은상을 본 찬영은 은상의 손목을 잡고 끌고 가고, 제국고에 속한 계급에 대해 설명한다. 라헬은 은상을 신경 쓰는 탄이 때문에 신경질이 나고 차은상의 전학이 너와 관계가 있냐며 따진다. 한편 탄과 영도는 텅 빈 교실에서 서로 살벌하게 쳐다보는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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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보고 싶었다.친구.
-어서 와라.
-긴장 풀어.당장은 어떻게 안 해.하자.애들 놀라.
-(은상) 찬영아, 어디야?나 지금 학교에 왔.
-이게 웬 종합선물세트야?
-너는 교복도 안 입고 그러고 왔냐?
-따라와.
-아, 짜증나! -나도. 관계 디자인 끝난 거지?나랑 잠깐.
-아직 오빠들 얘기 중이잖아.시스터.호응도, 눈물도 없이 어떻게
-이거 안 놔?
-호응은 조금 그렇고 눈물 필요하면 말해.울려줄 수는 있어.
-이봐. 벌써 재밌어.후!설레서 어떻게 등교하냐?
-그게 걱정이면 전학도 생각해 봐.내가 갈 수는 없잖아.어머니가 이사장이신데.
-오∼ 엄마와 어머니로 차별을 두는 거야?첫 날부터 너무 갔나?오랜만이라 반가워서 그랬지.그럼 자주 보자.
-야, 먼저 간다.야, 최영도 같이 가!
-얘기 좀 해. -쟤가 그 풍문으로만 듣던 김탄?뭐야?최영도를 능가하는 악마라더니 완전 잘생겼잖아.
-그러니까 악마지.저 얼굴로 애들 괴롭히니까.
-너는 쟤 어떻게 알아?
-내 첫사랑.나쁜 놈.
-진짜? 사귀었다고?김탄이랑?뭐 이런 사건이 한꺼번에 터져?
-조명수한테 밥이라도 사야 되겠다.걔가 너 한국 거 소문 안 냈으면 나도 애들 사이에서 멍청한 표정으로 너 봤겠어.명색이 약혼녀가.
-비싼 거 사줘라.
-그 계집애, 이 전학 온 거 너랑 관련 있어?
-관련이 없지는 않지.우리 어머니가 전학 서류에 사인했을 거니까.
-네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었냐고 묻는 거야.
-언제부터 집에서 하는 일에 우리 의지가 중요했냐?내 약혼도 내 의지가 없었는데.차은상 전학이랑 나, 관계 없다고.
-좋아. 그럼 이제 우리 얘기하자. 한 게 우리 얘기야.
-전화라도 했으면 등교했을 거 아니야.
-전화는 했어야지.너 왜 김탄이 제국그룹 아들이라는 거 말 안 했어?
-결국 알았구나.
-결국 거 미리 말 해 주지.
-미리 말했으면 그 집 나왔어?이래서 말 안 한 거야.당장 네 앞에 닥친 것들에 비하면 김탄이 누구인지는 중요한 게 아닌 것 대신 당장 네 앞에 닥친 아주 중요한 것들에 대해 말해줄게.
-뭐가 비장해?겁나게.
-잘 들어.이곳은 철저한 계급이 존재해.
-계급?
-첫 번째 계급.경영상속집단.
-최영도 PGA가도 되겠어.
-소위 말해 재벌 아들, 재벌 딸이지.
-이번에 너희 호텔 인사 이동했더라.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어?
-우리 아빠 스타일이 그래.자기가 못한다고는 못한다고는 생각을 안
-참, 이번에 직영점 한꺼번에 10개 오픈했더라.
-우리 스타일이 그래.있는 거나 관리 잘하지.
-두 번째 계급.주식상속집단.가업을 물려받을 건 아니지만 이미 대주주인 애들.
-선배님 요즘 좋으시겠어요.방송국 김태희 나오는 드라마 때문에 메가엔터 주식 많이 올랐던데.
-말은 똑바로 우리 태희 언니 때문에 너희 방송국 주식이 오른 거지.
-그래 봤자 엔터 주식, 언제 자빠질지도 모르는데 .
-뭐?
-뭐?
-세 번째 계급.명예상속집단.장관, 국회의원, 대법원장, 로펌 대표 같은 명예직 자제들이지
-선배 아버지는 이번 재판, 힘들 거예요.아빠 얘기 피고인 쪽으로는 유리한 판례가 많다던데요
-검찰이 언제부터 판례 따지며 기소했다고 그래?정의가 살아있는 한 잘못한 놈이 벌받겠지.
