혜정은 변호사를 만나 태진이 몇년형을 받을지 물어보고 태진에게 아이들에겐 아빠가 필요하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라고 한다. 한편 태욱은 지혜가 잠을 못자고 아무곳에서나 조는 모습에 마음이 아픈데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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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네. 그 문제는 제가 내일 처리하겠습오늘 안 됩니다.오늘은 제가 선약이 있어서요.지금도 약속에 너무 늦었습니다.그럼 내일 뵙겠습니다.지혜야.지혜야.
-아. 태욱 씨.
-늦었어.
-아니에요, 괜찮아요.
-그러지 말고 우리 나갈까?당신 배 많이 고파?
-아니요. 그렇지는 왜요?
-그래, 그럼.우리 나가자.당신 많이 피곤해 보여. -당신 술 안 마셨잖아요.
-당신 졸린 같아서.내 어깨 좀 빌려주려고.
-사실 아까 레스토랑에서 잠깐 존 것 같기도 해요.태욱 씨, 나 봐요.밤에는 안 오고 다른 때 애먼 곳에서 잠이 막 쏟아져요.어떻게 하죠?
-뭘 어떻게 해?잠 오면 자면 되고, 잠 안 오면 안 자면 되지.편하게 생각해.그만 봐.기대.조금이라도 더 졸아봐.응? -일 다 끝났어요?
-어. 아직 안 잤어?
-이제 자려고요.
-그러지 말고 우리 산책이나 할까?당신은 나 처음 봤을 때 어땠어?
-말했잖아요.별로였다고
-이거 또 물으나 마나한 소리를 했군.
-나는 어땠는데요?
-나도 너무 까칠하고 도도해서 뭐 여자가 다 있나 했다고.둘 다 첫인상은 별로였어요.
-그런데 내가 당신한테 푹 빠졌지.
-사냥 치부했었죠.까칠하고 넘어오는 여자 어떻게든 정복하고 싶은 승부욕이라고.내가 당신 비난했었어요.
-그런데도 왜 나를 계속 만났지?
-아... 지금 와서 말이지만, 당신한테 끌리는 게 있었던 것 같아요.당신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, 유능함, 반듯함 그리고 한결같은 거.그런 걸 내가 좋아했던 것 같아요.
-이제 와서 칭찬인가?
-칭찬은 아니고 당신이 원래 가지고 장점이었는데 내가 그걸 모르다가 살아보니 알아지게 된 것 같아요.
-그럼 우리 결혼 생활이 꼭 나쁜 것만은 나도 인생에 대해서 많은 걸 배웠으니까.그런데 왜 그런 말을 해요?
-무슨 말?
-우리 결혼 생활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말이요.태욱 씨.또 내가 마음에 안 들어요?기분 나빠요?그래도 내가 노력하고 있잖아요.그럼 당신도 기다려 줘야죠.안 그래요?
-다시 머리 복잡해 지지?
-네. 당연하죠.
-그럼 잠이 좀 오겠지.누가 그러더라고머리 복잡할 때는 잠 자는 게 최고라고.그래서 지금 당신 머리 최대한 복잡하게 하려고 애쓰고 있는 중이야.그래도 양 세는 것보다는 낫잖아.양 한 마리, 두 마리, 양 세 마리.그건 좀 유치하잖아.그래도 명색에 왕년에 작가인데 말이야.당신 결혼하면 어떻게 살고 싶었어?
-그것도 예전에 얘기했잖아요.그냥 아주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고요.남편도 출근하고 나도 출근하고.먼저 끝나는 사람이 일찍와서 보글보글 밥 해 놓고, 밥 먹으면서 하루 있었던 일 얘기 나누고.그러다가 또 각자 떨어져서 자기 일 하다가 같이 잠자리에 드는 거죠.그런 일상이 365일 변함없이 펼쳐졌으면 좋겠다.그러다 아이가 생기면 같이 아이 목욕시키고, 기저귀 갈고 아이가 중간에 자다가 깨면 내가 남편 등을 이렇게 발로 뻥 차는 거죠.당신, 일어나서 애기 봐!이렇게.
-당신이 내 등짝을 발로 뻥 찬다고?
-네. 나는 중간에 깨는 거 싫어하거든요.그러면 날 원고를 못
-재미 있겠네.셋이 같이 한 방에서 자다가 당신한테 등짝을 차이는 기분.
-참! 별걸 다 재미있어 해.
