술에 취해 경채의 이름을 부르는 지섭에 화가 난 희수는 지섭에게 물을 뿌리고, 지섭은 무릎을 꿇고 사과한다.이 광경을 본 찬숙은 화를 내고 희수와의 갈등은 깊어진다. 한편 수혁은 자꾸 경채 앞에 나타나는 지섭을 견제하는데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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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그래, 네 남자 한지섭 지금 여기 와 있어.어떻게 할래?네가 와서 데려갈래, 아니면 내가 알아서 할까?
-야, 민경채
-네 남자 데려갈 거야, 말 거야?옆에서 불행하다는 남자인데.
-너, 건들기만 봐.가만 안 둬!?남자가 너를 버리고 나한테 다시 돌아오기라도 할까 봐?걱정 마.남의 남자 어떻게 할만큼 수치도, 양심도 모르는 사람 아니니까.나는 아니니까.한 가지 될 건 네 남자가 제 나를 찾아왔다는 거야.은희수가 아니라 민경채를.
-야! 뭐?민경채를 찾아가?아주 네가?이걸 그냥.아휴.아휴, 시간이 몇 시인데 얘가 아직 안 들어와?아주 얘가 정신이 나갔어.부사장이라고 호텔에서 그냥 떠받들어 주니까 얘가 아주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거야.
-아이고, 거 참!거, 거, 거!아휴, 거 좀 그만해요!아니, 뭐 우리 애만 안 들어오나?그집 아들은?그집 아들은?
-아, 그래서 지금 잘했다는 거예요?며느리가 돼서 시집 쌩까는 게?
-막말로 아니, 우리 애가 얼굴 한 번 못 본 그 시조부 제삿상이나 차리자고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.그쪽 집 아들이 챙겨야지!
-뭐요? 아니, 며느리가 왜 그 모양인가 했더니 이제야 나오네.딱 모전녀전이야.
-아니, 그런데 이 여편네가 어디다가 대고 삿대질이야삿대질이?그 모녀 덕분에 이런 집에서 사는 줄이나 알아요.우리 모녀 아니었으면 언감생심, 이런 집 구경이나 했을까?아, 도우미하러 다니시면서 좀 했겠네요.
-그런데 이 여자가 그냥 말이면 다인줄 아나, 그냥!
-아니, 내가 뭐?못할 말 했나?못할 말 도우미 한 거 맞잖아!
-그러는 자기는!
-아는 사람이 고마운 줄 알아야지!
-아, 그만들 좀 해요!그만들 해요!아버님 제삿날에 뭐 하는 짓이야!아버지 제사 받기 전에 내가 제삿상 받게 생겼어, 정말!아이고, 아버지.혹시 일찍 오셨으면 이 여자 좀 말려줘요.아휴, 정말!아휴, 정말! -이 사람이 왜 여기 이러고 있어?
-보는 대로 술에 취해서 찾아왔어.
-그럼 바로 돌려보내야 할 거 아니야!너 설마 지섭 씨 일부러 불러들인 거 아니야?
-내가 너처럼 아무 남자나 임자 있는 남자라도 발정난 개처럼 꼬리 흔들면서 유혹하는 싸구려인 줄 아니?
-뭐, 뭐야?말
-그럼 너희가 한 게 줄 알았어?스캔들이고 추문이야.한 마디로 더러운 짓.은희수.똑똑히 들어.네가 자꾸 이런 식이면 나 한지섭 불러들일지몰라.결혼한 거 후회하는 모양이더라.사는 거 힘들대.끔찍하대.되돌리고 싶대.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나를 자극하지 마.네 남자 지키고
-너, 너!너, 너!
-아무래도 걱정이 돼서 되겠.당신 뭐야?어?이 시간에 당신이 여기 왜 있어!아, 지난번에 와서 그렇게 난리를 쳤으면.이건 또 뭐야?
-술먹고 찾아온 거예요.
-이 사람이 진짜 미쳤나.한지섭, 일어나.어?정신 차려!어?
-뭐 짓이에요?
-내 신성한 가게에서 이런 오염 물질이 있는 거 두고 볼 수가 없거든.가, 빨리. -엄마가 돌아가시면서 너를 범인으로 지목했어.처음부터 증거 같은 건 필요 없었는데 말이지.
-사모님, 중증 알코올 중독에 히스테릭 환자야.병원 기록에도 있어.죽어가는 사람이 한 헛소리로 나를 어째보겠다는 망상 집어치워.안쓰러워지려고 하니까.
-네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와?
-야, 민경채!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만 이유가 필요 없는 게 아니야.데도 마찬가지야!나는 네가 그래.너야말로 자극하지 마.
-괜찮아요?도대체 무슨 일이야.
-대체 무슨 악연인지 모르겠어요.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. -술 취해서 민경채를 찾아가?돌았구나, 정말.야, 한지섭.당장 일어나?어서 일어나, 이 자식아!
-경채야. 경채야.우리 경채.
-뭐? 우리 경채?
-경채야.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이게 뭐야?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?당신 지금 미쳤어?
-미친 건 민경채를 찾아간 너!
-그게 무슨 소리야.내가 거기를 왜 찾아가?말도 안 돼.
-방금 무슨 소리 들었어?
-아이고, 잠귀 밝은 척하지 말고 자던 거 마저 자.
-아니야, 2층에서 분명히 무슨 소리 들렸어.애들이 들어왔나?제사 다 지내니까 기어들어온 거야?이것들을 그냥.정말 아무 기억 나.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안 나는데 어쩌라고.
-필름은 끊겨도 민경채는 이거지?그러니까
-아니, 나도 모르게.아니.민경채가 부른 같다.어, 맞아.경채가 불렀어.그건 확실해.
-당신 박살난 거 기억 안 나?
-아... 진짜 미안해.내가 앞으로 이런 일 없을 거야.내가 이렇게 빌게.어?나 앞으로 다시는 이런 없을 거야.내가 맹세해.맹세한다니까.
-너희는 늦게 들어와서.야!너 뭐 하고 있는 거야?너 왜 있어?
-엄마!
-너 지금 남편을 무릎을 꿇렸냐?
-네.
-어머, 어머!얘 좀 봐.아니, 네가 뭔데 어미도 안 꿇린 무릎을 꿇려?네가 뭔데!
-꿇을 만하니까 꿇었겠죠.
-뭐? 아니, 네가 뭔데 남의 자식을 쪼다를 만들어?응?