-그리고 네 번째.너랑 나 같은 사회배려자 집단.
-사회 배려자 집단?
-사회배려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가르키는 집단이야.
-나는 그렇다 쳐도 너는 왜?
-카스트 제도 알지?아들?여기서는 수드라야.불가촉천민 계급. -네가 불가촉 천민이면 대체 나는?나 버틸 수 있을까?
-적어도 네 편이 한 명이나 다른 애들은 모두 혼자였어.나도 그랬고.(휴대전화 문자 수신음) 전학생.교무실로 오래.참고로 내가 학년 대표야.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고.
-고마워. 그럼 첫 번째 궁금한 교무실은 어디야?
-앉아. 학년 필수 과목은 시간표 맞춰 들으면 되고.교양 수업은 네가 스케줄 짜는 거야.대학교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돼.이거 지금 작성하고.어머니 가사도우미시라며?그래서 너 수업료 면제라던데.
-주부시기도 하거든요.
-뭐... 그래.(수업 종 소리) 첫 수업은 내 수업이야.전공 필수.잘해 보자.오늘부터 함께 생활하게 될 전학생.인사해.
-안녕하세요?저는.는 소리) 차은상이야.모든 면에서 무난하고 편범해.알아서 잘하는 편이고.그러니까 관심은 사양할게.부담스러울 거야.만나서 반갑다.오!
-빈자리 가서 앉아.자, 수업하자.
-전학생한테 질문 있습니다.무슨 전형으로 전학왔냐? -여기에 전학생 한 명 더 있는데요.
-우리 학교에 탄이 모르는 학생이 있나?
-그래도 할 해야죠.좀 비키지.내 차례인데.나는 김탄이라고 하고 전에 다니던 학교는 말한다고 너희가 알 리가 없고 미국에서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어.나 역시 누구보다 평범하고 무난한 학교 생활을 하고 협조 좀 해 줘.
-아줌마! 아줌마!아, 어디 있는 거야, 대체?응?아니, 불편하게 왜 그런 옷을 입고 그러고 있어? -기분전환.
-내 어떻게 건데, 내 기분은?영화 속 주인공 뭐 거야?골라도 하필 그 영화를.그거 못 봤어요?외에 우리나라에 딱 2장 들어왔는데 하나는 전지현이 입고 하나는 내가 입는
-드라이 클리닝 온리.
-아참, 그거 없으면 심리적으로 꿀리는데.뭘 볼 줄은 알고 그러는 거야?
-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.여기가 어디라고 문턱을 넘어, 넘기를?
-학부형으로 왔어요.이사장님 뵈러.치맛바람 몰라요?
-무슨 바람?
-우리 탄이 오늘 첫 등교했잖아.학교 난리
-너 미쳤지?그렇게 탐내던 안방 내줬으면 찍 소리하지 말고 들어앉아 있지.왜 싸돌아 다녀.나랑은 잡히면 안 되는 사람들인 몰라?
-바람 쐬러도 못 나와?내가 무슨 ?
-바람 쐬러 왔으면 한강에 가.주제에 무슨 갤러리 행차야?
-불가에 내가 왜 가?등떠밀지 어떻게 알고.
-뭐? 이게.
-왜? 또 치게?
-한 어렵겠어, 두 번이 어렵겠어?
-뭐요? 무려 전치 2주야.떼셨어?
-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어?전치 2주면 고소 가능한 거 알지?
-우울증, 공황장애, 대인공포?대인공포증인데 여태 말 나는 대인
-솔직히 대인은 아니지.168cm이상은 대인 아닌가?
-그러면 고소공포증은 고소 못하면 생기는 거냐?그냥 고소해.괜히 고소공포증까지 말고.꼭 해.알았어?
-하라면 뭐 못할 줄 알고?안 되면 나도 때릴 거야.
-가. 안 가? -그러면 거면 노크는 왜 해?
-다정하게 대해줘.1년 만인데.이왕이면 일어나서 반겨주고.
-왜? 안기게?
-설레게 이래?별일 없었어?공부는 잘하고?
-껌이지. 너는 컴백이야,내한이야?