-그런데 왜 잠을 못 자지?말해 아이가 울어도 남편 등짝을 발로 차서 깨울 만큼 잠 자는 걸 좋아하는 여자가 왜 요즘 통 잠을 못 자느냐고.
-그건...사실 몰라요.,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.혹시 아까 내가 레스토랑에서 존 것 때문에 그래요?미안해요, 태욱 씨.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. -아니, 검사님.아침 일찍부터 웬일이십니까?
-예. 좋은 아침이군요.
-김성조랑 나랑 골프 우리 집에 와서 나랑 골프를 많이 쳤었지.하도 급해서 헛스윙을 하고 슬쩍슬쩍 공을 옮겨놓는 것을 몇 번 눈감아준 적이 있다.왜 눈 감아준지 아느냐?
-잘 모르겠습니다.
-골프 분위기 깰까 단서라 만일을 대비해서 잘 보이려고?아니야.김성조 외에도 법조계 친구가 아주 많지, 박 부장 그렇고 안 부장도 그렇고 김 장관도 모두 내 친구다.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성조를 특별히 관리해 놓은 것은 그 공을 옮겨놓는 게 아주 마음에 들었기 명색이 판사씩이나돼서 사법고시 수석으로 법조계에 입문한 사람이 또 사는 건 잘 모른다.원래 있는 집 자식이었으니까.사람이 그깟 골프 옮겨놓는 것에 얼마나 목숨을 걸고 그걸 용의주도하게 해 내는지.참 재미있었지.유진 어미야.사람은 정말로 재미있는 동물이다.끝도 없는 연구대상이지.김성조가 영장 줄 거다.그럼 우리는 시간을 좀 더 벌게 되겠지. -미친 자식!저거 또라이 아니야?아니, 증거가 이렇게 명확한데 어떻게 영장을 기각시킬 수가 있어?다른 증거나 빨리 부대표는요?
-그 인간 털어서 우리가 뭐 건졌어?몸통은 장경민이야, 장경민.장경민을 어떻게 해서든 찾아와!
-알겠습니
-에이! 계세요?사부인.안녕하셨어요?대문이 열려있더라고요.
-아... 네.어서 오세요.집이 좋네요.
-좋기는요.그래봤자 강북 다 허물어져가는 단독주택인데요.
-네? 아휴, 강북주택이면 어때요?사람 살기 좋기만 하면 되죠.
-그런가요?
-아... 저기, 어머.김 서방 옷을 다리고 계셨나 봐요.
-네. 이번에 면회 갈 때 가져다 주려고요.
-아휴, 그러니까요.사부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겠어요.일이 이렇게 돼서 말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만.그러니까 진즉에 그 그만두고 우리 아버지 회사로 옮겼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?제가 그렇게 옮겨라, 옮겨라 그래도 죽으라고 말 안 듣고 똥고집을 부리더니 일이 이게 뭡니까?옛말에도 어른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생긴다고 그랬습니까?아니, 그런데 어떻게 김 서방은 하는 말은 하나같이 귓등으로 듣는지원.아휴, 서방 하는 짓이 하도 얄미웠는지 처음에 이 일 터지고 나서 고소하다 했다니까요.
-네? 사부인.아니, 세경 어머니.
-아휴...아휴, 사부인은 예민하셔서.
-아무리 그래도 잘됐다니요?고소하다니요?
-하긴. 아드님이 그렇게 있는데 예민하실 만도 하지만요,사부인, 그건 제가 그냥 농담으로 한 말입니다.오해하지 저라도 안 속상하겠습니까?사부인이야아드님이 있지만 저도 제 걸려있는 문제 아닙니까?뭐 저희 여러모로 손을 써보고 있기는 합니다마는김 서방이 워낙 시국적으로 예민한 문제에 걸려 있기도 하고요.그리고 세경이 이 계집애가 어찌나 퍼 울어대는지.집에 마음이 여러 심난하기도 하고요.그리고 저번에 검찰청 앞에서 제가 사부인께 실수 한 것 같기도 해서 이차저차 그냥 들렀습니다.
-아니, 세경이가 왜
-아니, 사부인은 몰라서 물으세요?서방이 그렇게 들어가 있으니까 울죠.왜 울겠어요.그리고 세상에 면회하러 간 애한테 김 서방이 뭐라고 한 줄이나 아십니까?세상에.다시는 면회오지 말라고 했답니다.
-우리 현우가요?