-어머님 아들 쪼다인 건 아세요?
-뭐라고? 이런!
-엄마, 엄마!아, 엄마.좀 나가세요.나가시라고요, 엄마 좀!
-아이, 참!
-아빠!
-이 오밤 중에 애들 방에 와서 뭐 놔!안 아휴, 정말! -아, 정말!
-들어가.
-아휴! 당신이 못 봐서 그래.지섭이, 그놈이 마누라 앞에서 무릎을 있더라니까!
-애들 일이야!무슨 사연이 있겠지.자기들이 알아서 하게 좀 둬.애들도 참!
-사연 아니라 사연 할아비라도 어떻게 하늘 같은 남편을 무릎을 꿇려!내 이것들을 그냥!
-이 여자가 정말!이리 안 응?왜 이렇게 사람이 밤낮이 왜 이렇게 집안을 들쑤시고 다녀?
-아악! 내가 자기를 어떻게 키웠는데.여자 앞에서 무릎이나 꿇고!
-뭘 키워?지섭이 자기가 알아서 컸지.아이고, 참.아휴, 자, 자.좀 자.자, 자.아이고. -자동차 극장 가자니까 이게 뭐야, 시시하게?
-아, 나!뭐하러 들여서 데를 가나?차 안에서 영화 보면 그게 자동차 극장이지.아휴.그나저나 제사는 다 지냈나?
-너 혹시 오늘 집에 들어가면 안 될 사연 있는 거 아니야?그래서 나랑 거지?
-그러면 뭔 알았어?설마 너랑 썸이나 만들자고 따라온 줄 알아?들어가기는 껄쩍지근하고 이 나이에 거리에서 방황하자니스타일 무너지고.다 그런 거지.
-너 진짜.나쁜 놈이야.
-말했잖아.여기 엔젤밖에 없다고.우리 엔젤이 복잡한 개인사로 생이별 중인데 이제 금방 다시 만날 거거든.되, 된장.너 지금 우냐?
-너같이 나쁜 자식을 좋아하는 게 분하고 억울해서 그런다.왜!
-좋아해? 네가 나를?설마.시도 때도 없이 갈구면서 좋아하기는.어? -준비 아직 안 됐어?차 대기시켜놨는데 아침에 중요한 회의 화 아직 안 풀렸지?하기는.그게 쉽게 풀릴 일은 아니지.아이고!올이 나갔네.잠깐만 기다려, 내가 새 것으로 사올게.알았지?어젯밤에 무슨 일로 그
-아, 별일 아니에요.저 지금 바빠요.
-야! 네 마누라 호텔에서도 그러냐?상전노릇 하면서 부려먹어?
-아휴, 그런 거 아니에요.나 지금 바쁘다고.
-너 네 마누라 스타킹 하냐?
-아휴...
-아, 저, 저, 놈.
-자. 여기 사왔어.
-됐어. 필요 없어.
-아, 왜?기껏 사왔는데?
-마음이 바뀌었거든.오늘은 이거 입고 갈 거야.
-하... -식전 댓바람부터 남편한테 스타킹 심부름 시킨 인물이 너냐?
-늦었어요.중요한 회의 참석해야 해요.
-아무리 바빠도 시어미가 말씀하시는데 어디를!
-늦었다고 했잖아요.
-아니, 이제 아주 막되 먹었네.
-엄마! 왜 그러세요?바쁜 사람 붙잡고.
-으이그,이 등신 같은 놈.이 등신 같은 놈.그냥 지 마누라한테는 헬렐레 해 가지고.어제 제사도 빠지고.내가 안 그래도 벼르고 있던 참이야!
-아,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 좀 계세요.
-모르기는, 뭘 몰라?부사장 유세에 얹혀산다는 용돈 좀 챙겨준다고 턱에!
-지섭 씨요.어젯밤에 민경채 찾아갔어요.술 보고 생각난다고 갔대요.연락 받고 제가 데리러 갔고요.
-아니, 이게 무슨 말이래?막걸리래?아니 결혼한 놈이 옛날 왜 찾아가?
-그러게요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-으이그, 그래서 그 난리부르스쳤구먼.미친놈, 거기를 왜 찾아가?찾아갔으면 들키지를 말든가.치.
-입소문도 좋지만요.차별화된 메뉴가 성공 포인트예요유명 이탈리안 고 비슷한 메뉴를 내놔봤자, 백전백패할 게 메뉴 필요하다는 얘기인가요?
-빙고! 내가 개발하는 메뉴 중예요, 한국식 전통 소스를 사용하는 파스타가 있거든요.이태리 식재료하고 한국식 전통 소스의 조화가 뭐 그럴 듯해요.꼭 우리 인생처럼.
-우리 ?
-기쁨, 슬픔 그런 것들이 섞여서 인생을 더 깊이 만들어 주는 것처럼.아, 그러니까.경채 씨가 겪었던 불행한 일들.그런 결국에는 경채 씨 더 깊게 만들 거예요.
-수혁 씨.
-오늘부터라도 당장 만들어서.메뉴판에 넣읍시다.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면서. -다시는 어젯밤 같은 일 없어, 약속할게.내가 각서라도 쓰라면 쓸게.
-새로운 셰프는 어때?레스토랑 제대로 돌아가기는 해?
-뭐 더 지켜봐야겠지만 진수혁 때랑은 다르기는 해.뭐 아직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.
-도대체 뭐가 문제야?아니 진수혁이 그렇게 대단한 요리사였어?
-레스토랑 회전율이 객숙 투숙율보다 저조하기는 해.
-그 가게는 하루가 다르게 입소문이 타서 난리라는데!
-너무 열 받지 마.모나리자호텔 레스토랑이 기껏 동네 가게 하나 때문에 뭐 어쩌기야 하겠어?
-자기는 그렇게 매사에 위기감이 없어?문제를 똑바로 인식하란 말이야.빌미만 생기면 공격하는 게 이사진들이야.레스토랑 매출 하락을 이 부사장 무능으로 몰게 뻔하잖아!
-그렇기는 하지.
-어쩜 남의 일이야?이게 내 목숨만 걸린 일이니?내가 이 자리를 당신 있는 거야!
-저, 그럼 그쪽 가게에 문을 닫게 하는 방법 밖에는 없겠네.내가 알아서 할게.내가 책임지고 진수혁이 알아서 문 닫게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.
