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정은 방을 구하려고 알아보지만 쉽지 않고, 무열은 유정에게 목장에 남아달라 말하고 싶지만 막상 말을 꺼내지 못한다. 한편 문도는 은숙의 집앞을 찾아가 은숙의 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보는데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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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이게 무슨 짓이야?
-여보.
-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?
-자기야.
-나한테 할 말 있다면서 왜 이 사람하고 있어?
-그걸 왜 나한테 물어요?당신 모욕당하는 이 역겨운 상황, 안 보여요?당신이야말로 여기 왜 왔는데요.나 만나기 이 여자 대신 내보내놓고 그 꼴이 어떨지 궁금해서 나왔어요?대체무슨 소리야?
-자기야, 저 여자 보내고 얘기해.내가 얘기 다 할게.설명할게.
-한 사람은 회사 안 자기 아들 하는 일 재 뿌리고.또 한 사람은 돈 들고 찾아와서 도와주겠다고 던지고.둘이 말이나 맞추고 살지 그래요.
-이봐요!
-왜요? 당신은 자기 아들 위한답시고 들고 찾아오는 파렴치한 나는 내 아들을 위해서 전 남편 보는 꼴은 못 보겠어요?무슨
-그게 아니라 여보.
-돈 들고 찾아왔다는 게 말이야?
-나한테 묻지 말고 그런 일 저지른 사람한테 직접 묻지 그래요. -말해봐. 그게 무슨 소리냐고 묻잖아!
-그래, 맞아.돈 들고 거 맞아.저 여자가 애 핑계대고 자기 얼쩡대는 게 싫어서 그랬어.왜, 그게 그렇게 큰 잘못이야?오늘도 봐봐.저 여자가 자기 달려나왔잖아.말하지
-왜? 내가 틀린 말 했어?다른 있어.추태 부리지 마.
-지금 추태라고 했어?당신은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알아?당신 전 앞에서 죄인 취급 당하는 이 기분, 당신은 알기나
-당신 정말 이러는
-추태라고?내가 왜 추태야!애 핑계대고 남의 만나는 저 여자가 추태지.내 자식 지키고 내 남편 지키려는 내가 왜 추태야!왜! -죄송합니다.
-맞네, 맞아.세상에.너무 후지게 변해서 아닌 줄 알았더니.
-그럼 처하고 후 처하고 한판 붙은 거야?
-그런가 봐.
-어머, 웬일이니?불쌍하다.
-불쌍하기는 불쌍해.
-내 남편 주변에 얼쩡대지 말라고 그랬지?
-뭐? 그 여자가 그딴 말을 했단 말이야?아, 언니는 왜 그 여자가 그런 식으로 찾아왔다는 거 우리한테 말도 안 한 거야?
-뭐 좋은 일이라고 일일이 얘기해.
-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정말.그 여자는 자기가 한 거 잊어먹었나?어떻게 언니한테 그딴 말을 할 수가 있어.세상에 이런 걸 적반하장이라고 하는구나.
-한참 생각해 보니까 불쌍한 같기도 하고.
-뭐?
-그만큼 자기 인생이 불안하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어서.불안하니까 나나 무열이 봐 겁내는 거 아닐까?
-하기는 뭐 눈에는 뭐만 자기가 그 자리 꾀차고 들어왔으니자기도 그대로 당할까 봐 자기도 그 자리가 바늘방석이기는 하겠다.그 여자가 언니한테 돈 무열이한테 돈주려고 했다는 거 알고 강문도 씨 마음이 어떨까?
-둘이 알아서 하겠지.뒤통수 맞은 기분일 텐데 부부간에 참 동상이몽이 없네.언니가 그 돈 거절하지 말고 진짜로 무열이 도와줬으면그랬으면 어떻게 됐을까?그랬으면 그 부부 진짜 완전히 끝장냈을까?
-너 그만 들어가.가게 봐줘서 고맙다.
-아니야. 여기서 사람 구경하면서 일하니까 기분전환도되고 좋았어.
-그런데 저기, 연락 온 거 없었어?
-어. 좋은 소식 있었으면 진작 왔겠지.나는 어젯밤부터 마음 비웠어.(휴대전화 소리) 무열이야? -어. 어, 그래, 엄마야.그래?
-그래서 지금 서류 처리하고 다시 목장으로 가는 길이야.
