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제발 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.
-뭐야, 당신?오지 마!또 무슨 짓 하려고?
-더러운 게.
-뭐, 더러워?
-묻어왔습니다.비켜주십시오.
-응? 이게 뭐지?
-똥 밟으셨습니다.저, 저, 담벼락에 낙서를 한 아이가 바로 저 집에 저 이런 몰상식한.얼른 오세요.어머!아우, 아우!어머!아!아휴, 아휴!아∼ 아∼ 아악! -그쪽 도 닦아야 되니 비켜주십시오.
-아, 네.
-이것만 지우면 용서해 주는 거지?
-어, 그럼.
-그런데 이거 잘 안 지워질 것 같은데.
-혹시 이런 거 지울만 한 세제 같은 있습니까?
-있습니다.
-역시 마법 가방이네.
-자, 그럼 우리 시작해 볼까?응?
-혜결도 이할래.
-아, 나 숙제해야 되는데. -전에 엄마가 그랬어.내가 제일 든든하다고.그런데 엄마는 왜 그런 소리를 했을까?나 같은 사고뭉치한테.가족을 위해서 뭐라도 하고 싶은데.꼭 사고만 치게 돼.
-두결아.
-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다고.
-두결 두결 오빠는 혜결이가 지켜줄게.응?(꼬르륵 소리)이상한 소리 난다여도 누구 배에서 나는 소리야?
-우리 빨리하고 밥 먹을까?빨리 하자.응?빨리 하자.다.
-자, 먹자.응?
-아니, 혜결이는 배 안 고파?
-아, 그게 있잖아.자기 전에 이불에 또 오줌 쌀까 봐.
-아... 괜찮아.두결이 오빠는 10살 때까지 이불에 오줌 쌌어.
-켁켁! 아∼ 쓸데없는 말 좀 하지 마, 아빠.
-저,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먹어.
-그것은 명령입니까?분부대로 하겠습니다. -세결아. 국제중 포기했다는거 사실이니?
-어.
-혹시 아빠 때문이라면지금이라도 다시 해 보면 안 될까?아빠가 이번에 제대로 도와줄게, 어?
-괜찮아. 국제중 안 가면 어때?꼭 가려고 공부하는 건 아니잖아.
-응...
-뭐 하는 지금?
-우리 잔치국수 먹고 있어.
-누가 집에 들어오랬어?
-저, 그게.한결아.
-누나. 때문에 들어온 거야.
-은두결,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 있어.무슨 염치로 집에 들어와서 이딴 거나 먹고 있냐고!
-아... 둘이 무슨 일 있었어? -직접 물어보던가.
-한, 한결아!
-됐어, 그 신경 써.
-얘들아, 아빠 그만 가 볼게.
-아빠. 또 거야?
-응. 아, 저 혜결아.이거 복녀님이 찾아주셨어.
-어? 아빠 돌이다.여기 넣어, 아빠.혜결아, 이거 아빠가 조금 더 갖고 있으면 될까? -응, 잃어버리면 안 돼.
-그래, 고마워.이게 다시 가족 돌상자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?집으로 들어올 수도 없고, 그렇다고 이대로 계속 애들을 방치할 수도 없고.저, 복녀 씨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?누가 그러더라고요.모성애는 본능이지만 부성애는 학습이라고.아무래도 저는 그쪽으로는 지진아 같습니다.그렇게 생각하시는
-저는 누군가 인생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.
-참 무겁네요.이렇게 작은 게.이제 복녀 씨밖에 없습니다.복녀 씨만 믿고 돌아갈게요.
-저는 시키는 일을 할 뿐입니다. -있지, 누나.저기 이제 아빠 들어오라고 하는 게 어때?
-아까 보니까 많이 반성한 것 같던데.
-네들은 아빠가 한 짓 벌써 잊었어?그깟 낙서 좀 지웠다고 벌써 용서한 거야?앞으로 너희 마음대로 아빠한테 연락했다가는 죽을 줄 알아.
-그래도 아빠 아니었으면 나 경찰서에 끌려 갔을 거라고.
-그냥 끌려가.경찰서건, 어디건.