-지섭 씨가?오해했나 봐요.민경채 씨네 집 화재 사고.
-네가 할미를 오해한 게 어디 한두 번이야?한두 가지고?새삼스럽기는.
-호텔 관둔 거 말씀 안 드려서 죄송해요.하지만 그 가게.저랑 경채 씨, 경채 씨 가족의 꿈이 있는 곳이에요.
-수혁아! 네가 그런 게딱지만한 동네 가게에 꿈을 거는 것도 웃기지만 민경채네 가족까지 왜 네가 뭐라고?
-할머니. 저 경채 씨 사랑해요.결혼하고 싶어요.
-뭐야? 이런 나간 놈.뭐, 뭐?민경채랑 결혼을 해?이놈아, 네 어미, 애비가 어떻게 죽었는지 몰라서 할미 앞에서 그런 소리가 나와?
-민동철 사장의 상황 보셨잖아요할머니 말씀대로 라면요.죗값 거예요.여기서 어떻게 더 죄를 물어요?
-아직 멀었어, 아직!자기 죄를 세상천지에 다 알리고 거기에 따른 반성이 있어야지.
-심증만으로 25년 동안 증오만 키워 오신 할머니.보기 딱해요.안 그러셨으면 좋겠고.그렇게 열심히 찾아다닌 증거, 결국 못 찾았잖아요.어쩌면요.민동철 사장의 짓이 아닐 수도 있어요.그렇지 않고서야 증거가 이렇게 나올.
-너,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, 이놈아!여자한테 눈이 멀어서 이제는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.
-제 생각은 그래요, 할머니.민경채 씨, 더 불행해지는 거 못 아니요, 안 봐요.저요.민경채 씨하고 같이 행복해지고 싶어요.
-저, 저.아이고, 저 저거 저대로 뒀다가는 기어이 무슨 사고를 칠 거야, 저놈이.
-진수혁 셰프 가게는 당장이라도간판 내려갈 태세더니.어째 조용하네요?
-시간이 필요한 일 아니겠어요모나리자호텔 대외 이미지도 거고.총지배인이
-다시 진수혁 셰프 불러들여야 합니다.진수혁이 그런 대단한 브랜드인 거 ?민경채 왜 영입 못해 안달이었겠어요?사표를 낼 막았어야죠.앞을 내다볼 줄 아는 리더라면.
-책임지면 되잖아요.책임지고.
-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달라집니까?그 일이 부사장 첫 업무평가가 될 거예요.말도 안 되는 벼락 승진에 벼르고 걸 모르지는 않겠죠? -하...아.(방울 소리)
-여기는 왜 또 왔어?왜 왔냐고 묻잖아, 당장 나가!희수 부를까?
-아, 오버하지 마.손님으로 거야.
-지금 셰프님 외출 중이라 요리 안 돼.
-아니, 그럼 샐러드라도 내 와.혹시 어제 희수한테 연락한 게 너야?
-연락 안 하면 술 취해 찾아온 사람, 집에 데려가 잠이라도 재워야 한다는 소리야?깨워서 보낼 수도 있잖아.왜 일을 크게 만들어?희수 성격 알면서.
-안 됐네.그런 대단한 성격을 맞추고
-야, 민경채 너!(방울 소리)
-부부가 지금 번갈아 가면서 뭐하는 겁니까?네?여기가 심심하면 들르는 동네 사랑방인줄
-오랜만이네요, 진 인사를 챙기는 사이였나?어젯밤에 봤으면 오랜만에 본 것도 아니구먼.
-오늘은 손님 자격으로 온 거니까.주문부터 받죠?
-어쩌죠. 셰프 성격이 지랄 같아서 싫은 손님한테는 주기 싫다는데?그리고!괜히 감정에 앞서서 요리 접시에 넣지 말아야 될 걸 넣으면 큰일이거든요, 퉤!할 말 있으면 입으로 해요.눈으로 레이저만 말고.
-오늘은 손님 자격으로 온 겁니다.
-손님은 시식할 있죠?요리사는 거부할 권리가 있거든요.요리는 행복한 마음으로 만들어야 되는데 지금 그럴 마음이 없거든.
-나 좀 보죠.봐 (방울 소리) 여전히 레이저만 쏘시는구먼.그러지 말고 남자답게 한 번 뜨시든가.아니면 그냥 한 대씩 주고받든가.나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데.
-주먹이 비겁한 입이 법이지.민경채랑 살림 차릴 용기는 없었나 보지?기껏 손바닥만 한 가게로 만족하는 걸 보면?
-곧 살림 차릴 그리고 내 여자 한 번만 찾아오면 주먹도 용감하다는 거 알게 될 거야.
-내 여자?내 여자.여자.한때는 내 여자였어.
-여자는 마지막 남자를 기억하는 법이지.내가 그 남자가 될 거고.
-아! 그래?그런데 그거 알아?여자 첫 남자가 나라는 여자가 마지막 기억한다는 것은 첫 남자를 잊기 위해서라는데.그거 알고 있었나?
-아이, 그런데 저 자식이, 저거!아휴.
-별일 없는 거죠?
-왜요? 자기 남자가 당하고 올까 봐, 걱정됐나 보죠?
-정말 괜찮은 거죠?
-그러면 말로만 걱정하지 말고 자.
-주먹질이라도 할까 봐 걱정했어요.
-그럴 그런데 그 지레 겁 먹고 내빼더라고요.늘씬하게 패서 다음부터는 발걸음도 못하게 하려고 그랬는데.나는 이렇게 해도 사람인데 그런 치가 와서 치대는 나 정말 싫어요.그리고 경채 씨 주위에서 알짱대고 신경쓰는 거 싫어요.
-신경 안 써요.
-내가 쓰여서 그래요, 내가.남자를 이렇게 모르나, 어?원래 남자는요.자기 근처에 남자 그림자도 얼씬거리는 거 싫어하는지알아요?사실은요.질투의 화신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예요.(휴대전화 벨 소리)
-네, 아저씨.아, 그래요?잘됐네요.그럼 오늘이라도 들어갈게요.네.적당한 방 구해졌다고요.당장이라도 입주 .
-잘 됐네요.그러면 이제 스위트 홈이 생긴 거네?
-아빠. 불편해도 조금만 참으세요.
-아니에요.여관방에서도 잘 지냈는데요.
-은채 방.은채 방.경채 언니, 우리 옛날에 살던 집에 가면 안 돼?평창동 150번지.은채네 집.