-교복까지입었는데 컴백이지.일개 고등학교 방송실이 뭐 이렇게 거창하냐?
-너희 돈이 많으셔서 그렇지.온 김에 시험이나 볼래?PD할 생각 없냐?
-그러기에는 마스크가 너무 좋은데, 내가.잘 이보나?
-완전.
-윤찬영 지금 어디 있냐?
-찬영이는 아무 잘못 없어!
-그렇다는데.
-대체 내 잘못은 뭐야?
-자기가 왜 찾아?찬영이랑 뭐 맞짱이라고 뜨겠다는 거야, 뭐야?
-김탄이 왜 찬영이랑 맞짱을 떠?
-왜겠어? 아직 나한테 미련이 남아서겠지. -뭐 잘생기기는 했는데 아까 둘이 서 있는 보니까 영도가 좀 더 낫던데.
-뭐?
-야, 너희 생각은 어때?
-무슨 생각.
-뭐가 어때?
-전학생 말이야.묘하게 낯이 익단 말이지.전학생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냐?나만 낯익어?
-네가 봤으면 나이트나 클럽이겠지
-그런가? 어?헤이!전학생!내 기억해?제국고 .
-조명수.
-오∼ 똘똘한데?나도 네 이름 알아냈다.차은상.맞지?우리 은상이는 어느
-무슨 소리야?
-중학교 때 보이다가 이렇게 갑자기 건 딱 가지거든.사회배려자 신흥 졸부거나.어느 쪽이냐고?
-왜 나를 봐?네가 대답해.
-너희, 얘 알아?
-알면 내가 가르쳐줄 것 같냐?너는 김탄 한국 온 거 나한테 가르쳐 줬어?
-그런데 너 되게 신기하다.전학오자마자 김탄이랑도 아는 사이고, 최영도도 너를 아는 것 같고 보나도 너를 알고.찬영이는 네 손목을 끌고 갔고 너를 보자마자 싫어하고.정체가 뭐냐, 너? -그렇지? 딱 사이즈가 아직 돈 쓸 몰라서 촌티 못 벗은 졸부.
-헐. 나는 이 결혼 반대야.
-졸부, 나 좀 보자.
-아!
-괜찮아?
-네가 걸었잖아.
-걸지 않으면 잡아줄 수가 없잖아.
-너 이상한 애구나?
-이상하기만 해?무섭지는 않고?
-왜 무서워야
-내가 너를 자꾸자꾸 넘어뜨릴 테니까.자, 그럼.다시 하나만 묻자.이번에는 제대로 대답하기다.김탄이랑 관계야?
-김탄한테 관심 있으면 김탄한테 직접 가서 말 걸래?
-아! 내가 네 소개를 안 했구나.너 오늘부터 내 거야.
-뭐?
-다르게는셔틀이라고도 부르지.이제 내 마음 알았으면 대답 좀 탄이랑 어떻게 알아?
-어떻게 알면 왜?나한테 물어.직접.너는 얘기 하자니까 이렇게 다녀?튈 생각 마.먼저 가. -전학생이랑 친구 좀 해 보겠다는데 너무 적극적이다?
-너는 없는 어울려.금방 버릴 거 뭐 하러 만들어.계속 생각이냐?
-어떻게 계속 피해.집에 가도 네가 있는데.숨겼던 건 아니야.
-일부러건, 아니건 내 바닥 들킨 건 마찬가지야.
-울었냐? 나 아는 척 안 해 주면 안 될까?나 이 학교 꼭 졸업하고 싶어.이 학교 졸업장 꼭 .그런데 첫날부터 대체 무슨 생각으로 나 졸부 만들었어?싫어?재벌 만들어줄걸 그랬나?
-나 지금 진지하잖아.
-나는 뭐 장난스럽냐?학교 생활, 평범하고 무난하게 하라고.
-졸부가 무난한 거야?그러다 밝혀지면?
-내 옆에 있어.친하면 걱정하는 일 거야.최영도랑은 되도록 마주치지 말고.
-아니. 최영도가 나한테 말거는 것도 여자 애들이 나 째려보는 것도 다 너 때문인 것 지금도 너 때문에 애들이 나를 힐끔거리고내가 되도록 마주치지 말아야 사람은 최영도가 아니라 너인 것 같다. -어, 나 김탄.학교 끝나고 좀 보자.거기가 어디인데?여기는 뭐 하는 데냐?