-어떻게 해낸 거야?이거 꿈 아니지?
-이게 다 우리 식구들이 도와준 덕분이야, 이모부?옆에 계시지.
-축하합니다, 처형.
-들었지? 나도 사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헷갈려, 엄마.어, 그럼 집에서 봐.어.
-다들 안 했다가 놀라지?
-네. 목소리에 벌써 물기가 묻었어요.
-무열이 일 잘 됐구나?
-어.
-언니, 축하해.정말 다행이다.나는 진짜 어젯밤부터 포기하고 있었는데.정말 잘됐다.
-이거 놔!왜 왜 이러는 거야?대체 내가 뭘 이러는
-당신 무슨 짓 했는지 아직도 모르겠어?
-말했잖아, 그 여자가 당신 옆에서 얼쩡거리는 거 싫어서 그랬다고 했잖아.당신은 내가 그 여자한테 한마디한 게 그렇게 싫어서 당신이 아들 못 데려올까 봐 겁나서 이러는 거냐고.
-어차피 무열이 그 목장 다 내 손 안에 들어오게 돼 내가 화나는 건 당신이 나를 배신했다는 나, 이 강문도, 나가면 사방이 언제, 누가 내 등 뒤에 칼날 들이댈지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이야.그런데 사람도 아닌 당신이 , 당신이 내 뒤통수를 쳐?당신이 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어.
-당신이라는 이 상황에서도 당신 생각만 하지?응?지금 내 기분이 어떨지, 우리 수혁이 기분이 어땠는지 생각은 해 봤어?아니, 당신 마음속에 나랑 수혁이랑 있기는 한 거야, 응?
-유치한 변명 듣고 싶지 않으니까 그 입 닫아.
-나라고 뭐 그러고 싶어서 그랬겠어?당신 전 처한테 돈 들고 찾아가는 내 심정은 뭐, 것 같아?그 여자 마주보면서 돈 얘기하는 내 심정은 얼마나 비참한지 당신은 알기나 알아, 응?(휴대전화 벨 소리) 나예요.
-여기 회장님 방인데 기다리다가 연락이 없어서요.어떻게 됐어요?
-강무열 씨가 제시간에 잔금을 보내와서 쪽은 계약을 못 했습니다.
-뭐라고요?무열이가 무슨 돈이 있어서 해결했다는 겁니까?알았어요, 금방 들어갈 테니까 기다리세요.말고 집에 있어.그리고 당신이 관리하는 통장 다 회수할 테니까 알아.
-아니, 당신 전처 만나러 간 게 뭐가 그렇게 큰 잘못이라고내가 라고.뭐?이제.돈까지 뺐어?왜, 그냥 갈라서자고 그러지 왜! -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단 말이죠?
-네. 마지막 순간에 지점장님 마음이 바뀐 같습니다.
-이유가 뭡니까?
-강무열 씨 설득에 넘어간 것 같습니다.
-알았으니까 나가보세요.지점장이 마음을 감히 이 강문도에게 등을 치겠다, 이거지? -그럼 이제 네가 이 .
-할아버지가 도와주신 것 같아요.어젯밤까지만 해도 막막하고 앞길이 캄캄했는데 목장에 오니까 안정이 되더라고요.지점장님 설득시킬 힌트도 여기서 얻었고요.
-내가 이번에 너한테 배운 게 많다.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열린다는 거.
-이모부가함께 계셔서 할 수 내일부터 공사 시작하면 다음 주부터는 바로 근무할 수 있을 거예요.쓸 만한 직원들은 이모부가 책임진다고 내가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쳤는데 내 주변에 인재가 없다는 건 말이 안 되지.참.오늘 후배 녀석 하나가 집으로 거야.그때 한번 봐봐.그리고 내 제자들 중에서 똘똘한 놈들 찾아보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.
-아, 이제 진짜로 실감이 . -한유정 씨, 뭡니까?
-아니, 저.
-뭔데 그래요?이리 줘봐요, 내가 올려줄 테니까.
-아, 아니에요.
-아이고, 깜짝이야!애 떨어지겠네.
-이거 총무부에서갖다 드리라고 하셨어요.
-그래요?