-저기, 저.작은따님 뚝 해요.우리 큰따님이 고생해서 마련한 우리 집이에요.자꾸 떼쓰면 큰따님이 힘들어요.
-경채 언니, 힘들어?나중에 언니가 은채 방 꼭 만들어줄게.
-그래요, 작은따님.그 집으로 들어가면 되잖아요.거기에서 옛날처럼 살면 돼요.
-옛날 집으로요?그런 날이 올까요?
-올 거예요, 따님.이제부터 혼자 애쓰지 말아요.나도 있고요, 작은따님도 있고요.
-수혁이 있잖아.
-그러네. 곁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네.아직 다 잃은 게 아니네.
-민경채네 어떻게 돼 가고 있어?자기가 책임진다며.
-어. 방법 찾고 있어.
-방법을 찾는 게 아니라 조치를 취해야지.오늘도 오 이사한테 소리 들었는지 알아?
-알았어. 내 선에서 알아서 처리할게.
-가게 드나드는 거 허락했다고다른 마음 먹지 마.
-무슨 그런 큰일 날 소리를 해.당신, 나 못 믿어?
-이번 일로 알게 되겠지.당신이 가게를 문 닫게 하면 민경채에 대한 남은 미련도, 마음도 없는 거고.아니면 아닌 거고.
-걱정하지 말래도.내가 알아서 할게.
-왜 이래 정말!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잠자리 안 한 지 정말 오래 됐잖아.당신 예민한 건 알겠는데 이건 해도 너무 하잖아.
-오늘은 안 돼.위험한 날이야.
-그러지 말고 우리 아이부터 가지는 건 어때?
-당신도 어머님한테 세뇌라도 당한 거야?
-아이 가지면 아무래도 자기하고 엄마 관계도 좋아질 테고 결혼하면 가지는 게 순서잖아.
-그런 한가한 소리나 할 때야 지금?부사장직에오른 지 얼마나 됐다고 배불러서 업무에 차질이라도생기면.민동철 같은 든든한 아빠가 있는 민경채도 테 얼마나 먹잇감이었어.나는 그런 아빠도 없어.그런데 스스로 무덤을 파자고?
-우리 아이가 당신한테는 ?그런 줄은 몰랐네.
-가만 보면 한지섭이라는 남자 정말 한심할 때가 있어.집안에 아이나 키우고 살림이나 할 여자를 만났어야 하는데 과분한 사람을 만났지!나가서 자!
-어디서 자라고?
-말했잖아, 오늘 위험한 날이라고!어휴! -아이가 무덤이야?결혼 거짓 임신 소동으로 사람 발목을 못 붙잡아서 안달이었어?경채면 엄마하고도 잘 지냈을 텐데.경채라면.어휴, 와서 무슨.
-이야, 우리 은채 그림을 잘 그리네요.뭐야?경채 생일?이게 언제예요?
-네? 우리 큰따님 생일이요?
-오늘이 경채 언니 생일이야.
-큰따님 안 됐어요.생일 차려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으니.
-우리 그럼 오늘 파티 할까요, 깜짝 파티?
-케이크도 사고요?
-당연하죠.그 대신에 경채 씨가 시장 보러 간 사이에 우리끼리 몰래 준비하자고요. -진수혁은 뭐 하는 사람이냐?이런 거 여자한테 시키고.
-그쪽이 신경쓸 일 아니잖아?왜 이래, 정말!희수 또 불러?
-그런 거 아니야.중요한 할 얘기가 왔어.
-우리 사이에 중요한 있을 게 더 있나?
-가게, 문 닫아.문 희수 안 보이는 곳에 가서 살아.
-나더러 희수 눈앞에서 꺼지라 이거야?기껏 그말 하려고 왔어?
-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야.희수 하는 일 아무도 못 막아.당신도 알잖아.
-아니. 이제 막을 아무도 못 막는 은희수, 민경채가 막을 거라고.
-경채야.
-그렇게 부르지 마!가게 문 안 닫으면 억지로라도 닫게 할 모양이지?그게 은희수 계획이구나?어디 해 보라고 그래.이번 만큼은 호락호락 안 당할 테니까. -소식 들었지?민경채네 가게 신메뉴, 입소문 타기 시작한 거.자기는 도대체 뭐 하고 다니는 거야?진수혁 셰프 다시 스카우트 해 오라는 말 나오기 시작했어.이제 어쩔거야!나 당신만 믿고 있어도 돼?
-가게 문 닫으라고 내가 경고줬어.
-오, 경고를 줬어?왜 경고만 줘?막대사탕이라도 물리고 달래보시지?
-조금만 기다려.하루 되는 일이 어디 있어.시간이
-해고됐다가 어렵게 복귀를 했으면 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될 것 아니야.아니면 한다는 하지를 말든가.당신 혹시 가게 문 닫게 한다는 핑계로 드나들면서 민경채한테다른 마음 먹는 거 아니야?
-뭐래? 말도 안 되는 소리를!
-말도 안 소리인 줄 알면 알아서 좀 해.뭐든 행동으로 말로만 때우고 거 넌더리 나니까. -아, 무슨.허, 참.에휴.
-신메뉴 덕에 매출이 엄청 증가했어요.그런데 아빠랑 은채는요?
-글쎄요.
-(노래) 생일 축하합니다.생일 축하합니다.사랑하는.
-우리 큰따님.
-경채언니.
-(노래) 생일 축하합니다.
-이게 다 뭐예요?
-오늘이 경채 언니 생일이잖아.아빠랑 은채가 준비했어.
-어어어, 은채 씨.지금 나는 빼는
-아, 맞다.수혁이 아저씨도 같이 준비했어.
-그래서 오늘 뭐 하는지 안 보였구나.고마워, 은채야.아빠.
-아이, 고맙긴요.큰따님 생일 케이크를 못해서 미안해요.
-빨리 불 꺼, 언니.경채 언니, 웃는 얼굴만 거울에 보라고.우는 얼굴은 안 돼.이제부터 언니가 만날 웃었으면 좋겠어.
-그래, 알았어.이제부터 만날 (휴대전화 벨 소리) -어, 자기.
-뭐해, 퇴근해야지.차 대기 시켜.
-어? 어, 어, 알았어.대기시킬게.(휴대전화 벨 소리) 어, 알았어.나 지금 가, 바로 갈게.