-세탁물을 가지고 왔습니다.주워온 거예요?이제는 필요 없는데.농구는 좀 한다고 농구부에서잘렸어요.한심하죠?아, 아니 아줌마.누나랑 세결이 말이 맞아요.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.그렇죠?
-그렇습니다.
-참 잔인하네.
-지금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모든 걸 잘하는 사람은 그러나 걸 못하는 사람도 없습니다.분명 두결 군이 잘할 수 뭔가가 있을 겁니다. -뭐요? 나를
-수수료입니다.
-어! 5천 원 부족한데?아하하하!장난이야.항상 너무 정확해서.아, 참.그 집 장남이 너 찾아왔던데.복녀 씨 괴롭혔어?
-그다지.
-그 총각이 딱 타입이라 했더니 옳다 그렇더라고.그 집 외할아버지내가 좀 알아.제발 어떻게 하느냐고 묻지 말아줘.그게 좀 거라서.늙어서 막노동이나 하고 다니는 것 같던데.혹시 와이프는 살아있어?아하하하하하.어머, 내가 왜 이러지?남의 집 얘기 절대 안 하는 거 잘 알면서.아, 그러고 보니 자기 아들이 살아있으면 그 또래지?허?어, 미안, 미안.내가 괜한 말을.아.
-그럼. 가보겠습니다. -아우... -중대발표가 있다.
-중대발표?뭔지는 몰라도 왠지 불길한데?또 뭐 이상한 소리 하려는 건 아니지?설마 복녀님 쫓아내자고?
-쳇! 나, 그 해 보려고.
-아, 무슨 주식투자해?공부 쪽으로 해 본다고?문제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참을성 있게 노력한다는 사자성어는?
-아, 그.나, 방금 외웠는데.아이, 힌트 없어?
-세 번 찾아 가.
-어, 어.그.
-뭐 해.빨리 말해.5, 4, 3.
-어, 알았다!삼초고려.
-아... 대단하다.
-아이, 그럼.나도 한다면 한다니까.아니거든, 잘 생각해 봐.
-삼초고려, 맞잖아요.
-삼고초려
-아... 진짜 아깝다.
-아깝기는 뭐가 아까워?뭐 3초 만에 고려해?아휴, 공부하겠다는 거나 다시 한 번 봐.
-야, 어디 가.도와 형 이렇게 심각한 줄 몰랐었지.복녀님한테 부탁해 보던가.
-아... -부탁이 있어요.저 때로 돌려줄 수 있어요?분명히 저렇게 좋은 기억도 있었을 텐데 이제는 아빠한테 상처받은 거밖에 기억이 안 나요.복녀님도 보셨잖아요.아빠가 그 주려고 반지까지 산 거.동생들은 그런 것도 모르고 자꾸 아빠 용서하자고 하는데.밖에서는 그 여자 반지 사고, 집에 와서는 희희낙락 국수나 먹고 어떻게 그런 아빠를 용서할 수가 있어요?두 배로 갚아주겠어요.아빠 대못을 박을 거예요.그래야 용서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.대못을 박으려면 어떻게 하면 돼요?학교 때려칠까요?아니면 엄마처럼 확 죽어버리던가. -부모 가슴에 대못을 박는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.자기의 손가락만 부러뜨릴 수도 있지만.
-상관없어요.어떻게 돼요?
-부모가 무서워하는 것은 자녀가 망가지는 것입니다.외출하시는 겁니까?
-남자친구 집이요.여태까지는 겁나서 준비 안 됐다고 핑계만 댔는데 갑자기 겁이 안 나요.망가지기로 했으니까.철저하게.저 오늘 들어올 거예요.
-다녀오십시오. -누가 집에 들어오랬어?
-저, 그게.
-무슨 염치로 집에 들어와서 이딴 거나 먹고 있냐고!
-아, 접니다.
-말씀하십시오.
-한결이랑 통화하고 싶은데 제 전화를 안 받아서요.있으면 좀 요?
-방금 남자친구 집으로 간다며 나가셨습니다.
-남자친구요?아니, 이 시간에 왜요?
-여태까지 겁나서 준비 안 됐다고 핑계를 댔는데 겁이 안 나요.망가지기로 했으니까 철저하게.라고 하셨습니다.망가져요?