-입시용 작업실을 빙자한 명수 아지트.
-조명수가 하는 작업이 플롭 조명 없는 데서 가능할 리가 없는데.너는 뭐 하냐?
-명수가 놓은 고치는 중.
-컴퓨터 잘하나 보다.않아.그런데 왜 보쟀는데?
-차은상 우리 집에 있는 거 알지?
-은상이도 자기가 너희 집에 있는 거 알더라.
-그래서 말인데 차은상 사회배려자 그리고 우리 집과 걔의 관계 기타 신변에 관한 정보, 말하지 마라.
-너 지금 내 입단속 하는 거냐?차은상이랑 햇수로 10년 친구인 나한테?
-친구는 잠재적 천적일 수도 있어.서로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으니까.내가 겪은 세상은 그랬어.
-찬영아! 네, 여보세요?안녕하세요?네, 말씀하세요, 네.
-이보나,아직 나한테 미련 있나 본데.
-똥차를? 미련 때문에 피하는 사람도 있냐? -뭐?
-학교 어땠어?친구들은 잘해줘?말 좀 해 봐.엄마 궁금해.응?
-엄마. 우리 이 나가자.엄마 대출 못 받아?아니면 어디 빌릴 데
-나가기는 어디를 나가.쓸데없는 소리 말고 학교나 잘 다녀.
-학교고 나발이고 이쪽방에 죄인처럼 숨어 살지 말고 나가자고.나 알바 2개는 더 할 수 있어.그러면 월세도 낼 있고.
-그런 건 생각도 마.꿈에도 하지 마.내가 청소 일을 안 해 봤어, 식당 일을 안 해 봤어.3개월만 되면 다 쫓겨나.여기만큼 말 못하는 이렇게 받아주는 데도 없어.
-엄마 말 못하는 게 내 탓이야?
-그럼 내 탓이냐?
-너무 억울해.우리 왜 답도 없이 이러고 살아?진짜 미치겠네.(휴대전화 진동음)
-잠깐 볼 수 있어?
-(은상) 어디인데?
-엄마야! 왜 숨어 있어!놀랐잖아.
-네가 거지.저쪽에서 환하게 빛 안 나디?
-언제부터 있었어?혹시 전에도 있는데 없는 척한 적
-뭘 물어?있었지.
-언제?
-왜? 여기서 하면 안 될 짓했어?
-뭐 하는 거야?
-담배는 아니고.너 욕했냐?
-비켜.
-내일 점심은 먹어.
-아까 내가 얘기 들었어?너만 협조해 주면 잘 다닐 자신
-그냥 다시 원래 학교로 전학 가라.
-뭐?
-아니면 졸업할 완벽히 졸부로 살면서 내 그늘에 있든가.
-둘 다.
-싫어도 내일 점심은 나랑 먹어.(학교 -비켜. 내 자리야.
-식당에서네 자리, 내 어디 있어?
-음악 나오는 거 다 알아.
-무슨 근거로
-목소리 낮춰.애들은 너를 다르게 알고 있는 같은데 나 교무실에서 다 들었어.너희 엄마 직업까지.노파심에서 하는 소리인데 스스로 밝힐 하지 마.매는 절대 맞는 게 아니야.양심의 가책?네 양심 따위 아무도 관심 없어.애들이 관심 있는 건 오직 네가 당하는 과정이야.잘 견뎌.나는 잘 못 견뎠지만.
-무슨 말이야?
-나 곧 전학 가.일어나, 빨리.내 자리라고. -졸부. 왜?볼일 있어?우리랑 밥 먹게?
-나는 찬성.콩 먹어, 콩.몸에 좋아.우리 준혁이는 감자 까.많이 먹어.
-야! 너희 뭐 하는 짓.
-밥은 나랑 먹자니까.
-놔봐. 쟤들이.
-네가 저 자리에 앉고 싶어?조용히 다니고 싶으면 밥이나 먹어.
-같이 밥먹자는 이유가 저것 때문이었어
-그러니까 말 들었으면 좋았어?
-어떻게 이런 걸 예상해?너도 이 학교 전학온 거잖아.
-내가 만든 짓이니까.그때는 같이 -자식들이 괴롭히네.나 앉아도
-다른 데 앉지?밥은 좀 맛있게 먹어야 너도.나도.
-나는 이제 좀 먹을 만하겠는데.겨우 전학생이랑 같이 앉았거든.