-케이크라도 먹고 가지.아빠랑 은채 서둘러서 간 것 같아요.
-내가 보기에는 두 사람이 알아서 피해준 것 같은데요.자, 이건 내 경채 씨.
-야, 민경채
-네 남자 데려갈 거야, 말 거야?옆에서 불행하다는 남자인데.
-너, 건들기만 봐.가만 안 둬!?남자가 너를 버리고 나한테 다시 돌아오기라도 할까 봐?걱정 마.남의 남자 어떻게 할만큼 수치도, 양심도 모르는 사람 아니니까.나는 아니니까.한 가지 될 건 네 남자가 제 나를 찾아왔다는 거야.은희수가 아니라 민경채를.
-야! 뭐?민경채를 찾아가?아주 네가?이걸 그냥.아휴.아휴, 시간이 몇 시인데 얘가 아직 안 들어와?아주 얘가 정신이 나갔어.부사장이라고 호텔에서 그냥 떠받들어 주니까 얘가 아주 눈에 보이는 게 없는 거야.
-아이고, 거 참!거, 거, 거!아휴, 거 좀 그만해요!아니, 뭐 우리 애만 안 들어오나?그집 아들은?그집 아들은?
-아, 그래서 지금 잘했다는 거예요?며느리가 돼서 시집 쌩까는 게?
-막말로 아니, 우리 애가 얼굴 한 번 못 본 그 시조부 제삿상이나 차리자고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.그쪽 집 아들이 챙겨야지!
-뭐요? 아니, 며느리가 왜 그 모양인가 했더니 이제야 나오네.딱 모전녀전이야.
-아니, 그런데 이 여편네가 어디다가 대고 삿대질이야삿대질이?그 모녀 덕분에 이런 집에서 사는 줄이나 알아요.우리 모녀 아니었으면 언감생심, 이런 집 구경이나 했을까?아, 도우미하러 다니시면서 좀 했겠네요.
-그런데 이 여자가 그냥 말이면 다인줄 아나, 그냥!
-아니, 내가 뭐?못할 말 했나?못할 말 도우미 한 거 맞잖아!
-그러는 자기는!
-아는 사람이 고마운 줄 알아야지!
-아, 그만들 좀 해요!그만들 해요!아버님 제삿날에 뭐 하는 짓이야!아버지 제사 받기 전에 내가 제삿상 받게 생겼어, 정말!아이고, 아버지.혹시 일찍 오셨으면 이 여자 좀 말려줘요.아휴, 정말!아휴, 정말! -이 사람이 왜 여기 이러고 있어?
-보는 대로 술에 취해서 찾아왔어.
-그럼 바로 돌려보내야 할 거 아니야!너 설마 지섭 씨 일부러 불러들인 거 아니야?
-내가 너처럼 아무 남자나 임자 있는 남자라도 발정난 개처럼 꼬리 흔들면서 유혹하는 싸구려인 줄 아니?
-뭐, 뭐야?말
-그럼 너희가 한 게 줄 알았어?스캔들이고 추문이야.한 마디로 더러운 짓.은희수.똑똑히 들어.네가 자꾸 이런 식이면 나 한지섭 불러들일지몰라.결혼한 거 후회하는 모양이더라.사는 거 힘들대.끔찍하대.되돌리고 싶대.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나를 자극하지 마.네 남자 지키고
-너, 너!너, 너!
-아무래도 걱정이 돼서 되겠.당신 뭐야?어?이 시간에 당신이 여기 왜 있어!아, 지난번에 와서 그렇게 난리를 쳤으면.이건 또 뭐야?
-술먹고 찾아온 거예요.
-이 사람이 진짜 미쳤나.한지섭, 일어나.어?정신 차려!어?
-뭐 짓이에요?
-내 신성한 가게에서 이런 오염 물질이 있는 거 두고 볼 수가 없거든.가, 빨리. -엄마가 돌아가시면서 너를 범인으로 지목했어.처음부터 증거 같은 건 필요 없었는데 말이지.
-사모님, 중증 알코올 중독에 히스테릭 환자야.병원 기록에도 있어.죽어가는 사람이 한 헛소리로 나를 어째보겠다는 망상 집어치워.안쓰러워지려고 하니까.
-네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와?
-야, 민경채!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만 이유가 필요 없는 게 아니야.데도 마찬가지야!나는 네가 그래.너야말로 자극하지 마.
-괜찮아요?도대체 무슨 일이야.
-대체 무슨 악연인지 모르겠어요.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. -술 취해서 민경채를 찾아가?돌았구나, 정말.야, 한지섭.당장 일어나?어서 일어나, 이 자식아!
-경채야. 경채야.우리 경채.
-뭐? 우리 경채?
-경채야.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이게 뭐야?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?당신 지금 미쳤어?
-미친 건 민경채를 찾아간 너!
-그게 무슨 소리야.내가 거기를 왜 찾아가?말도 안 돼.
-방금 무슨 소리 들었어?
-아이고, 잠귀 밝은 척하지 말고 자던 거 마저 자.
-아니야, 2층에서 분명히 무슨 소리 들렸어.애들이 들어왔나?제사 다 지내니까 기어들어온 거야?이것들을 그냥.정말 아무 기억 나.필름이 끊겨서 기억이 안 나는데 어쩌라고.
-필름은 끊겨도 민경채는 이거지?그러니까
-아니, 나도 모르게.아니.민경채가 부른 같다.어, 맞아.경채가 불렀어.그건 확실해.
-당신 박살난 거 기억 안 나?
-아... 진짜 미안해.내가 앞으로 이런 일 없을 거야.내가 이렇게 빌게.어?나 앞으로 다시는 이런 없을 거야.내가 맹세해.맹세한다니까.
-너희는 늦게 들어와서.야!너 뭐 하고 있는 거야?너 왜 있어?
-엄마!
-너 지금 남편을 무릎을 꿇렸냐?
-네.
-어머, 어머!얘 좀 봐.아니, 네가 뭔데 어미도 안 꿇린 무릎을 꿇려?네가 뭔데!
-꿇을 만하니까 꿇었겠죠.
-뭐? 아니, 네가 뭔데 남의 자식을 쪼다를 만들어?응?
-어머님 아들 쪼다인 건 아세요?
-뭐라고? 이런!
-엄마, 엄마!아, 엄마.좀 나가세요.나가시라고요, 엄마 좀!
-아이, 참!