-그리고 오늘 집에 들어오지 않겠하셨습니다.
-아니, 얘가.
-야, 이곡으로 하자.
-그런데 이거 할 수 있겠냐?
-너나 잘해, 인마.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
-(혜결) 오늘 선배집 가도 돼요?그때처럼 도망가지 않을게요.
-콜... 오늘 그만하자. -왜? 아직 연습도 제대로 못 했는데.
-집에 누가 온다고
-누군데?
-알 거 없고, 나는 샤워나 해야겠다.아.그만 가 봐.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 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
-(상철) 한결아, 아빠 때문에 망가뜨리지는 마, 그거는 어리석은 짓이야. -은한결. 너 왜 미쳤어?
-응. 미친 거 맞아.
-너 이런 아니었잖아.대체 왜 막 나가는데?
-망가져야하니까.
-나랑 얘기 좀
-비켜줄래?
-네 문자 봤어.정신 차려, 은한결.너 아빠 때문에 이러는 거지?네가 이런다고 뭐가 해결돼?
-오빠가 나한테 뭔데 설교야.친오빠라도 돼? -이거 들어볼래?
-(노래) 미래는 알 수 없는 거잖아.케세라세라.될 대로 되라지, 뭐.(휴대전화 벨 소리) -혜결 양이 땋아달라고언니를 찾고 계십니다.
-오늘은 못 해 준다고 전해 주세요.
-알겠습니다.(휴대전화 벨 소리)
-네, 복녀님.
-(복녀) 세결 군이 배드민턴 라켓을 내일 빌려도 되겠냐고 물어보셨습니다.
-그러라고 해 주세요.
-(복녀) 그리고. -너네 들었지?소문?
-최수혁이 은한결 접수했대.
-헐, 레알?어이 털려.
-은한결 그렇게 안 봤는데 보기랑 다르네.
-외국 살다 와서 개방적인가보지.
-야, 진짜로?신기하다.
-너, -뭐가?
-망가지니까 시원하냐?
-그러고도 오빠가 남자야?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?
-뭐가? 나는 오빠가 나를 걱정해 주는 줄 알고 고마웠어.그런데 소문을 내?
-왜 나라고 생각하는데?
-오빠밖에 없잖아.어제 나 본 사람.잔 거냐?그 자식이랑?
-소문 다 내 놓고 그게 왜 궁금한 건데?
-잤어, 안 잤어, 그거나 빨리 말해!
-그래 잤어!그게 뭐 대단하다고?지금까지 아둥바둥 지키려고 했는지 아 주 속이 다 시원해!
-대박. 속 시원하대.
-진짜 잤나 봐.
-진짜 잔 거야.
-잤나 봐.
-이 말도 소문내지 그래? -가자.
-뭐야, 너희?
-굴러온 돌 주제에 감히 우리 오빠를 건드려?
-알려면 똑바로 알아.내가 건드린 게 아니라 우리 사귀는
-못생긴 게.입만 살아서.너, 당장 우리 오빠 옆에서 떨 어져라.
-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?
-어머∼얘 좀 봐.반성할 기미가 전혀 없네?얼굴에 확!빗금 좀 그어줘?
-그어. 수혁 오빠가 너희 이름은
-이게! 씨!
-아!
-이걸 확 그냥!
-너희 비주얼로 봐서는 각목 들고 생겼는데 겨우 이거야?
-선배는 빠지세요.
-어이, 빠순이들.너희 10초 셀 동안 안 사라지면 확 장외로 날려버린다자, 하나, 셋, 열!
-빨리, 놀랐냐?내가 폭력 가정에서 흉내는 좀 내.웃으니까 좋잖아.
-오빠 아니었어?소문 낸 거?
-나를 여태 그 따위로 봤다 이거지?
-결이네 아빠, 그 여자한테 넘어간 게 확실하다니까.그러니까 그렇게 위험한 짓을 해대는 대도 못 자르는 거 아니겠어?
-그런데 그 여자, 없는 집만 골라다닌다는 건 사실이에요?
-당연하지.멀쩡히 정신 박힌 여자라면 그런 여자를 누가 가사도우미로 들이겠어.시키면 뭐든 한다잖아.뭐 떠오르는 거 없어?어머, 어머.무서운 여자네.