-먼저 일어날게.
-먼저 마.
-그냥 우리 둘이 먹지.오붓하게.
-전학생 없으면 안 되지.보는 눈도 많은데 우리 싸운다고 오해하면 어떻게 해?많이 먹어, 전학생.
-그래, 먹자.너도 많이 먹어라.
-얘 봐.이러니 관심이 생겨, 안 생겨? -뭐 어쨌든 대학은 가야겠어서 작업실 차린 건데 남 좋은 시키고 있다.어디 찾아보면 너랑 이보나 사진도 있을걸.영도랑 찍은 것도 아마.
-나중에 보여줘.찍은 것도.
-어. 찾아볼게.
-미안한데 좀 나가줄래?김탄이랑 할 얘기가 있어서.
-어이. 어이.나도?
-망 좀 봐줘.쟤들은 못 믿겠다.하는 짓 겁나 유치하네.애들은 왜 내보내?
-애들이 안 될 얘기를 내가 해야 되잖아, 지금.네가 오랜 미국 생활로 우리 고유의 역사라든가 문화, 정서, 뭐 그런 것들에 대해 까먹은 모양인데 한국에서는이런 경우 평화를 위해 정리라는 걸 해.그 우리도 되게 많이 했던 거.
-뭐 치고 싸우자고?우리가 8살도 아니고 18살인데.
-그러면 어쩌자고?
-우리 같은 학교 못 다녀.내가 가든, 네가 가든 가자.전학.
-나 어제 전학 왔다.가.기회 주잖아.입에서 첩자식 주제에라는 말이 나오기 전에 떠날 기회. -내가 아직 어려서 지는 게 명언이 와닿지 않는 나이거든.
-내가 아직 성격이 언제 적 김탄이 이러고 엉기는 게 참 열받네.
-사이 좋기는 글렀네.
-피하기도 늦었고.
-그렇게 튜닝하는 건 불법인데?
-아, 왜 내가 하고 싶은 다 ?
-아직은 미성년이니까.
-내가 해 주시면 금방 갈게요.
-배달 왔습니다.맛있게 드세요. -네. 1만 6,100원입니다.
-아까 배달했잖아.우리 다
-손님 오셨다고 반반 더 시키셨잖아요.저 놀리는 거 넘어갈 수 있는데요.돈 빵꾸나면 곤란하거든요?
-안 .여기 주문 확실해?
-이상하다.여보세요?바이크숍으로 시키신 분이죠?
-이게 네 번호야?
-네?
-네 뒤에.치킨 여기.
-죄송합니다.1만 원.
-전화번호 따는 데 결제를 다한다, 내가.아, 그냥 라헬이한테 물어볼걸 그랬나.
-전화 걸지 마.안 받을 거야.맛있게 드세요.
-내 번호 저장할 거지?저장 안 하면 졸부가 왜 하는지 나 물어볼 건데.너한테. -다녀왔습니다.
-그래. 왜?
-한 아들이 돌아오니까 한 아들이 떠났네요.
-그러게 말이다.나는 두 놈 다 좋은데.
-그런데 형도 저도 아버지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아요.
-그게 아버지들의 숙명이지.내일 시간 비워두고.
-내일 왜요?
-떠난 아들 찾아와야지.
-집에 안 들어갈 거예요?아파도 집에서 아파야지.이게 뭐야?
-집에서 아프면 서러워.아줌마가 죽 끓여주거든.여기 있으니 네가 왔잖아.
-왠지 아프다는 거 뻥인 것 같은데.
-뻥인 거 알면서 죽을 끓여오면 어떻게 하냐?맛있는 거 사와야지.
-이제 심부름 그만 시켜요.나도 연애 좀 하자.
-아픈 사람한테 너무 하네.
-오빠가 아프니까 만만해 보여서요.그러니까 빨리 나아요.웬만큼 식었어요.조금이라도먹어요.(휴대전화 벨 소리) -네. 그 연락 온 게 언제예요?지금 30분 안에요.나 나가봐야 돼.집에 가.
-회사? 무슨 일 있어요?
-있나 봐.사장은?
-오고 있습니다.몸이 안 좋아서 병원 들렀다가 바로 호텔로 간 것 같습니다.
-몸 안 좋으면 물러나야지, 나처럼.
-오늘 토요일입니다, 회장님.
-나는 요일 따져가며 사업 안 했다.