-아빠!
-이 오밤 중에 애들 방에 와서 뭐 놔!안 아휴, 정말! -아, 정말!
-들어가.
-아휴! 당신이 못 봐서 그래.지섭이, 그놈이 마누라 앞에서 무릎을 있더라니까!
-애들 일이야!무슨 사연이 있겠지.자기들이 알아서 하게 좀 둬.애들도 참!
-사연 아니라 사연 할아비라도 어떻게 하늘 같은 남편을 무릎을 꿇려!내 이것들을 그냥!
-이 여자가 정말!이리 안 응?왜 이렇게 사람이 밤낮이 왜 이렇게 집안을 들쑤시고 다녀?
-아악! 내가 자기를 어떻게 키웠는데.여자 앞에서 무릎이나 꿇고!
-뭘 키워?지섭이 자기가 알아서 컸지.아이고, 참.아휴, 자, 자.좀 자.자, 자.아이고. -자동차 극장 가자니까 이게 뭐야, 시시하게?
-아, 나!뭐하러 들여서 데를 가나?차 안에서 영화 보면 그게 자동차 극장이지.아휴.그나저나 제사는 다 지냈나?
-너 혹시 오늘 집에 들어가면 안 될 사연 있는 거 아니야?그래서 나랑 거지?
-그러면 뭔 알았어?설마 너랑 썸이나 만들자고 따라온 줄 알아?들어가기는 껄쩍지근하고 이 나이에 거리에서 방황하자니스타일 무너지고.다 그런 거지.
-너 진짜.나쁜 놈이야.
-말했잖아.여기 엔젤밖에 없다고.우리 엔젤이 복잡한 개인사로 생이별 중인데 이제 금방 다시 만날 거거든.되, 된장.너 지금 우냐?
-너같이 나쁜 자식을 좋아하는 게 분하고 억울해서 그런다.왜!
-좋아해? 네가 나를?설마.시도 때도 없이 갈구면서 좋아하기는.어? -준비 아직 안 됐어?차 대기시켜놨는데 아침에 중요한 회의 화 아직 안 풀렸지?하기는.그게 쉽게 풀릴 일은 아니지.아이고!올이 나갔네.잠깐만 기다려, 내가 새 것으로 사올게.알았지?어젯밤에 무슨 일로 그
-아, 별일 아니에요.저 지금 바빠요.
-야! 네 마누라 호텔에서도 그러냐?상전노릇 하면서 부려먹어?
-아휴, 그런 거 아니에요.나 지금 바쁘다고.
-너 네 마누라 스타킹 하냐?
-아휴...
-아, 저, 저, 놈.
-자. 여기 사왔어.
-됐어. 필요 없어.
-아, 왜?기껏 사왔는데?
-마음이 바뀌었거든.오늘은 이거 입고 갈 거야.
-하... -식전 댓바람부터 남편한테 스타킹 심부름 시킨 인물이 너냐?
-늦었어요.중요한 회의 참석해야 해요.
-아무리 바빠도 시어미가 말씀하시는데 어디를!
-늦었다고 했잖아요.
-아니, 이제 아주 막되 먹었네.
-엄마! 왜 그러세요?바쁜 사람 붙잡고.
-으이그,이 등신 같은 놈.이 등신 같은 놈.그냥 지 마누라한테는 헬렐레 해 가지고.어제 제사도 빠지고.내가 안 그래도 벼르고 있던 참이야!
-아,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 좀 계세요.
-모르기는, 뭘 몰라?부사장 유세에 얹혀산다는 용돈 좀 챙겨준다고 턱에!
-지섭 씨요.어젯밤에 민경채 찾아갔어요.술 보고 생각난다고 갔대요.연락 받고 제가 데리러 갔고요.
-아니, 이게 무슨 말이래?막걸리래?아니 결혼한 놈이 옛날 왜 찾아가?
-그러게요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-으이그, 그래서 그 난리부르스쳤구먼.미친놈, 거기를 왜 찾아가?찾아갔으면 들키지를 말든가.치.
-입소문도 좋지만요.차별화된 메뉴가 성공 포인트예요유명 이탈리안 고 비슷한 메뉴를 내놔봤자, 백전백패할 게 메뉴 필요하다는 얘기인가요?
-빙고! 내가 개발하는 메뉴 중예요, 한국식 전통 소스를 사용하는 파스타가 있거든요.이태리 식재료하고 한국식 전통 소스의 조화가 뭐 그럴 듯해요.꼭 우리 인생처럼.
-우리 ?
-기쁨, 슬픔 그런 것들이 섞여서 인생을 더 깊이 만들어 주는 것처럼.아, 그러니까.경채 씨가 겪었던 불행한 일들.그런 결국에는 경채 씨 더 깊게 만들 거예요.
-수혁 씨.
-오늘부터라도 당장 만들어서.메뉴판에 넣읍시다.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면서. -다시는 어젯밤 같은 일 없어, 약속할게.내가 각서라도 쓰라면 쓸게.
-새로운 셰프는 어때?레스토랑 제대로 돌아가기는 해?
-뭐 더 지켜봐야겠지만 진수혁 때랑은 다르기는 해.뭐 아직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겠지만.
-도대체 뭐가 문제야?아니 진수혁이 그렇게 대단한 요리사였어?
-레스토랑 회전율이 객숙 투숙율보다 저조하기는 해.
-그 가게는 하루가 다르게 입소문이 타서 난리라는데!
-너무 열 받지 마.모나리자호텔 레스토랑이 기껏 동네 가게 하나 때문에 뭐 어쩌기야 하겠어?
-자기는 그렇게 매사에 위기감이 없어?문제를 똑바로 인식하란 말이야.빌미만 생기면 공격하는 게 이사진들이야.레스토랑 매출 하락을 이 부사장 무능으로 몰게 뻔하잖아!
-그렇기는 하지.
-어쩜 남의 일이야?이게 내 목숨만 걸린 일이니?내가 이 자리를 당신 있는 거야!
-저, 그럼 그쪽 가게에 문을 닫게 하는 방법 밖에는 없겠네.내가 알아서 할게.내가 책임지고 진수혁이 알아서 문 닫게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.
-지섭 씨가?오해했나 봐요.민경채 씨네 집 화재 사고.
-네가 할미를 오해한 게 어디 한두 번이야?한두 가지고?새삼스럽기는.
