가 마중나가는 일 없도록 해라.같은 문제로 내가 다시 전화하는 일도 없도록 해라.알았어? -미친놈.들었지?내가 이 거지 자식이랑 남매가 될 상황인 거.
-들었어. 영도는?지내?
-잘 지내지.너랑 반반씩 짓 이제 지 혼자 다 하면서.짜증나.약혼기념일인데 최영도 때문에 기분 잡쳤어.단 거 먹으러 가자.좋아하는 멜로지 팬케이크 집 어때?
-(은상) 미국 영화 보면 시럽 부어서 오렌지 주스랑 먹는 거 많이 나오잖아.뭔가 아메리칸 같다고 할까?
-촌스럽기는.멜로지에 팬케이크 집 데 있어.LA 가면 같이 가.말고 다른 데 가자.
-왜?
-거기 가면 걔 있을 것 같아.
-누구? 계집애?
-어.
-뭐 운명적인 예감, 그런 너 LA가 서울의 몇 배인지는 알아?그런데 이 넓은 LA에서 걔랑 너랑 거기서 마주친다는 거야?
-그냥 느낌이야.그리고 이 시간이면 예약 안 자리도 없어.다른 데 가.
-가 보자.있는지, 없는지.네가 그렇게 나오니까 확인하고 싶어지잖아.진짜 있을 줄이야.
-오, 윤찬영.미국 사람 다 됐는데.언제 예약했어?
-기본이지.너는 여기 어떻게 알아?LA 맛집 서치 좀 했냐?
-어? 뭐 그렇지. -둘이 몰래 약속한 건 아니고?
-다른 데 가자.
-그냥 먹자.
-나 지금 너한테 최소한의 예의 지키려는 거야.
-너 아까부터 정말 짜증난다.왜 쟤랑 안 마주치는 게 나에 대해 예의가 되는 건데?들어가자.먹고 싶다니까.
-자리도 없잖아.
-자리야 만들면 되지.우연인지 운명인지 어디 보자고.
-하이테크원이 너였구나.좀 계산은 우리가 할게.아는 사이야?
-우리 학교.보다시피 안 친하고.
-오늘 처음 말 걸어봐.얘는 사회배려자 전형이라 말 섞을 일이 없었거든.
-우리 오늘 약혼기념일이야.그러니까 김탄, 너 팬케이크 먹고 싶어도 돼.
-그래. 먹자.먹고 싶다, 나도. -너희 둘은 사이야?
-어릴 때부터 친구.
-그래?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왔어?유명한 집이라 네가 데리고 온 거야?친구가 오고 싶대서.
-와. 우연이네.그런데 내 약혼자랑 얘는 둘이 서로 되게 고 믿는 것 같은데 네 생각은 어때, 윤찬영?
-팬케이크 먹고 싶다며.그만해라.
-아무도 말을 안 하니까.아, 그럼 너도 이보나랑 사귀었지?인사해.여기는 이보나 현 여기는 구남친.
-자리에 있지도 않은 사람 꼭 그런 식으로 소환해야 되겠어?
-그러게 왜 이보나 두고 얘랑 이러고 있어?네 아니다.약혼녀 있는 애, 여친 있는 애, 그런 남자만 만나는 네 잘못이 제일 큰가?
-유라헬.
-우리는 먼저 가자. -뭐 해 줄까?참견?아니면 모른 척?
-주문. 얼른 먹고 비행기 표 사러 가야지.
-며칠 더 가라니까.여기까지 왔는데.
-가야지. 엄마 걱정도 되고.가서 다시 알바 시작해야 네 돈도 갚지.
-말했지. 천천히 갚아도 된다 고.
-그런 눈빛 금지야.아직 미국이잖아.
-놓고 얘기해.너 그 계집애 앞에서 충분히 멋있었으니까.
-유라헬.
-뭐?
-우리 처음 본 게 10살 때였어.나는 천재인 10살짜리가 영어로 통화하고 일어로 혼잣말해서14살 때는 너 형 좋아했지?나보고 너는 애송이라 상대 못하겠다고말이 하고 싶은건데?
-우리 약혼 얘기 오갈 때 네가 그랬어.이 바닥 뻔한데 좋은 상대 것 같냐고.그때 나는 내가 진짜 애송이였구나.
-그런데?
-8년 동안 유라헬은 내 기억 속에서 언제나 똑똑했고 예뻤고 어.그런데 너 지금 참 별로야.그러지 마.그게 나 더더욱.네가 너를 해치면서까지 만큼 나 가치 있지 않아.내일 간댔지?시간 호텔 앞으로 갈게.내일 -원이 오빠?
-유라헬. 왜 여기 있어?영도네 호텔에 묵는 거 아니었어?