-실장님. 저는 먼저 가 볼게요.
-지금?
-서, 거기.
-형 보러 가자면서요.
-형 보러 왔잖아.
-그게 회사라고는 안 .아무리 생각해도 이건.
-네 형을 일이 아니지, 당연히.그렇다고 너를 위한 아니다.이건 나를 위하는 일이다.네가 제국그룹 지붕 밑에서 내 아들로 사는 한 너는 피할 자격 없다. -오셨습니까, 회장님?
-당신은 내기 골프 아직 못 끊은 모양이야?
-내기 아닙니다, 회장님.제가 다 비즈니스 차.
-뭔 비즈니스인지 당신부터 보고 봐.
-네?
-2014년 하반기 사업으로 확정된 JJ컨벤션 제주 프로젝트에는 현재 30개층 객실이 들어올 예정이며 후보군으로는 유니온 호텔. -내 정신이 이래.정 상무, 박 전무는 봤고 당신들은 처음 볼 거야.내 둘째 놈이야.얼굴이나 익혀놓으라고 데려 왔어.
-둘째요? 그럼.
-처음 뵙겠습니다.김탄입니다.
-든든하시겠습니다, 회장님.
-잘생겼습니다.
-많이 닮으셨습니다, 회장님.네요.
-안녕하셨어요, 외삼촌?
-어, 그래.이야!길에서 보면 몰라보겠다.언제 누나가 너 얘기는 없던데?
-당신은 언제부터 내 집안 일 보고 받았어?
-아, 그게 아니고요.
-그만 퇴근들 해.주말은 가족과 보내야지.일찍 보냈다고 불빛 반짝반짝하는 데로 새기만 해라.
-(다 하하하!
-아닙니다.
-몸은?
-오시는 알았으면.
-나도 네가 적당히하고 들어올 줄 알았지.그만 가자.윤 실장은 나랑 탄이 집에까지 실어다 주고.
-네.
-저한테는 항상 박하시네요, 윤 실장님.
-다녀오겠습니다.마.일부러 온 거 아니야.아버지가 형 보러 가자고 그랬는데 그게 회사인지 몰랐어.
-네가 일부러 인 적이 있기는 했어?너는 늘 뭘 몰라?일부러인 적도 그런데 네가 뭘 모르고 움직였을 때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좀
-형 다 왜 나는 억울하지?뭘 몰라도, 뭘 안 해도 내 존재 자체가 형한테 오해인 걸 어떻게 해.갈게. -회사 가서 뭐 했어?
-뭐 안 했어.
-아버지 말로는 너 회의도 참석했다던데.
-참석 안 했어.그냥 봤어.
-그게 그거지.아버지가 너 어디 앉혔어?옆에 앉혔어?옆에, 그런데 왜 물을 말아먹어?찬이 이렇게 많은데.
-엄마 얘기 듣기 싫어서 빨리 먹으려고.
-이놈이 새끼가!그럼 엄마 물어볼게.무슨 회의 했어?아버지가 시키지는 않았?의견 봐라, 거 안 했어?누구, 왔어?형은 왔어?네 형은 어디 앉았어?어디 가? -마저 사골 올려놓은 거 봐야
-응. 날씨 한번 찢어지네.약오르게.낮에는 졸부, 밤에는 가정부.뭔 놈의 인생이 이렇게 크냐?엄마 5분만.잠깐 눈 붙이고 알바가야 돼.어, 몇 시야?아휴, 깜짝이야.늦은 줄 알았네.(휴대전화 벨 소리)
-이제야 전화를 하셔? -자주 본다, 여기서?
-윤 실장님이 이 볼 일이 많아졌으니까.김 사장, 이 호텔에 있다며?
-너도 이 호텔에 볼 일이 많아졌고.
-비꼬지 마.키스 한 번으로는 그럴 자격 안
-그렇구나.볼일 보고 가라.
-그러고 나서 어떻게 전화 한 통 없어?
-네가 하지 그랬어.
-나 오빠 전화번호 모르잖아.
-알아보는 거 어려운 거 아니잖아.RS인터내셔널 대표가.
-그러니까, RS 대표가 일개 무슨 핑계로 알아 봐?
-그래, 그럼.기대봐.더 간절한 사람이 만들겠지, 핑계는. -뭐? 장학금?
-네. 성적이 좋으면 되나요?