-그게 면회하러 간 여자한테 할 이야기입니까?장차 결혼할 사람한테 할 소리냐고요.뭐, 세경이 말로는 자기가 우리 집에 미안하기도 하고, 면목 없기도 하고 그런 험한 데 드나드는 거, 네 좋아할리 없으니 오라고 했다지만 여자 그게 아니지 않습니까?그래서 말인데요.김 서방, 혹시 이상한 생각 가지고 있는 건 아니겠죠?
-이상한 생각이라니요?
-이 일을 핑계로 우리 세경이와 한다거나.
-네?
-만일 그러면요, 딸 죽습니다.그런 경우 없는 일 일어나면 안 되니까 사부인께 확답 받으러 사실 제가 이렇게 왔습니다.네.
-아니, 그게.황당한 게, 어쨌거나 그걸 원하시던 건 사부인 아니셨습니까?
-네?
-우리 현우 마음에 안 들어하셨던 건 사부인이셨잖아요.제 아들 마음에 안 들어서 툭하면 이놈저놈 하시던 분이 왜 갑자기 찾아와서 저한테 이러시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
-아니, 그럼 김 서방 그렇게 코치한 분이 사부인이시라는 소리예요, 지금?
-코치라니요?제가 무슨 코치를 했다고 그러세요?
-검찰청 앞에서도 그래요.우리 딸 표현대로 제가 사부인께 조금 무식하게 했습니다.아니, 그랬다고 사부인 내세우셔서 지금 저희 딸한테 복수하시는 겁니까?
-세경 어머님!
-이건 아니죠?툭하면 무슨 전매특허처럼 결혼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.사부인도 검찰청 사람 많은 데서 결혼시키기 때려쳐라 하시면서 가뜩이나 예민해 있는 우리 딸 심장을 도려내고 애간장을 더니 이제는 아들이 나서서 우리 딸 오지 말라고 하면 이게 우리보고 어쩌라는 소리입니까?사람 더 좋아하는 게 무슨 죄입니까?그게 무슨 죄라고 그걸 약점 잡아서 어머니나, 아들이나 이러시는 거냐고요.
-세경 어머니!
-아니, 막말로 앞에서 이 결혼 못 시키겠다.때려치워라.그 때려치워야 하는 사람이 ?저예요, 저.한세경 모친 저요.딸내미가 못하면 저가 결혼하게 생겼는데 결혼 사람이 아무렴 사부인이시겠습니까?
-뭐라고요?전과자요?지금 전과자라고 ?그런데 일단 나오면 기록이 남으니까 당연히 전과자 되지.아니겠어요?
-세경 어머니.가세요.
-네?
-지금 당장 .사부인.
-아무래도 저희 아들, 사부인 사위로 보내면 안 되겠네요.
-뭐라고요?
-제가 진즉부터 그런 마음, 하루에도 20번도 더 올라오는 거 그래도 이러면 안 되지.사람이 약속을 해 놓고 이러면 안 되지.하루에도 20번씩, 백 번씩 참으면서 지냈는데 오늘 사부인 말씀 들어보니 아무래도 안 되겠네요.제 아들 이놈저놈 소리도 모자라서 평생 전과자 소리 듣고 될 것 같네요.
-그건 제가 그냥 한 말이고요.제가 설마 그 말을 김 서방 앞에서 올리겠어요?저는 그냥 부모된 입장에서 사부인도 같은 부모로서 이해하실 줄 알고.
-아니요. 저 이해 못합니다.특히 아무데서나그런 막말하는 사부인 인격, 이해 못하겠습니다.가세요.
-뭐라고요?제 인격이 뭐 어쨌다고요?
-저 제 아들 그렇게 사는 꼴 못 봅니다.그러니 애들 결혼 없던 하고 이쯤에서 끝냅시다, 우리.어서 가세요. -어쩌고 어째?내가 기가 막혀서 정말.열받아.너 어디 가?
-선배 면회하러.자식이 너 오지 말라고 했다며.너 저번에 갔는데 자식이 너 안 만나줬다면서?
-그렇다고 안 가?나오면 결혼할 사이인데.
-무슨 나오면 결혼을 해!
-엄마.
-내가 오늘 그 집에 가서 무슨 듣고 왔는지 알아?그 자식 엄마가 이 결혼 없던 걸로 하쟨다.자기 아들 우리 집에 사위로 못 보내겠대.
-엄마 또 어머님한테 가서 뭐 실수했어?