-저, 그러면 먼저 나가보겠습니다.보증금이 약하면 월세가 세고 월세가 약하면 보증금이 세고.내 돈으로 갈 수 있는 데가 없네.집세 싼 동네 어디 없나?엄마 병원비도 보내야 되는데.큰일이네.나 혼자 살 방 없겠어?이 지구가 다 내 방이고 저 하늘이 다 내 지붕이다.뭐.아자아자, 한유정!아자. -이게
-그거 내 선물이야.아무 때나 나 불러서 뭐든 시켜먹으라고.세차를 시키든, 회삿일을 시키든 뭐든지 콜이야.그거 나 이 회사 들어오게 도와준 거 보답하는 거니까 오빠가 싶은 선물 퉁 치자고.
-뭐든지 시켜도 된다 이거지?
-응. 나 같은 고급 인력이 하루 봉사하는 건데 그거 돈으로 따지면 엄청난 고가의
-너는 나이가 몇 살인데 이런 걸 선물이라고 주냐.하여튼 어릴 때부터 유치한 건 1등이지.
-싫으면 말든가.
-됐어. 싫기는 하지만 네 성의를 봐서 내가 준다.아, 뭐 시켜먹을지 괜히 생겼잖아.나 지금 회장님 방 다녀올 테니까 가서 우리 방 지켜.방에 아무도 없으니까.
-응, 알았어. -어, 왔냐?
-네, 결재받을 게
-아, 조금만 기다려.아, 그 세계은행 행장님과의 회동, 오늘 저녁이라고 그랬지?
-네, 오늘 저녁 7시로 잡았습니다.강무열 씨 쪽은 어떻게 할까요?
-아마 목장을 인수했으니 당장 가동할 수 있는 공장을 찾을 겁니다.그때 우리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주세요.
-알겠습니다.그럼.
-초원목장은 우리 손에 넣지 못했나요?
-그래.
-아버지. 그냥 놔두시면 안 돼요?
-나는 무열이가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철저히 밟아줄 생각이다.나에게 맞서는 놈은 그 누구라도 내 아들이라도 내 가족이라도나는 용서하지 않을 거야.
-저한테는 무열이를 가족으로 인정하라고 하셨잖아요.
-그거는 그 녀석이 머리를 숙이고 밑으로 들어왔을 때 얘기다.결국은 내가 그렇게 만들겠지만.
-끝까지 말을 안 들으면요?
-죽은 시체라도 끌고 -여보. 이거라도 좀 먹고 해, 응?
-응, 잠깐만.
-어때, 얼추 다 맞을 것 같아?
-넉넉하지는 않지만 남지도 않을 것 같네.서울 집값이 웬만해야 말이지.그나저나 걱정이네.목장일 하면서 느는 게 빚이었는데 식당은 안 밑지고 잘되겠지?
-아, 그런 걱정을 왜 미리해?내일 걱정은 내일 하자고, 응?
-식당은 당신이 바지런하게 뛰어다니지 않으면 힘들다는 거 알지?괜히 또 헛바람 들어서 스텝이나 다니면 그러면 죽었어.알았어.아, 나도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이야.이거 왜 이래?
-저 왔어요.
-어, 얼른 들어와.
-어.
-여기 앉아라.회사 다니느라고 힘들지?
-뭐가 힘들어도 목장일만 할까?
-둘 다 힘든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어요.
-그래. 유정이 너는 바지런하니까 어디를 가든 예쁨 받을 거야.
-그런데 왜 보자고 하셨어요?
-어, 그게 말이다.사실 우리가 2주 뒤에 이사를 가게 됐다.
-그렇게 빨리요?
-아니야. 원래는 우리가 이사를 오늘 나가줘야 되는데 저쪽에서 그나마 편의를 봐줘서 2주간 버티게 되었어.잔금 치르고도 편의를 사람은 세상에 우리 젊은 사장밖에 없을 거야, 안 그래?
-당신은. 봐준 걸로 우리도 만만치 않지.뭐 말은 바로 하랬다고 회장님이 우리한테 돈을 두 배로 주겠다고 유혹했는데 우리가 안 넘어간 거지.
-쓸데없는사설은 다 빼고.그래서 말인데 너도 이제 방을 좀 비워줘야겠다.
-네.
-어디 갈 데나 있고?
-네.