-호텔 관둔 거 말씀 안 드려서 죄송해요.하지만 그 가게.저랑 경채 씨, 경채 씨 가족의 꿈이 있는 곳이에요.
-수혁아! 네가 그런 게딱지만한 동네 가게에 꿈을 거는 것도 웃기지만 민경채네 가족까지 왜 네가 뭐라고?
-할머니. 저 경채 씨 사랑해요.결혼하고 싶어요.
-뭐야? 이런 나간 놈.뭐, 뭐?민경채랑 결혼을 해?이놈아, 네 어미, 애비가 어떻게 죽었는지 몰라서 할미 앞에서 그런 소리가 나와?
-민동철 사장의 상황 보셨잖아요할머니 말씀대로 라면요.죗값 거예요.여기서 어떻게 더 죄를 물어요?
-아직 멀었어, 아직!자기 죄를 세상천지에 다 알리고 거기에 따른 반성이 있어야지.
-심증만으로 25년 동안 증오만 키워 오신 할머니.보기 딱해요.안 그러셨으면 좋겠고.그렇게 열심히 찾아다닌 증거, 결국 못 찾았잖아요.어쩌면요.민동철 사장의 짓이 아닐 수도 있어요.그렇지 않고서야 증거가 이렇게 나올.
-너,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, 이놈아!여자한테 눈이 멀어서 이제는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.
-제 생각은 그래요, 할머니.민경채 씨, 더 불행해지는 거 못 아니요, 안 봐요.저요.민경채 씨하고 같이 행복해지고 싶어요.
-저, 저.아이고, 저 저거 저대로 뒀다가는 기어이 무슨 사고를 칠 거야, 저놈이.
-진수혁 셰프 가게는 당장이라도간판 내려갈 태세더니.어째 조용하네요?
-시간이 필요한 일 아니겠어요모나리자호텔 대외 이미지도 거고.총지배인이
-다시 진수혁 셰프 불러들여야 합니다.진수혁이 그런 대단한 브랜드인 거 ?민경채 왜 영입 못해 안달이었겠어요?사표를 낼 막았어야죠.앞을 내다볼 줄 아는 리더라면.
-책임지면 되잖아요.책임지고.
-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달라집니까?그 일이 부사장 첫 업무평가가 될 거예요.말도 안 되는 벼락 승진에 벼르고 걸 모르지는 않겠죠? -하...아.(방울 소리)
-여기는 왜 또 왔어?왜 왔냐고 묻잖아, 당장 나가!희수 부를까?
-아, 오버하지 마.손님으로 거야.
-지금 셰프님 외출 중이라 요리 안 돼.
-아니, 그럼 샐러드라도 내 와.혹시 어제 희수한테 연락한 게 너야?
-연락 안 하면 술 취해 찾아온 사람, 집에 데려가 잠이라도 재워야 한다는 소리야?깨워서 보낼 수도 있잖아.왜 일을 크게 만들어?희수 성격 알면서.
-안 됐네.그런 대단한 성격을 맞추고
-야, 민경채 너!(방울 소리)
-부부가 지금 번갈아 가면서 뭐하는 겁니까?네?여기가 심심하면 들르는 동네 사랑방인줄
-오랜만이네요, 진 인사를 챙기는 사이였나?어젯밤에 봤으면 오랜만에 본 것도 아니구먼.
-오늘은 손님 자격으로 온 거니까.주문부터 받죠?
-어쩌죠. 셰프 성격이 지랄 같아서 싫은 손님한테는 주기 싫다는데?그리고!괜히 감정에 앞서서 요리 접시에 넣지 말아야 될 걸 넣으면 큰일이거든요, 퉤!할 말 있으면 입으로 해요.눈으로 레이저만 말고.
-오늘은 손님 자격으로 온 겁니다.
-손님은 시식할 있죠?요리사는 거부할 권리가 있거든요.요리는 행복한 마음으로 만들어야 되는데 지금 그럴 마음이 없거든.
-나 좀 보죠.봐 (방울 소리) 여전히 레이저만 쏘시는구먼.그러지 말고 남자답게 한 번 뜨시든가.아니면 그냥 한 대씩 주고받든가.나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는데.
-주먹이 비겁한 입이 법이지.민경채랑 살림 차릴 용기는 없었나 보지?기껏 손바닥만 한 가게로 만족하는 걸 보면?
-곧 살림 차릴 그리고 내 여자 한 번만 찾아오면 주먹도 용감하다는 거 알게 될 거야.
-내 여자?내 여자.여자.한때는 내 여자였어.
-여자는 마지막 남자를 기억하는 법이지.내가 그 남자가 될 거고.
-아! 그래?그런데 그거 알아?여자 첫 남자가 나라는 여자가 마지막 기억한다는 것은 첫 남자를 잊기 위해서라는데.그거 알고 있었나?
-아이, 그런데 저 자식이, 저거!아휴.
-별일 없는 거죠?
-왜요? 자기 남자가 당하고 올까 봐, 걱정됐나 보죠?
-정말 괜찮은 거죠?
-그러면 말로만 걱정하지 말고 자.
-주먹질이라도 할까 봐 걱정했어요.
-그럴 그런데 그 지레 겁 먹고 내빼더라고요.늘씬하게 패서 다음부터는 발걸음도 못하게 하려고 그랬는데.나는 이렇게 해도 사람인데 그런 치가 와서 치대는 나 정말 싫어요.그리고 경채 씨 주위에서 알짱대고 신경쓰는 거 싫어요.
-신경 안 써요.
-내가 쓰여서 그래요, 내가.남자를 이렇게 모르나, 어?원래 남자는요.자기 근처에 남자 그림자도 얼씬거리는 거 싫어하는지알아요?사실은요.질투의 화신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예요.(휴대전화 벨 소리)
-네, 아저씨.아, 그래요?잘됐네요.그럼 오늘이라도 들어갈게요.네.적당한 방 구해졌다고요.당장이라도 입주 .
-잘 됐네요.그러면 이제 스위트 홈이 생긴 거네?
-아빠. 불편해도 조금만 참으세요.
-아니에요.여관방에서도 잘 지냈는데요.
-은채 방.은채 방.경채 언니, 우리 옛날에 살던 집에 가면 안 돼?평창동 150번지.은채네 집.
-저기, 저.작은따님 뚝 해요.우리 큰따님이 고생해서 마련한 우리 집이에요.자꾸 떼쓰면 큰따님이 힘들어요.