-아니, 너는 내가 어디서 맨날 어디서 실수나 하고 다니는 사람인 알아?실수 전혀 한 없고요.그 모친 말씀이요, 이 결혼 예전부터 두고 싶었던 거 하루에도 스무 번도 더 넘게 참고 살았단다.아휴.
-엄마 또 어머님한테 무슨 말 했지?
-안 했다니까 그러네, 이 계집애가!
-거짓말 하지 마!엄마가 무슨 말 했으니까 어머님이 그러시는 거 아니야!
-얘...
-내가 엄마 때문에 못살아.아, 정말 못 산다고!
-아이고, 뜨거워!저, 부사장님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?
-왜? 다시 말해 뉴욕으로 1년간 연수를 떠나보지 않겠느냐고말했네.
-뉴욕이요?
-그래. 뉴욕 디자인 스쿨에서 연수 프로그램이 있는데 우리 회사에서 두 사람을 보내기로 했어.당연히 남자 1명 그리고 2,534명의 사원들이 난리를 어쩔 수 없이 여자를 한 명 보내기로 했는데 그게 당신이 어떻겠냐고내가 사장님께 추천을 했지.어떤가, 송 상무?갈 수 있나?
-아... 1년간 뉴욕 연수요?아.내 주제에 무슨 뉴욕을 가?집안 좀 봐라, 집안 꼴 좀.내가 뉴욕을 잘도 가.집 나간 남편에, 집 나간 동서에.얹혀 시동생에.내 팔짜에 무슨 뉴욕을 가, 뉴욕을.나서 진짜 말이라도 안 들었으면 열이라도 안 받지.아후, 내 팔자야, 아휴, 내 팔자야.내 팔자야.진짜!참나, 기가 막혀.아, 웬일이야!
-저 그냥 왔어요.
-아, 진짜.
-애들은요? -일요일이할머니하고 할아버지 옆에서 자고 싶다고 다들 여관 갔어.한 번 여관에서 자보는 게 꿈이래, 애들 꿈 크지?동서, 술 했니?
-네.
-이제는 날마다 술이니?
-아니요.그게 아니고요.형님.저 오늘 소개팅했어요.
-무슨 소개팅?
-저희 회사에서요, 요새 하도 이혼하는 많잖아요.그래서 돌싱들 소개팅 자리가 있었거든요.
-그 자리에 왜 나가?
-사람들이 제가 돌싱인 줄 알고 명단에 넣었더라고요.
-빼라고 해야지.
-저도 처음에는 빼라고 했죠.그런데 짝이 모자란다고 총무과 박 주임이 와서 어찌나 애걸복걸하는지.제가 짝 맞춰주러 제가 오늘 나갔었잖아요.
-그렇다고 나가니?참 잘 하는 짓이다, 잘하는 짓이야.
-저기, 형님.
-왜!
-술 더 없어요?
-뭐야?
-술 있으면 좀 가져와 보세요.오늘 술 없으면 이거 들을 수 없는 일이거든요.
-하, 제사 때 남은 있는데 그거라도
-가져와,가져와, 가져와!가져와.
-어디서 죽으려고.기다려.옷부터 좀 갈아입고.아휴,
-자, 형님!
-가만히 있어 봐.이거 둘이서 따라야 돼. -자, 형님, 건배.짠.형님.어떤 남자가요, 저하고 살아보고 그러는 거 있죠.
-좋겠다. 인기 만발이라서
-그 부인하고 이혼한 지 한 3년 됐는데 딸이 둘이 있대요.그런데 제가 아들이 하나 있다고 그랬더니 궁합이 잘 맞겠다고 자기랑 다시 재혼해서 살아보자고 그러는데 저 어떻게 해요, 형님?
-알아서 하세요.영어학원하고 사시든지, 딸딸이 아빠랑 사시든지.
-아, 형님!
-나보고 어쩌라고, 툭하면 자기 자랑이야, 나는 심난해 죽겠구먼.에이 씨, 정말.자기가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냐!노장수!너 죽었어!야!노장수!네가 그렇게 나와, 짜샤!안 나와?안 나와, 진짜?
-아이 아이, 나 진짜 올 게 왔구나.저 진상, 진짜.그렇게 잘났냐!나도 엄청 잘났거든.
-야, 내가 잘났으면 지금 이러고 있겠냐?진짜!
-엄청 잘난 내가 당신 만나서 이 모양 이 꼴로 있거든요,지금.
-그래, 알았어.