-하기사 네가 짐이 있냐, 식구가 있냐?정 날짜 안 맞으면 찜질방 이런 데 가도 되고.아무튼 그렇게 알고 있어. -네. 2주 안에 방을 비워야 한다고?그때까지 방을 구할 수 있을까?아줌마 말씀대로 정 안 되면 찜질방으로 가지, 뭐. -됐다. 언제 저한테 수레 운전 주행 연습 좀 해야겠어요방향이 안 맞아, 방향이.비켜봐요.아니, 이렇게 밀어야지.이렇게.?
-그렇지, 잘하네.요.그런데 트랙터는 몰줄 알아요?
-저기 저 경운기는 끌 줄 알고요?뭐 하나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.저기 저 배불뚝이.새끼 낳을 날 얼마 안 신경 써주시고요.모든 게 못미더워서 어떻게 목장을 떠나려고 그래요?
-그러게요.발길이 안 떨어지네.
-좋은 회사에 취직도 했는데 발걸음 편하게 가요.목장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.
-안 그래도 그러려고요.그럼 저 가볼 테니까 수고하세요그만 이 밤에 계속 수고할 수는 없잖아요.
-그럼 그러시든가
-고마워요. -뭐가요?
-어젯밤 나한테 해 준 말.큰 도움이 됐어요.
-뭔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요.그럼.안녕히 계세요.
-(속으로) 한 번 잡아볼 걸 그랬나?아니다.큰 회사에 취직했다고 좋아했는데 남아있을 리가 돈으로 갈 데가 별로 없네.뭐, 발걸음 가볍게 떠나라고?아, 내가 이 목장 얼마나 사랑하는지 뻔히 알면서 그게 할 말이야?아니, 있으라고 붙잡지는 못할 망정.조금만 더 있으면 아주 등 떠밀어줄 판이야.깎아먹는 뭐 있다니까, 진짜.어제 먹을 거 괜히 줬어.
-아이고, 우리 손자, 진짜 목장 주인 된 거 축하한다.
-고맙습니다, 할머니.
-축하해, 나도.
-미 투야.
-다들 고맙습니다.
-우리 아들 축하 케이크 좀 잘라볼까?조카 정말 대단하다.어떻게 은행 지점장 마음을 바꿔놓냐?
-우리 무열이의 진정 어린 열정이 통했던 거지. -무열아, 내일 찾아가서 꼭 고맙다고 진심으로 인사드려.그 양반이 네 은인이야.
-네, 그래도 그러려고요.
-그러면 무열이 인맥에 은행 지점장이 한 명 생긴 건가?
-네 할아버지 사업하실 늘 그러셨어.사람이 재산이라고.(휴대전화 벨 재욱아,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어.어디인데 그렇게 시끄러워?뭐?알았어.기다릴 테니까 와.
-누구인데?
-우리 목장 같이 할 후배인데 오늘 만나기로 했거든.
-이 밤중에?
-오늘 세미나가 있었는데 지금 끝난 모양이에요.가만히 있어봐.도착하려면 시간 좀 있으니까 샤워나 조금 할까.
-먹다 말고.
-그럼 내가 등 밀어줄게.
-아, 참.
-저 봐라, 얼마나 보기가 좋냐.뭐니뭐니해역시 사람은 짝이 있어야 되는 법이야.무열이 너도 그렇고.무열이 어미 너도 그렇고.
-엄마는. 왜 나는 거기에 갖다 너는 그 좋은 나이에 평생 혼자 살 거야?
-저 먼저 방에 들어갈게요.
-아니, 저 녀석은 말만 나오면 저러더라.정말 결혼 생각이 없는 거 아니야?
-설마. 그런 건 아니겠지.(노크 소리) -네.
-무열아, 오늘도
-할 일이 태산이야.
-이럴 때 보면 너.
-이럴 뭐?아버지 닮았다고?다는 아니지만 닮은 구석은 있어.
-어쩔 수 없잖아.부정할 수도 없고.
-무열아, 엄마는 너한테 미안한 너무 많아.
-뭐가?
-결혼해서 행복하게 게 이런 거구나, 그런 너한테 보여줬어야하는데.혹시라도 네가 엄마 때문에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있나 걱정도 되고.
-그런 거 영향 받을 나이는 이미 지났잖아.
-엄마는 너한테 좋은 보여주지 못했지만 우리 무열이는 좋은 여자 잘살았으면 좋겠다.