-절대 남편한테 안 보이고 싶은 여자네.
-어진 아빠는 괜찮아?
-무슨 소리야!아빠는 방송국에서 예쁜 여자 만날 봐도 눈길도 안 주거든.하하하하!그나저나 정육점 신 씨가 걱정이야. -우재 엄마가 좀 이렇잖아.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어우.신 씨가 고기도 공짜로 막 퍼주나 봐.상사병이 따로 없다잖아.
-(함께)웬일이야, 웬일이야.
-우재 엄마!
-내가 지금 그 여자 추방하자고 얘기하는 중이었어.자기 때문이라도 안 되겠어.그렇지?
-그 사실이에요?
-뭔데, 뭔데, 뭔데?그 여자에 대해서 들은 거 있어?
-똥!
-똥?
-무슨
-어진 엄마가 그 집에 똥칠 했다면서요?
-똥칠? 그 여자가 자기 낙서했다고 똥칠로 갚아준 거야?
-아니야, 아니야, 아니야, 아니야.그게 아니라.
-어우, 세다.
-누가 그딴 소리를 해?그 여자가 그래?
-왔어?
-아빠 누구 기다려?
-아니.
-아빠, 한결이네 가사도우미랑 바람 났다던데 진짜구나?
-바람은 무슨.야, 그 분은 저 하늘 위에 떠 있는 달 같은 존재야.나 같은 거는 그냥 쳐다만 보는 거지.그 바람이라도 났으면 아빠 일생의 영광이겠다.같은 시정마 주제에 무슨.
-시, 뭐라고?
-비싼 종마 대신에 암말한테 무지하게 맞다가.아무튼 세상에서 제일로 불쌍한 동물이야.
-헐...
-그런데 오늘 기분 좋아 보인다, 아들?
-응, 좋아.
-여자친구라도 생겼어?
-아직 그건 아닌데.그냥 오늘 집안 덕 좀 봤거든.
-고기 좋아하는
-왜? 너도 누구 고기 퍼다 줬냐?하여간 아버지나 아들이나.
-어디 갔다 왔어?
-한결이네 가사도우미 추방하자고 동네 여자들이 다
-추, 추방?
-왜, 그 여자 추방당할까 봐 그렇게 무서워?
-아, 아니.물론 찬성했겠네.
-당연하지. -응. 그 여자하고 바람난 게 아니라 가출을 했다고?
-예. 그 호텔에서 장기투숙을 하고 계시더라고요.
-네, 이런!이 무책임한 아비인 줄은 알았지만 아이들을 내비두고 집을 나와!내 이놈의 상판대기.
-그리고 .
-뭐? 또
-JK 현장으로 갑자기 좌천됐다고 하십니다.
-왜 좌천 됐대?
-불미스러운 일인지 JK회장님께서 횡령을 내리셨습니다.
-횡령했대?그래서 함구령까지 내린 거야?
-제가 따로 손을 대서 알아보겠습니다.불미스러운 일이라니?이게 대체.이 놈의 상판대기.
-그럼 우재 오빠가 아니었어?
-응. 아닌 것 같아.
-그러면 대체 누가 소문을 낸 걸까?우재 오빠 말고는 본 사람 없다며.
-응.
-혹시 수혁 오빠 빠순이들 아닐까?걔네들 사생팬 저리 가라잖아.수혁 오빠 집 앞에서 죽치다가 너 본 거 아니야?(휴대전화벨 소리) -왜 털어놓게?
-응.
-형부 때문에 언니 자살한 것도?
-응.
-아빠. 한결이 수행평가래, 1절만 하고 보내줘, 응?
-시끄러워!너는 들어가 있어.그거 다 입은 거야?그게 치마냐, 속치마냐?왜, 어미 딸자식 티내고 싶어서 그래?
-부르셨으면 용건을 말하세요.