-당신 내가 오늘 회사에서 무슨 말 들었는지 알아?나보고 뉴욕으로 1년간 연수를 떠나란다.하하하!
-아휴, 기가 막혀.
-나보고 연수를 떠나래.회사 거 그런데요.아세요?나 당신하고 결혼만 했으면, 그래서 시부모에, 자식에, 집 동서 남편, 서방님만 없었으면 나 떠나고도 남았거든요그거 아냐고, 인간아! -진짜, 이게.아, 나 이게 진짜!
-너무나 떠나고 싶었는데 못 떠나겠어.왜?너희 나 없으면 완전 거지새끼 너희 나 없으면 땟국물이 뚝뚝 떨어지는 거지새끼 되거든.그러니까 왜 24년 나한테 결혼하자고 그래서 나를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.이 나쁜 놈아!
-지가 24년, 처먹고 덤볐으면서!
-힘들어.
-야!
-나 뉴욕 보내줘.
-너 왜 그러니?취해서 여기서 이혼타령이야, 이혼타령은.동네 창피하게 진짜.들어가, 들어가.들어가자.야, 들어가서 얘기해.뉴욕 들어가서 하자.뉴욕!갈 거야!왜 나를 힘들게 해!아, 간지러워!아, 간지러워!
-하하하! -어머. 어머, 어머.어머, 내가 미쳤나 봐.여기서 봐, 내가.가만, 형님은 어디 갔지?
-아니, 이 텐트는 도대체 언제까지 여기 이렇게 쳐져 있을 건데.
-아, 그러니까요.누가 아니래요?애들 교육에도 안 좋고 이게 무슨 짓이냐고!관리사무소는 대체 뭐 하는 거야?누가 연락 좀 해요.
-사랑해.
-나도 사랑해.
-안 되겠어, 우리가 오늘 아예 이거를 다 철거를 버립시다,그냥.
-그러자고.
-아니, 그냥 신고를 해요.
-아니, 이것 좀 보라고.이거 애들 보기 어떻게 하냐고.
-무슨 소리야?
-어머!
-동네 한복판에서 이게 뭐야, 도대체?
-나와요. 안 나와요?거기 안에 있는 사람 좀 나오라고요!아니, 애들도 있는데 벌써 며칠째 이러고 있는 거예요?응?부부싸움을 할 거면 집에서 것이지, 왜 밖에 나와서 이래, 정말!빨리 나와요.텐트 홀라당 다 걷어버리기 전에! -어?
-안녕하세요?
-어머.
-네...
-아니, 민정 엄마가 왜 나와요?혜진 엄마.
-아니, 민정 엄마.민정 아빠랑 이러는 거 아니었어?
-아, 네.제가.처음에는 그랬는데요간밤에 술을 마셔서.
-아, 간밤에
-아이고, 참.형님도.
-금방 치우겠습니다.여기 웬일이야?
-그러는 당신은요?
-나 뭐 장우 내일 학교 가니까.준비물 챙길 것도 있고 해서 먼저 왔지.
-참, 자기가 언제부터 장우를 챙겼다고.
-아, 뭐 어쨌든 간에.장우는 할아버지, 할머니하고 같이 목욕탕 갔어.
-그래요?
-저, 장우 엄마야. -뭐가 어쩌고 어째?뭐?회사를 뒀다고?그게 사실이냐?
-네.
-이런! 세상에 보고 배운 것 없는 것 같으니라고.어디서 그만 둬?
-저는 그냥 집안에 충실하려고 그랬을 뿐인데.저는 그냥 현모양처가 되려고 그냥 청담동 .저희 이모도 그랬거든요.시집 가자마자 바로 안 되서 방송국 그만 두고 그래서.
-여기가 ?
-아, 아닌데요.
-여기가 너희 시댁이야?
-아닙니다.
-여기는 아니고 너희 이모 시댁도 아니야.네가 말 내가 바는 아니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청담동 며느리라는말 자체를 싫어한다.인간은 모름지기 언제, 어디서든 힘으로 살아야지.부모 잘 만났다고 , 시집 잘 왔다고 부모 힘으로, 시댁 힘으로 사는 것들, 나는 아주 꼴같지 생각하는 사람이야.여자로 태어났으면 다른 여자들 사는 것도 배려하고, 나보다 못한 가난하고, 불쌍하고 못 배운 여자들의 데 사회적으로 노력도 해 보고 그래야지.부자 시댁 만나서 그 봉사하면서 저만 좋은 옷 입고 잘 그 부를 세습하려는 거 기본적으로 인간 이하의 짓이라고 그런데 네가 그런 거 흉내내겠다고 오기 전에 말도 없이 직장을 때려쳐?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!