-노력해볼게. -한강이 보이는 뷰로
-네. 손님, 죄송하지만 한도 초과입니다.
-그래요? 왜 이러지.이걸로 해 주세요.
-네. 한도 초과입니다.
-어머, 그래요?이상하다.나중에 다시 올게요.수고하세요.아, 짜증나.왜 다 모범밖에 없는 거야. -네.
-야! 뭐 저런 미친놈이 다 있어.
-저기요. 이러시면 안 됩니다.
-안 되기는 뭐가 안 레이드 퍼스트도 몰라요?
-엄마는 안 계세요?
-사모님 오늘 온종일 누워 계세요.
-엄마가요?어디가 안 좋으세요?
-말하기 싫어.
-저녁은
-아버지는?같이 퇴근 안 했어?
-약속 있으시다고 저보고 먼저 들어가래요
-무슨 약속?
-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.
-약속 있겠지.
-무슨 일 있으셨어요?
-수혁아, 엄마가 오늘 하루 종일 생각해 봤는데 .
-네.
-아버지가 너를 걸 건 것 같아.어느 세월에 너를 키워주겠니?그러니까 힘 있는 집 딸하고 결혼해서 네가 가져야 응?
-아니, 갑자기 왜 이러세요?
-나는 더 이상 못 참아.내가 왜 이런 대접을 참고 살아야
-엄마. 엄마가 실수하신 것 같아요.
-그게 왜 실수야?이게 다 누구를 데?아니, 그리고.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낮에 그러고 지금까지 전화 한 통 없다는 게 말이나 되니?이건 사람 피말라 죽으라는 거지 뭐야, 이게.
-엄마는 아직도 아버지를 모르세요?내가 아는 건 내 아들 차별하는 거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거야.
-아버지가무열이에게 가지는 마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에요.너무 크고 너무 깊어서 무서울 정도예요.
-그게 무슨 소리야?
-아버지는 무열이에게 지는 못 .엄마는 그런 아버지 자존심을 건드린 거고요.
-아이고, 참.부모 자식 지고 게 어디 있어?
-그러게요.그래도 아버지한테는 그게 중요한가 봐요.그러니까 저쪽 집이나 무열이에게 관한 건 눈 감고 사세요.
-왜 눈을 감아?그러니까 네가 빨리 결혼을 해서 힘 있는 사람이 우리가 그딴 거에 눈 감지 않아도 된단 말이야.
-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하라고요?
-그런 조건을 가진 사람 중에 네가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르면 되잖아.수혁아, 너는 충분히 그런 자격이 돼, 응?
-그럴 수는 없어요.
-왜? 왜 그럴 수 없어?
-저, 좋아하는 여자 따로 있어요.
-뭐라고?(초인종 (노크 소리)
-저, 사모님, 나와보셔야겠어요.
-뭔데요? 누구예요? -나 누구인지 알죠?
-어, 어머나.
-오빠도 아직 안 들어왔다면서 벌써 자는 거예요?
-네?
-키도 크고 멀쩡하게 생겼네.나 네 고모야.알지?
-사진으로뵀어요.안녕하세요?
-이 시간에 어쩐 일로?일본에 사신다면서 언제 들어온 거예요?
-나 아주 들어왔어요.이혼했거든요.우리 촌스럽게 서로 부둥켜안고 가식적인 인사, 뭐 그딴 거 안 해도 되죠?나 어느 방 쓰면 되죠?
-이쪽 방은 저쪽 방 쓰세요.
-어머나, 저 방 우리 언니 부모님이 쓰시던 방인데 그새 안방 차지했어요?나 피곤해서 들어가 쉴 테니까 오빠 오면 불러줘요.아줌마, 나 오렌지주스 한잔 부탁해요.(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) -아니, 전화까지 안 받아?아니, 자기 동생 쳐들어와서 이 난리인데 도대체 어디서, 뭐하느라고 전화도 안 받는 거야, 도대체!
-나 만나기 귀찮아서 이 여자 대신 내보내놓고 그 꼴이 어떨지 궁금해서 나왔어요?
-말씀 많이 들었습니다.잘 부탁드립니다.
-부탁은 제가 드리겠습니다.
-자, 그러면 한잔씩 하면서 얘기 나누지. -네.
-양은숙, 많이 변했구나.
-콩나물국아침에 해장들 하세요.