-너 나한테 뭐 털어놓을 거 없어?왜 말 안 아, 네 아비 가출하고 좌천된 거!이게, 이게 이러고도.네가 이러고도 장녀야?집안에 애들만 남겨두고 가장이 가출을 했는데 너는 뭐 하고 있었던 거야?당장 와서 고했어야지.좌천됐다는네 아비가 무슨 짓 한 거야?아이고.쯧쯧쯧쯧.아비라고 감싸는 거냐?허벅지 허리 두르고 연애질이나 게!제 아비 딸 아니랄까 봐.꼴 잘 돌아간다.네 어미짝 나고 싶어?
-할아버지는 뭐를 그렇게 잘하셨는데요?우리한테 관심 같은 거 없으셨잖아요!
-어, 어, 어, 어?
-아, 아니.자, 자, 자.한결이 너도 진정하고.아빠도 1절만 하세요, 네?
-엄마가 그랬어요.할아버지는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고.할머니가 것도 다 할아버지 탓이라고요!
-뭐, 뭐야?
-할아버지소중한 사람들은 다 죽어버리는 거예요.
-야! 이게 다 네 놈 때문이야.네 놈만 임신 안 했어도 선영이가 상판대기랑 결혼 안 했을 거고 그럼 죽지 않았을 거 아니야.네 놈이 다 불행의 씨앗이었어!네 엄마는 네 놈 죽은 -아빠!
-아휴..
-한결아! 아!아.아!할아버지 너무 귀담아 듣지 마.꼰대기질 잘 알잖아.
-할아버지 말, 틀린 거 다 나 때문이야.없었으면
-네 놈이 씨앗이었어!네 엄마는 네 놈 때문에 죽은 거야. -야, 신우재 걔 강적이더라?소문은 네 말 듣고 내가 냈는데 왜 자기가 뒤집어 쓰지?그나저나 너 은한결 볼 거야?
-글쎄. 하는 것 봐서.
-하, 자식.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
-(한결) 선배 지금 볼 수 있어요?
-(속으로) 바쁘거든.
-(한결) 나한테 화난 거 아는데 지금 정말.선배가 필요해요.
-역시, 최수혁 존경스럽다.말 안 듣는 애들은 이렇게 길들이는 거구나. -뭐? 씨앗?와.너무 했다.
-어른들은 다 똑같은 것 같아요.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하나도 모르면서.
-불행의 씨앗에 나랑 이상한 소문에, 많이 힘들었겠네.그 소문 어이없더라.진짜 그러기라도 했으면 덜 억울했겠다.(휴대전화벨 소리)
-네, 복녀님.
-엄마도 아니잖아.하러 꼬박꼬박.아니니까요.나 엄마 없는 애잖아요.나 없는 동안 동생들한테 무슨 일 있으면 안 되니까 이 전화는 꼭 받아야 돼요.우리 집은 선배네처럼 평범한 집이 아니라고요.
-어. 미안.그런 뜻은 아니었는데.
-선배. 선배는 내가 좋아요?
-새삼스럽게 무슨.
-새삼스럽더라도 대답 좀 해 주세요.참.당연한 아니야? -선배는 그냥 나랑 자고 싶은 아니에요?정말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.사랑하냐고 물었을 때 제대로 대답 안 해 줬어요.우리 아빠.선배가 얼버무리는 순간 갑자기 생각이 나서.너 진짜 좋아해.
-변덕 부리는 같아서 미안해요.
-우리 집이 왜 비어있는지 알아?초딩 부모님 이혼하시고 엄마하고 살아.엄마는 장사하느라 바빠서 6학년 때부터 혼자 음악 듣고, 혼자 삼각김밥 먹고 혼자 병원 우리도 평범한 집은 아니지?
-미안해요.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.
-우리 도망 가 버릴까?아무 데나 가 버리고 싶어.
-나도 그런 생각 자주 하는데.하루라도 집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?
-아는 선배가 해운대에서 라이브 카페를 해.바다도 보고, 알바도 하고 어떻게든 되지
-가요, 우리.
-진짜?
-케세라세라, 될 대로 되라지, 뭐.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간다면 어디든 상관없어요.선배, 우리는 죽을 때까지 변하지 말아요.
-어. 그래.
-현장, 힘드시죠?얼굴이 까칠하시네요.