-저기.할머니.
-시끄러워, 이놈아!얘랑 때 뭐라고 하면서 데리고 왔니?우리 집에 시집오면 다른 집처럼 호위호식하면서 먹고 잘 살고고 명품 옷에 명품 가방 사준다고 하고 데리고 왔니?평생 손에 한방울 묻히고 살게 해 준다고 하고 데리고 왔어?
-아닙니다.
-아니면 아니면 얘가 왜 이래!왜 이렇게 사람같지 않게 이래!민정이 너 잘 들어!
-네, 할머니.
-우리 집은 그런 거 없다.우리 집은 다른 집하고 다르다.네가 그런 거 보고 이집에 시집 온 거라면 당장 보따리 싸서 너희 집으로 돌아가!
-할머니.
-노민정, 너 웃기지 마라.
-네? 너, 돈 벌어와.월급 가져 와.너 지금부터 육십 될 때까지 돈 벌어서 달마다 생활비 내고 생활비 내고 남은 돈 가지고 집 사가지고 나간다.알았냐! -네?
-민정아! 민정아.울지 마.울지 마.
-아, 몰라.아, 몰라.다 망했어.이게 뭐야?
-지금 들어가면 몇 년이나 살고 나올 것 같습니까?
-적어도 기본 5년은 될 것 같습니다.더 수도 있고요.워낙 여기저기에 것도 많고 정치권까지 흘러가는 바람에.
-그럼 유리 중학교 가기 전에는 나올 수 있나요?
-그게, 저.글쎄요.
-중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나와야 합니다.어쨌거나 애들 아빠지 않습니까?사춘기 때는 어떻게든 아빠가 -조심, 조심해야 돼, 이거.그 뒤에도 조심하고.
-알겠습니다.
-받아줘, 받아줘.
-당신, 지금 뭐 하는 거예요?내 그림들 다 어디로 옮기는 거예요?
-몰라서 물어!쓰레기장으로 끌고 가서 소각시켜버리라고 했어.
-아니, 당신이 지금 있는 거예요?그 그림들이 얼마짜리인데요?
-얼마짜리인 게 소용이 지금 그 우리 그룹을 통째로 삼키게 생겼는데!
-아, 안 돼요.그, 그것만은 절대로 안 돼요.
-당신, 지금 상황이 어떤지나 알아?당신도 구속 수사 물망에 올라 있다고!
-뭐라고요?지금 당신 지금 뭐라고 했어요?
-당신 잘못하면 생겼다고.표성진이 남 관장 그림 정보야.그렇게 되면 당신 어떻게 되는지 알아?당신은 바로 구속이라고!지금 세상이 보는 앞에서 모자지간이다 붙들려 가게 생겼는데 당신이 지금 그깟 그림에 욕심낼 때야? -여보. 나 구속당하면 어떻게 해요?아이고.이게 무슨 일이야.
-그림 다 내보냈니?
-네.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, 아버님.
-뭔데?
-내일 아이들을 데리고 유진 아빠랑 피크닉을 니다.
-야. 너는 지금 시어미가 구속 수사 물망에 올랐다는데애들 데리고 한가하게 피크닉이나 가고 싶니?
-다녀와라.
-여보!
-당신은 나한테 하지도
-어떻게 해.내가 구속될 것 같아?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.내가 구속되기 전에 한국을 뜨면 되지.빌어먹을 남편 같으니라고.마누라 구속수사 하나 못 막아주는 주제에 무슨 자기가 남편이라고.당신들은 뭐 하는 거야.이것 좀 도와주지 않고.
-저기, 사모님.
-뭐야?
-저기. 방금 회장님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는데요.사모님 출국금지 조치 내려지셨다고 집에서 자중하고 계시라는 회장님 전갈이.
-뭐야? 뭐가 어쩌고 어째?
-(함께) 사모님.
-가만 있어 봐.아이고.
-사모님, 괜찮으세요?
-사모님, 괜찮으세요?사모님.사모님, 괜찮으세요?사모님.
-사모님, 괜찮으세요?
-괜찮으세요? -장경민이 잡혀들어왔습니다.이대로로면 오늘 영장이 발부될 있을 것 같습니다.누구, 누구 신청됐습니까?
-저기, 검사님 형님하고 어머님.죄송합니다,
-아니요. 김 수사관이 죄송할 일이 아니죠.