-고맙습니다.
-죄송합니다, 제가 초면에 신세를 많이 졌습니다.
-신세는요.많이 드세요.
-예.
-아이고, 아침들 하나?이리로 오세요.
-장모님도 같이 드시죠.
-아이고, 아이고, 어서들 들게.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 먼저 들고 나가야지.이따가 우리 작은 애 깨면 같이 먹을 테니까 걱정 말고 어서들 들게.어제 과음들 한 것 같던데 좀 얼큰하게 끓이지 그랬어?
-안 고춧가루하고 청양고추 넣었어요.
-그랬어? 아이고.장정 셋이 모여서 밤새 사업 얘기하고 두런두런 얘기하니까집안이 그득하니 좋더구먼.자주 좀 놀러와요.
-예, 감사합니다
-형님,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.
-아닙니다.제가 앞으로 잘 모시겠습니다.
-가만히 있자.이렇게 되면 이거 서열이 어떻게 되는 거냐?
-아이고, 아이고, 아이고.밥 먹다가 체하겠네.일단 밥부터 먹어. -네.
-어머, 오빠 간밤에 외박했나 봐요.
-아니, 남의 방에 들어올 때 노크 할 줄도 몰라요?
-했는데 대답 없길래 들어온 거예요.왜 나한테 신경질이에요?
-앞으로는 노크 좀 똑바로 해 줘요.
-아침 안 줘요?
-아줌마가차려줄 조금만 기다리세요.
-10년 만에 시누이가 왔는데 말하기 전에 차려줘야 하는 거 아닌가?혹시 우리 오빠도 밥도 못 얻어먹고 다니는 아니에요?
-나는 우리 집보다 그쪽 집 남편분이 더 걱정이 되네요.인간하고 이혼하고 왔는데 남편은 무슨 남편.그리고 내가 우리 오빠 동생인데 그쪽이 나한테 아가씨라고불러야 되는 거 아니에?앞으로 호칭 똑바로 해 -네? 권고사직이요?그러니까 지점장님이 그만두셨단 말인가요?
-네. 저희도 어젯밤에 기습적으로 난 인사발령 때문에 지금 사무실이 온통 혼란입니다.
-갑자기 왜요?
-저희야 위에서 나가라면 나가고 무슨 있나요?그런 경우 100% 문책성 인사라고 봐야죠.
-유정아! 이거 무거우면 내가 같이 들어줄까?
-아니야, 혼자 충분히 들 수 있어.
-그런데 네가 웬일이냐?이런 과잉 친절을 다 베풀고?이러는 거 너랑 매치가 안 된다.
-계집애, 너는 좀 가까워지려고 하면 그러더라.아침에는 같이 벌써 나가고 없고.집에 꼭 그래야 돼?
-그래? 나는 네가 다니는 거 싫어하는 줄 알았지.
-하기는. 우리 한집에 살 날도 며칠 남지도 않았네.
-그러게. 미우나 고우나 한 지붕 아래에서 정 많이 들었는데.
-그런데 지난번에 너랑 같이 있던 그 킹카 너희 실장님이더라.
-그거 어떻게 알았어?
-회사 홈페이지에 사진 다 올라왔는데, 뭐.
-그래?
-그런데 너 그 사람이랑 어떻게 그렇게 친해?너랑은 공통분모가 없잖아.
-예전에 고등학교 때 학원 같이
-아, 그러면 서로 막 허물 그런 사이야?
-그런 셈이지.우정을 나누는
-한유정 씨, 여기서 뭐해요?
-아, 네, 지금 가려고요.
-안녕하세요?저는 유정이의 친구이자 한지붕에서 동거하는 반달이라고합니다.
-그래요?
-아, 저 유정이하고는 절친이니까 앞으로 유정이하고 똑같이 편하게 대해 주세요,
-그래도 유정이는 유정이지 똑같이 대해요.회의 시간 됐다.가자, 유정아.다음에 야, 너는 이런 게 있으면 나를 부르든지.미련해서.
-오빠는. 내 힘으로 이 정도도 못 들까 봐 그래?
-여자가 힘 세다는 게 자랑이다.
-아, 아파.자꾸 머리 때리면 머리 까.
-나빠지기는 이거 하나 때문에?와.
-내 머리 나쁜 거 순전히 오빠 때문이야.