-별 일 아니야.어젯밤, 잠을 좀 못 자서.아니, 그런데 여기까지 어쩐
-저기, 힐링 스톤 콘셉트, 완전히 엎어졌어요.혹시나 그 콘셉트가 성공하면 은 부장님 공이 될까 봐 최 부장 그 인간이 선방 날린 거죠.
-은 부장하고도 이랬어?
-무슨 소리예요?
-지금 내 앞에는 윤송화 씨뿐이잖아.괜히 무슨 얘기든 해 보고 싶단 말이야.좋아하는 영화라든가소설이라든가 요새 힘든 뭔지, 지금 당장 먹고 싶은 건 뭐가 있는지.
-꼼장어요.
-빙고!
-최 부장 아니라 뱀 부장이라니까요.윤송화 씨한테 무심한 척 하다가 슬슬 접근해 가는 게 꼭 뱀이 개구리 잡으러 가는 것 같다니까요.그 꼴 보기 싫어서라도 때려 치우던가 인생 뭐 별 거입니까?맞으면 안 맞으면 삼진. -본사가 많이 그리우셨나봅니다.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술을 드시고.
-그, 제, 제가 모시고 여기 꼼장어가 싶대서.
-힐링 스톤 콘셉트는 왜 바꾼
-아, 윤 대리가 수정안을 했었으니까 설명 좀 해 드리지.
-힐링 스톤이라는 콘셉트 분명 신선하고 좋았던 거는 사실입니다하지만 투자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예산 보고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좌천된 분의 계속 진행해야 된다는 프로젝트팀의 심리적 부담감이 문제로 제기되었습니다.
-자, 설명은 충분히 된 것 같으니까 대리, 자네는 나랑 먼저 나갈까?
-그, 그럴까요?
-아니야, 그럴 필요 없어.
-그냥 계세요, 두 분.
-아, 뭔가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두 분 좋은 시간 나누시라고그런 게 아니라 두 분 사이에 남은 앙금, 해결 하시라고요아, 참.그리고 이제 부장 아니십니다.잊으신 것 같아서요.가지. -하... 한 대 날렸어야 했나?얄미운 후배지만 그래도 남자는 저래야 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.두 사람, 잘 가고 있는 거지?
-네. 사내에서 저를 보는 시선들이 따가워요.부장님이 지켜주셔서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.
-차라리 다행이야.최소한 송화를 지켜줄 수 있는 남자잖아.하나 못 지키는 나 같은 놈보다야 100배는 낫지, 뭐. -외출하시는 겁니까?시트를 갈아 드리겠습니다.
-필요 없어요.저 잘 일 없을 테니까.저, 이 집에서 나갈 거예요.아빠랑 동생들한테 것도 이제 지쳤어요.아무한테도 간섭 안 받고 내 대로 살 거예요.좋아하는 사람이랑 떠날 거라고요.동생들은 복녀님이 있으니까.
-다녀오십시오.
-잠깐만요.가출하겠다는데 왜 잡지도 않아요?
-저에게는 그럴 권한이 없습니다. -(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.)
-가출했지?
-아니요. 누구 기다려요.
-아까부터 보고 있었거든?안 것 같은데.
-꼭 올 거예요.신고해 전에 떨어지세요.
-아, 알았어. -미안. 어떻게 노래는 다음에 들어야겠다.
-네, 오빠.내일 봬요.
-진짜 가려고?
-왜 안 나왔어요?이상한 소문은 참을 수 있었어요.나랑 아무 상관없는 애들이 씹고 까부는 거니까.그래도 나한테 선배가 있다.선배만 있으면 괜찮다 생각했는데 어떻게.
-그게 짜증나서.소문, 내가 냈어.
-선, 선배였어요?왜요?왜 그랬어요?
-너를 진짜 좋아하냐고 물었지?그런데 너야말로 나 좋아하는 거 아니더라.
-그게 무슨 소리예요?
-내가 네 하수구냐?
-네?
-네 감정 하수구냐고.자기 얘기만 징징 대고 준비가 됐네, 안 됐네 사람 가지고 너야말로 나를 이용한 거야. -그런데 도망 가자고는 왜 했어요?
-그냥 해 본 소리야.오늘 밤에 넘어올 것 같아서.와, 너 완전 오버하더라.뭐?죽을 때까지?치.촌스럽게.