-오셨습니까, 검사님. -언니, 우리 저 나무까지 뛰어갔다 오자.
-야, 조심해!왜.
-아니요. 애들 노는 거 보는 거예요.
-아이고, 놀아줬더니 힘들다야.
-얼마나 놀아줬다고요.
-아이, 비아냥거리지 마.당신은 비아냥거리는 게 취미자 특기야?가만 보면 은근히 소질있어, 그런 데.
-둘만 있을 때 얘기 좀 하죠.
-그래, 얘기 좀 합시다.왜 돌아왔냐?뭐 때문에 부회장 되고 싶어서 돌아왔냐?참 무서운 여자야.
-그거 알아요?
-뭘?
-내 꿈은 그룹 부회장이 아니었어요.
-그러면. 그러면 회장이었어?당신 지금 회장이라고 얘기하려고 그랬지?이야, 당신 정말 무서운 여자야.
-내 말 끝까지 들어요.내 꿈은 회장, 부인이었어요.
-회장 부인?
-그래요.회장 부인.그럼 회장 자리에 누구를 ?바로 유진 당신이었어요.내가 왜 당신이랑 결혼한지 알아요?
-돈 때문에 하셨겠지, 돈 때문에.
-그래요. 돈 때문에 했어요.돈은 많은 일들을 하죠.나는 그런 돈을 가지고 정말 많은 일을 하는 유능한 남자를 보고 싶었어요.그리고 내 아이의 아빠가 그런 사람이면 했고요.나는 그런 남자랑 평생 살고 싶었어요.그래서 당신을 선택했죠.마치 바보온달을선택한 평강공주처럼 말이에요. -뭐, 바보온달?
-그래요, 바보온달.처음에 하는 짓이 바보온달이랑 비슷해서 내가 조련만 잘하면 나는 당신이 원달장군이 될 줄 알았어요.하지만 그렇게 않았죠.평강공주가바보온달 조련할 때 가장 먼저 한 게 뭔지 알아요?식사량부터 줄였어요.자신의 욕망과 욕구를 조절하지 못하면 큰 일을 못한다고 판단, 밥부터 줄여나갔죠.바보 그걸 따라했고요.
-아니,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?뺑뺑 돌리지 말고 하고 싶은 얘기를 해.
-나는 당신의 술버릇, 여자버릇 고치는 것에서 부터 실패했다고
-뭐?
-여자 행복이 뭔지 알아요?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, 여자는 그저 남편이 돈 잘 벌어다 주고 자식들 잘 커주면 더 바라는 게 없어요.그게 제일 행복한 거지 부회장 돼서 남편 대신 총알 빗발치는 전쟁터에 나가는 거, 별로 행복한 일 아니에요.
-아이고야!설마 당신이?
-나도 여자예요.야망에 미친 독사가 .나도 여자고 애들 엄마라 다시 돌아온 거예요.5,000억 원, 충분히 받을 수 있었어요.5,000억 원 떨어지는 게 마음 편하지, 부회장 노릇 하면서 바보온달도 안 되는 남편 데리고 사는 게 편하겠어요, 설마?
-아니, 지금 뭐라고 그러는 지금!
-그리고 그 남편 애들 아빠, 곧 감옥에 들어가는 거 나 봐야 해요.뭐, 뭐.어쩔 수가, 어쩔 수 없지 뭐.
-각오하고 있죠?
-그거야 아버지가 가라고 했으니까 뭐 할 수 없는 거지, 뭐.
-부탁할 게 있어요.
-아니, 바보온달도안 되는 남편한테 부탁할 게
-유리 중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나와야 해요.
-아니, 그러면 내가 그때까지 있을까 봐?
-그러니까 행동을 똑바로 하라는 뜻이에요.
-아니, 그러면 내가 들어가 있으면, 어?마누라가 손을 써서 나오게끔 해 줘야지, 그게 부부 아니야?행동을 제발 유진 아빠, 애들을 생각해요.망가뜨릴 수는 없잖아요.애들한테는 아무리 그래도 아빠라는 필요한데.당신, 지금부터 마음에 바라요.내가 바라는 그거예요.알았죠?
-알았어, 알았다고!그런 좀 보지 마, 좀! -아빠! 엄마!이리 와서 이것 보세요.
-가죠. 애들이 불러요.
-알았어. 가.야, 거기 만지지 마.가.
-경민아.