-아, 핑계는, 참.어, 엄마.
-아, 안녕하세요?
-아가씨, 차 한잔 부탁해요.
-어, 엄마, 다른 데 가서 얘기해요.
-왜? 나 여기가 좋은데.
-여기, 우리 직원이 일해야 돼서요.
-아니, 그게 뭐.부하직원이 상사 손님한테 차 한 잔도 주니?
-아니에요, 제가 드릴게요. -너는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부하 여직원하고 시시덕거리고 다니니?그리고 내가 아무나하고 어울리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너 이게 뭐야, 응?수준 떨어지게.
-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?
-나는 지금 사방이 적에 기분인데 어쩜 너는 이렇게 남일이니,응?
-제가 할 수 있는 일만 열심히 하려고요.
-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란 수혁아.지금 나한테 되어줄 사람, 너밖에 더 있어, 어?아무튼 네 색시 자리 알아볼 만한 데 부탁하고 왔으니까 그런 줄 알아.어제 말씀드렸잖아요.
-뭐? 너 여자 있다는 얘기?나 그 말 안 믿는다.너는 아무리 봐도 있는 애 아니야.(노크 소리) 그러니까 엄마 말 들어.딱 맞는 색시감 엄마가 테니까 엄마 믿고 한번 만나봐, 응?오늘, 중으로 연락 올
-그럼 내가 소개시켜주면 내가 만나는 여자.
-너 진짜야?너 진짜 만나는 여자 있다는 거야?있어요.커피 할래?
-아니, 괜찮아.
-우리 엄마.
-오빠네 엄마 진짜 멋쟁이시더라.오빠가 엄마 닮아서 그렇게 비주얼이 좋구나?
-아, 무슨.세상에서 자기 자식이 제일 보이는 하기는 뭐.오빠 정도면 어깨에 힘 줄 만도 하지.나는 충분히 이해해.남아.아, 물 맛 좋다.
-유정아. 이거, 한유정 일일 사용권, 나 사용할 거다. -그래?
-그러니까 이따 퇴근 후에 네 시간 몽땅 나한테 내주기야.
-알았어. 나는 휴일에 쓸 줄 알았더니.퇴근 후면 몇 시간 안 되는데.오빠 손해보는 거 알지?(노크 소리)
-웬일이냐?
-아버지가 그런 거죠?
-무슨 말이냐?
-장재호 지점장님 은행 그만두신 거 한 짓 맞죠?내가 네가 한 짓이다.
-뭐라고요?
-그분 어렵게 그 자리까지 올라가신 너만 아니었다면 우리 신성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개척한 공로로 아마 포상도 받고 승승장구하그러한 분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옷을 벗게 하루아침에 불명예 퇴직을 하게 만든 사람이 바로 너다.
-아버지!
-이게 네가 모르는 세상이다.네가 옳은 일을 한 거라고 축배를 드는 누군가 그것 때문에 밤새 벼랑으로 떨어진 것이다.이래도 네가 옳고 내가 틀렸단 말이냐?그분을 벼랑 끝까지 너는 누구라고 생각하냐? -무열이 아주 제 드나들던데?이래도 내 말이 틀렸다고 할 거야?
-당신이야말로 회사에 이유 없이 드나들지 마.
-어제 어디서 누구랑?
-그거 따지려고 온 거야?
-아니, 당신이 나를 절대로 배신 못할 아니까 당신이 누구랑 잤던 상관없어.그런데 당신이 했는데 한 번쯤은 물어봐줘야 당신 체면이 설 거 아니야, 그렇지?
-용건이나 말해.
-당신 여동생 집에 왔어.이혼하고 왔대.
-뭐? 네가 옳고 내가 말이냐?끝까지 밀어낸 사람이 너는 누구라고 생각하냐? -유정 씨.이거 맛이 좀 센 거 아닌가요?
-그런데요.
-아니, 이 자식들은 왜 오더한 대로 맛을 못 내는 거죠?
-신성은 항상 이런 맛이었던 것 같은데요.(휴대전화 벨 소리) 잠깐만요.여보세요?네?언제요?얼마나요?어느 병원인데요?제, 제가 지금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.네.
-유정 씨, 왜 그래요?
-저, 엄마가.엄마가 위독하시대요.저 지금 가봐야 해요.