-경채 언니, 힘들어?나중에 언니가 은채 방 꼭 만들어줄게.
-그래요, 작은따님.그 집으로 들어가면 되잖아요.거기에서 옛날처럼 살면 돼요.
-옛날 집으로요?그런 날이 올까요?
-올 거예요, 따님.이제부터 혼자 애쓰지 말아요.나도 있고요, 작은따님도 있고요.
-수혁이 있잖아.
-그러네. 곁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네.아직 다 잃은 게 아니네.
-민경채네 어떻게 돼 가고 있어?자기가 책임진다며.
-어. 방법 찾고 있어.
-방법을 찾는 게 아니라 조치를 취해야지.오늘도 오 이사한테 소리 들었는지 알아?
-알았어. 내 선에서 알아서 처리할게.
-가게 드나드는 거 허락했다고다른 마음 먹지 마.
-무슨 그런 큰일 날 소리를 해.당신, 나 못 믿어?
-이번 일로 알게 되겠지.당신이 가게를 문 닫게 하면 민경채에 대한 남은 미련도, 마음도 없는 거고.아니면 아닌 거고.
-걱정하지 말래도.내가 알아서 할게.
-왜 이래 정말!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잠자리 안 한 지 정말 오래 됐잖아.당신 예민한 건 알겠는데 이건 해도 너무 하잖아.
-오늘은 안 돼.위험한 날이야.
-그러지 말고 우리 아이부터 가지는 건 어때?
-당신도 어머님한테 세뇌라도 당한 거야?
-아이 가지면 아무래도 자기하고 엄마 관계도 좋아질 테고 결혼하면 가지는 게 순서잖아.
-그런 한가한 소리나 할 때야 지금?부사장직에오른 지 얼마나 됐다고 배불러서 업무에 차질이라도생기면.민동철 같은 든든한 아빠가 있는 민경채도 테 얼마나 먹잇감이었어.나는 그런 아빠도 없어.그런데 스스로 무덤을 파자고?
-우리 아이가 당신한테는 ?그런 줄은 몰랐네.
-가만 보면 한지섭이라는 남자 정말 한심할 때가 있어.집안에 아이나 키우고 살림이나 할 여자를 만났어야 하는데 과분한 사람을 만났지!나가서 자!
-어디서 자라고?
-말했잖아, 오늘 위험한 날이라고!어휴! -아이가 무덤이야?결혼 거짓 임신 소동으로 사람 발목을 못 붙잡아서 안달이었어?경채면 엄마하고도 잘 지냈을 텐데.경채라면.어휴, 와서 무슨.
-이야, 우리 은채 그림을 잘 그리네요.뭐야?경채 생일?이게 언제예요?
-네? 우리 큰따님 생일이요?
-오늘이 경채 언니 생일이야.
-큰따님 안 됐어요.생일 차려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으니.
-우리 그럼 오늘 파티 할까요, 깜짝 파티?
-케이크도 사고요?
-당연하죠.그 대신에 경채 씨가 시장 보러 간 사이에 우리끼리 몰래 준비하자고요. -진수혁은 뭐 하는 사람이냐?이런 거 여자한테 시키고.
-그쪽이 신경쓸 일 아니잖아?왜 이래, 정말!희수 또 불러?
-그런 거 아니야.중요한 할 얘기가 왔어.
-우리 사이에 중요한 있을 게 더 있나?
-가게, 문 닫아.문 희수 안 보이는 곳에 가서 살아.
-나더러 희수 눈앞에서 꺼지라 이거야?기껏 그말 하려고 왔어?
-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야.희수 하는 일 아무도 못 막아.당신도 알잖아.
-아니. 이제 막을 아무도 못 막는 은희수, 민경채가 막을 거라고.
-경채야.
-그렇게 부르지 마!가게 문 안 닫으면 억지로라도 닫게 할 모양이지?그게 은희수 계획이구나?어디 해 보라고 그래.이번 만큼은 호락호락 안 당할 테니까. -소식 들었지?민경채네 가게 신메뉴, 입소문 타기 시작한 거.자기는 도대체 뭐 하고 다니는 거야?진수혁 셰프 다시 스카우트 해 오라는 말 나오기 시작했어.이제 어쩔거야!나 당신만 믿고 있어도 돼?
-가게 문 닫으라고 내가 경고줬어.
-오, 경고를 줬어?왜 경고만 줘?막대사탕이라도 물리고 달래보시지?
-조금만 기다려.하루 되는 일이 어디 있어.시간이
-해고됐다가 어렵게 복귀를 했으면 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야 될 것 아니야.아니면 한다는 하지를 말든가.당신 혹시 가게 문 닫게 한다는 핑계로 드나들면서 민경채한테다른 마음 먹는 거 아니야?
-뭐래? 말도 안 되는 소리를!
-말도 안 소리인 줄 알면 알아서 좀 해.뭐든 행동으로 말로만 때우고 거 넌더리 나니까. -아, 무슨.허, 참.에휴.
-신메뉴 덕에 매출이 엄청 증가했어요.그런데 아빠랑 은채는요?
-글쎄요.
-(노래) 생일 축하합니다.생일 축하합니다.사랑하는.
-우리 큰따님.
-경채언니.
-(노래) 생일 축하합니다.
-이게 다 뭐예요?
-오늘이 경채 언니 생일이잖아.아빠랑 은채가 준비했어.
-어어어, 은채 씨.지금 나는 빼는
-아, 맞다.수혁이 아저씨도 같이 준비했어.
-그래서 오늘 뭐 하는지 안 보였구나.고마워, 은채야.아빠.
-아이, 고맙긴요.큰따님 생일 케이크를 못해서 미안해요.
-빨리 불 꺼, 언니.경채 언니, 웃는 얼굴만 거울에 보라고.우는 얼굴은 안 돼.이제부터 언니가 만날 웃었으면 좋겠어.
-그래, 알았어.이제부터 만날 (휴대전화 벨 소리) -어, 자기.
-뭐해, 퇴근해야지.차 대기 시켜.
-어? 어, 어, 알았어.대기시킬게.(휴대전화 벨 소리) 어, 알았어.나 지금 가, 바로 갈게.
-케이크라도 먹고 가지.아빠랑 은채 서둘러서 간 것 같아요.
-내가 보기에는 두 사람이 알아서 피해준 것 같은데요.자, 이건 내 경채 씨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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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bbokku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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