-왜 아직도 안 불고 이러고 있어, 인마!내가 너한테 미안하다.내가 볼 면목이 없다.미안하다, 현우야.미안하다.미안.미안. -박기영 씨.
-네, 검사님.
-지금 몇 시죠?
-오후 4시인데요.아직 시간 있군요.나 심부름 하나만 해 주겠어요?
-왔어요?앉아요.와서 한잔해요.말아요.어머님, 지금 링거 맞고 주무시니까요.마셔요.건배.뭘 그렇게 놀라요?우리 며느리들끼리 건배 한번 하자는데.하긴, 위해 건배를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.동서나 나나 이 집안에 들어오고 우리 스스로를 건배한 일은 없었던 게 .동서가 당황스럽기도 하겠네요.
-저, 무슨 일 있으세요?
-아주 많은 일이 있죠.동서도 지금 우리 집 상황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
-어느 정도는요.나 지금 많이 내가 이 집에 시집 오고 나서 제일 힘든 것 같아요.동서 알아요?내가 이집에서 힘들 때마다 어떻게 버텼는지.술요.동서, 보다 술이 더 안전해요.못 깨어날 염려도 없고 아침에 관리만 잘하면 사람들이 전 날밤에 내가 술 먹은 것도 몰라요.술이 말할 리도 없고, 그렇다고 내가 말할 일도 없고.시댁 식구들은 8년 전혀 눈치도 못 챘어요.그러니까 동서도 정 잠이 오고 힘들 때는 사람들 모르게 술 해요.그럼 좀 나아요.그럼 다음 날 살아갈 힘을 조금은 얻어요.
-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.
-그냥 오늘 내가 술 먹은 거 비밀로 해 돼요.8년간 집안 사람 안 오늘 동서한테 올해 이렇게 들켰잖아요
-네.
-뭐 해요?들어요.우리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동서끼리 한잔해요.자.건배. -네.
-검사님. 장경민이 모든 혐의 사실을 인정했다고 합니다.아무래도 오늘 밤 안에 영장이 발부될 같습니다.말씀이지만, 검사님 형님하고 저기.어머님 구속영장하고 그리고 집안 압수수색 영장까지 신청됐다고 합니다.
-당연히 그렇겠죠..어디 갔다 오는 거야?
-형님이 잠깐 갔다왔어요.
-형님이 왜?
-여자들끼리 일이었어요.신경쓰지 말아요. -그래? 당신은 이제 책은 안 읽어?
-안 읽어요.
-왜?
-그럴 시간이 없으니까.
-그럼 글은?싫어요.하도 안 써서 어떻게 썼는지도 모르겠고요.다 까먹었나 봐.그런데 갑자기 그런 건 왜 물어요?
-지혜야. 나 당신한테 할 말 있는데.뭐요?말해요.어휴, 정말 귀찮아 죽겠어.아니, 당신은 나하고 무슨 할 얘기가 많아요?사실 나, 아까 형님하고 술 한잔해서 피곤하단 말이에요.잠이 봐.빨리 말해요.
-술 술을 마셨어?
-네, .왜냐고는 묻지 말아요.말 안 할 거니까.어휴, 뭐 해요, 빨리 말해요.할 말 있다면서요.
-나, 당신하고 .나 당신하고 이혼하고 싶은데.당신 생각은 어떠니? -왜 이래요?
-뭐가? 갑자기 왜 이러냐고요.
-우리 이혼?
-그래요.
-당신도 원하던 거였잖아.
-당신은 원하지 않는 거였잖아요.그런데 갑자기 왜 이러냐고요왜 갑자기 잘 지내다가 오늘 새벽에 이러느냐고요.
-말했잖아.나도 당신이랑 사는 게 났다고.당신만 싫증 나는 게 아니야.갑자기 그래져서.그러니까 빨리 준비해.
-태욱 씨.
-당신한테 마지막 기회야.당신 이 기회 놓치면 영원히 이집에서 살아야 돼.그러고 싶어서 이래?당신 아니잖아.그러니까 준비하고 있어.나 아버지께 당신 보낸다고 말씀드리고 올 테니까.짐 있으라고.
-태욱 씨.태욱 씨! -아버지. 저 태욱이입니
-왜?
-드릴 말씀이 있어서
-저, 지혜 내보내겠습니다.
-무슨 말이야?
-지혜랑 이혼하겠습니다.
-뭐야? 너 이 자식, 지금 뭐라고 했어!
-지혜랑 고 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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