-너는 여기 애들이 그냥 돈이나 쓰고 노는 애들처럼 보여?걸음마 뗄 때부터 튜터 끼고 아이비리그 준비하는 애들이랑 장학금 탈 자신 있어?주내로 납부해.
-학비는 면제인 걸로.
-이거는 아니고 특별 교양 수업료야.이런 것도 면제되면 0사회자 전형들이 학교를 그만둘 이유가 없겠지?테니스, 골프, 이중에 하나 이상은 필수니까 옷이랑 장비 준비하고.그런데 너, 언제까지 사복 입을 거니? -장학금?
-지원자 많을 것도 알고 여기 애들 걸음마 뗄 튜터 아이비리그준비하는 것도 알지만 궁금해서요장학금 선불이에요후불이에요?왜?
-제가 교복 살 돈이 좀 필요해서요.
-얼마까지 보고 오셨는데요?
-네? 아하.
-장학금 때문에 방송부에 지원하겠다는 거야?
-방송부에 대한 열정도.
-있다 치고.소문이랑 다르다.진짜 교복 살 돈이 없어?졸부라며?
-백 샀어요.제가 좀 흥청망청 써서요.
-교복 살 돈으로 백 산 너를 지금 뽑으라는 거야?부분 빼고 별로 하자는 없어요.꽤 성실하고요.
-네가 성실한지 내가 어떻게 알아?
-선배님 어떤 분이신지 전에 다 알아보고 왔거든요.성실하게.
-어쭈?
-되게 좋으신 분이라고.바르고 젠틀하고.시험 볼 기회는 주시는 건가요?왜 자꾸 내 마음에 상처를 준형아.네가 익명으로 제보하면 너인 줄 진짜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?아이.네가 나를 선생님한테 이르고 안 이르고를 떠나서 말이야.너희 아빠는 전화를 직접 받지만 우리 아빠는 비서가 받는다고 몇 번 말하냐.왜 비서실과 사이에 자꾸 비밀이 생기게 하냐고, 준형아.어?뭘 얼마나 더 보여줘야 나를 배려해 줄 건데?네가 자꾸 나를 않으니까 내가 너한테 애들 다 보는 데서 이러는 거잖아.어?또 이럴 거야?대답 안 하냐?안 꼬라보지 말고.
-건드리지 마!나도 이제 안 참아! -뭘 또 이렇게 사태를 악화시켜?죽으려고.
-나도 이제 안 참아, 이 나쁜 새끼야!곧 전학도 갈 거고 나도 거 없어!죽여버릴 거야!아.참는 김에 좀 더 참지, 그랬어.기대된다.너한테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. 마실래?왜 이래?준 거잖아.
-그게 문제인 거 모르겠어?이런 끼어들지 마.
-그냥 괜찮냐고 물어본 건데 뭘 끼어들었다고 그래.
-여기서 말고 말 거는 애 있어?제국고 안에서는 절대 약자 편에 서지 마.약자가 약자 편에 약자들이 될 뿐이야. -여보세요?
-나야. 내 목소리 알지?
-이게 번호야?
-좋은 말로 할 때 내 갖고 와.내가 보기보다 참을성이 부족해.싶으면 네가 와.
-김탄이랑 같이 가줄까?
-어디인데?
-명찰은?
-내 세관 신고서는?
-건방진 년.직원 우대 윤찬영이 학교 설명 안 해줬니?
-해 줬으면 뭐가 달라지는데?
-네 태도가 달라져야지.너 졸부라며.네희 집이 어쩌다 부자 소리 듣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나는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 대부터 부자가 순간이 단 한 순간도 없었어.그러니까 김탄이랑 네 이름 세트로 애들 입에 오르내리게하지 마.탄이랑 나 급 떨어지니까.
-안 믿겠지만 나도 바라는 바야.여기.내 세관 신고서 줘.
-아, 그거 버렸는데?
-뭐? 쓰레기통에.오느라 수고했어.이건 고마비.사양은 말고.빨리 꺼지라는 뜻이니까. -너희 집 편의점이라고.라면 하나 먹고 테니까 얼른 튀어나와.야.야.왜 맨날 이런 데서 자냐?지켜주고 싶게.(휴대전화 벨 내 번호 어떻게 알았냐? -(탄) 너도 내 번호 아네.
-비겼다 치고 어쩐 일이냐?
-라면 맛있냐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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