-몇 요.
-미성년자는 10시 이후에 .그 전까지 나올 수 있겠어?
-네.
-얘들아, 이제 집에 가야지. -얼마나 많은 줄 알아?
-며느리야패물이야.
-패물 몇 세트나 해?
-한 3세트.
-3세트면 부잣집이야.
-이봐. 학생. -아, 어이.학생!아, 귀여운데.돼, 응?자, 자, 자, 자.야, 야.자, 받아!아하하하!
-쟤 대박.
-빨리 찍어.
-받아!
-저럴 줄 알았어.
-아니, 애가 가출을 한다는데 뭐 하고 계셨습니까?
-특별한 건 않습니다.거는 안 했다니 그게 말이 돼요?아무리 남의 집 일이라도 그렇지, 다 크 여자애가 집을 나가겠다는 데 어떻게 둬요?철저하게 망가지겠다고 결심한 것까지 알고 있었잖아요복녀 씨도 여자 아닙니까?엄마 같은 마음이 있었을 거 아니냐고요!
-그런 건 어딘가에 버렸습니다.
-저,
-한결 양을 찾아보겠다며 모두 나가셨습니다.(휴대전화 벨 소리) -선생님.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?
-아휴, 말씀 드리기가 민망하지만 한결이가 원조교제를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네요.아, 이것 때문에 우리 반 단체톡이 난리가 났다네요.한결이는 끊겨 있고.일단 앉으세요.어머니도 앉으세요.참, 돌아가셨다고 아, 새어머니시구나.
-저희 집에서 일하시는 요새 한결이가 좀 위태위태했습니다.
-저, 뭔가, 뭔가 오해일 겁니다.선생님, 네?
-물론 그러기를 바라죠.그런데 이렇게 버젓이 사진까지 있으니까 내일이면 학교에 전체에 쫙 퍼질 사실이면 학칙 상 이게 어떻게 되더라.이런 일은 저도 처음 겪는 를 한 미성년자는 청소년 법률에 의거하여 보호시설에 가거나 재활교육을받게 해당 고지되며 에 기재 돼 평생 남을 수도 있고 학교에 따라서는 무기정학 또는 퇴학 처분을 내리기도 합니다.
-예, 제 말이.아버님,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빨리 한결이
-아... 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 -(다빈) 대박!원조교제 현장 직찍!
-헐... 수혁 오빠 어떻게
-걔네집 쫄딱 망해서 그걸로 돈 번대.
-언니가 우리 버린 거야?
-그런 거 아니야.누나는 우리 버려.걱정 마.이 놈의 장녀.아, 어디서 질질 짜고 있는 거 아니야?
-그러게. 이상한 생각이라도 안 했으면 좋겠는데. -아, 엄마도 이런 기분이었어?
-아!
-이모!
-미안, 다쳤니?
-여기는 어떻게?
-아까 집에 전화했는데 복녀 씨가 너 가출했다고 그래서.실은 아까부터 쫓아다녔는데 아는 척 하면 네가 화낼까 봐 따라 다니기만 했어.미안해. -다녀오셨습니까?
-저기 복녀 한결이 좀 잘 봐 저 대신.
-무슨 뜻입니까?
-제가 옆에 있고 싶은데 내가 나를 믿을 수가 있어야죠.애들 위한다고 놀이공원에 가면 놀이기구가 막 멈추고, 캠핑 가면 뱀이 텐트 안으로 들어오고 제가 나서면 일이 실은 한결이가 언니가 죽은 강에 고 했어요.겨우 데려오기는 했는데 또 나쁜 생각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돼서.(전화 벨 소리) -(상철) 처제 전화 받았는데 한결이 까?
-네.
-(상철) 부탁이 있습니다. -세탁물을 가져왔습니다.
-아무 데나 두세요.
-알겠습니다.
-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다 배신당하는 거 꼭 엄마처럼.이제는 싫어요.다들 못 믿겠어.이렇게 완전 망가진 내가 제일 짜증나요!나 같은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.내가 생기지만 않았어도 엄마는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지 않았을 테고, 그럼 죽지도 않았을 거예요!복녀님.죽여주세요.할 이유를 못 찾겠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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