-내가 그 집에 빚을 져요?보아하니 오빠도 거기 피해서 여기 온 거죠?
-어. 오랜만에 이렇게도 본다.잘 지냈어?
-저야 뭐.탄이는 만났어요?
-만났다면 만났고.너는?딱 만났고 그 정도요.오빠는 어디 가요?
-어. 가볼 데가 있어서.
-중요한 미팅이나 데이트 같은 거 아니면 저 따라가면 안 돼요?
-네가 좋아할 만한 곳은 아닌데.
-상관없어요.혼자 호텔방에 쳐박혀 휴대전화만 들여다 보고 있는 것보다는 낫겠죠.해가 너무 길어요.없는 사람 쓸쓸해지게.
-좀 멀리 건데.괜찮겠어?
-멀면 더 좋죠.누구예요? -엄마. 아버지 전까지 와인 담그고 오렌지 따던 시골 아가씨셨어재벌집 시댁에 가식적인 파티에 .미국 시골 아가씨가 감당하기에는 한국은 너무 징그러웠겠지.결국은 이렇게 돌아오셨어
-와인을 직접 담그셨어요?
-우리 집 와인 창고에 영어로 와인이 있는데 그게 엄마가 태어나던 해에 직접 담그신 거야.
-멋지시다.혹시 같이 왔었어요, 여기?
-아니. 어쩌다 보니 네가 처음이다.
-탄이가 질투하겠다.
-누구한테?나한테?
-아니, 나한테요.따라오기를 잘했다.
-나도 네 덕분에 썰렁하게 안 해도 돼서 좋다.남의 일기장 몰래 훔쳐본 쳐.(휴대전화 벨 소리) 저 며칠 더 갈 회장님께는싱가포르 일정이라고 얘기해 주세요.참, 탄이 만났어요, 덕분에.이번에도 탄이한테 친절하게 제 일정 오픈하시고요.
-걱정 안 하셔도 사적인 일정은 제 업무 밖이라서요.그럼 공항에서 뵙겠습니다.공항 마중 나간다고요?
-그렇게 하라고 했어.
-싫어했겠네.
-싫어도 어쩔 거야?그 아직 나한테 못 덤벼.
-너무 자신하지 마요.애들 금방 커.전화해요 . -응.
-오랜만이야.
-그러네.
-어떻게 지내?
-너 것만큼은 지내.
-그거 꽤 어려운데.
-약혼한다며?방금 내린?
-응. 20년 전에도 이번에도 오빠는 아니네.
-약혼 축하해.
-참 이상해.나 아직 오빠보면 설렌다.
-재혼하고도 그랬으면 좋겠다.잘 지내.(휴대전화 소리) 어, 그래.
-네, 실장님.형 한국 들어갔어요?
-지금쯤 비행기 안이실 거야.
-아, .
-우리 아들 ?
-제가요?아드님이 누구신.아.만난 것 같네요.이름이 찬영이죠?너 윤 실장님 아들이었어?
-기억해 냈네.내 번호 어떻게 알았냐?
-네가 답글로 달았잖아.차은상 좀 바꿔봐.같이 없는데.
-(탄) 갔는데?
-용건 있으면 말해.전화해 줄게.
-네가 걔 변호사야?내가 직접 전화할 거니까 걔 해.
-뭐래? 거 없대?
-응. 연락 오면 연락해달라고 또박또박 얘기했어.네가 가르쳐 .
-그래. 기다려 보자.누나도 곤란한 상황이 있겠지.
-그 .방금 걔한테 전화 너오면 전화 좀 달라던데?전할 말 있다고.
-아. 아니야.안 할래.내일이면 다시 볼 일도 없을 텐데, 뭐.
-내일 몇 시 비행기였지?
-아서라. 너 내가 어학연수든 유학이든 엄청 오고 싶어 했던 거 알지?그런 앞에서 땡땡이 치는 거 나에 대한 능멸이야.혼자 갈 거야.안 물어본 건데.
-뭐? 너 죽었어.
-나도 바쁘거든. -야! (속으로) 한여름밤의 꿈같은 시간이었어.나는 이제 그만 사라진다.어젯밤 꾼 안녕.
-가자. 너 쇼핑하려면그렇게 넉넉한 시간 아니야.
-너랑 같이 가는 거 불편한데.
-불편해도 참아.까.들어가.도착하면 문자하고.
-한국 올 없어?
-계획은 만날 있어.용기가 없어 그렇지.
-한국 오는데 용기가 필요해?
-어. 섣부른 용기.그게 필요해.들어가. -나 아직 너 용서 안 했어.너 정말
-알아. 차은상!거기 서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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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bbokku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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