-아니, 어떻게 하냐.가봐요.실장님한테는 내가 말씀드릴 테니까.
-네.
-아, 저런.딱하네. -뭐하는 거야, 저 여자?유정 씨.태워다 줄 테니까 일단 타요.어디 그래요?
-우리 엄마.우리 엄마한테 가야 돼요.
-아, 알았어요.데려다 줄 테니까 울지 마요.
-빨리요. 엄마 위독하니까 빨리 가야 돼요, 빨리.
-그래서요?
-급하게 나갔으니까 지금쯤 가고 있겠죠.전화 받자마자 눈이 퉁퉁 붓게 울던데 아, 참 안 .
-아, (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통화료가 부과됩니다)
-어, 유정아, 나인데 거기 어디니?내가 갈 테니까 어디인지 말해 줘.이거 들으면 빨리 연락 좀 해 줘.태워주셔서감사합니다.그럼 조심해서 가세요.(휴대전화 벨 소리)
-네, 이모부.나왔다고요?아니요.지금 여기 서울이 아니라서 도착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.네, 최대한 빨리 갈게요.
-여기, 수술동의서에 서명해 주세요.보호자가 없어서 수술을 못하고 있었어요.
-우리 엄마 수술만 하면 괜찮은 거죠?
-결과는 여기 쓰여진 대로 입니다.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.
-저, 엄마 괜찮겠죠 ?
-딸이 이렇게 있는 거 아시면 꼭 이겨내실 거예요. -아, 얼른 나와, 없어.
-어, 가자, 여보.아빠!또 나가?
-우리가 요새 얼마나 바쁜 데 그래.2주 가게 이사하고 아주 정신이 없어.
-그래,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로 나갔다 올 테니까 너는 목장 좀 잘 지키고 있어.
-나도 오늘 약속 완전 안 돼.
-안 되기는 이놈아.너 또 무슨 간첩 접선하러 그러는 거야?그리고 너는 사내 자식이 뭐 면상에다가 걸 있어?
-아빠는 요새 남자들 도자기 피부가 대세인 거 몰라, 도자기?
-아이고, 뺀질나게 갖다 붙이기는.아무튼 죽사발이든 너는 집에 붙어 있어.오늘 송아지 태어날지도 모르니까 꼼짝 말고 있어.
-소, 송아지?
-그래.
-나 혼자 어떻게 하라고 아빠.새 목장 주인 거잖아.저게 엄살은?여보, 가자.
-그래.
-아, 엄마.아빠.나 오늘 제일 예쁜 애 만나기로 했는데 어떻게 하지?
-선생님, 우리 엄마는요?
-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.회복을 잘 지켜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.
-감사합니다.감사합니다.감사합니다.엄마.나 왔어, 유정이.엄마, 나 많이 기다렸지?나 엄마 많이 보고 싶었는데.일찍 못 와서 미안해.엄마 있지, 나 큰 회사야.조금만 내가 방 얻어서 엄마 모시고 갈게.지금은 조그만 방밖에 못 얻겠지만 그래도.이제 우리 같이 살자.죽든 살든 엄마랑 나, 같이 살자, 우리.그러니까 엄마 힘내야 해.엄마.엄마.어, 엄마 , 나 알아보겠어?엄마, 나 유정이야.엄마.엄마.
-유정아. 유정아.울지 마, 마.엄마, 고마워.엄마가 나 혼자 두고 갈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데.이렇게 깨어나줘서 정말 고마워.엄마. -저, 지금 환자는 안정이 필요합니다.
-엄마 옆에 제가 있어야 돼요.엄마 제가 모시고 갈래요.
-지금 이러는 게 환자에게 도움이 안 돼요.어차피 회복기간이 회복이 끝나면 그때 환자분 옮기세요.
-그럼 다음 주에는 모시고 가도 되는 거죠?
-그때 봐서요.그래도 생각보다 환자 분이 수술을 잘 이겨내셨어요.기운 내세요. -네.
-아, 한유정.왜 연락을 안 전화 좀 해라.
-어떻게 조금만 더 참아.지금 새끼 낳으면 안 된다.그런데 이 사람은 온다더니 왜 아직도 안 괜찮아.
-어떻게 됐어요?
-지금 힘이 다 빠져서 불쌍해 죽겠어요.이럴 때 우리 있었어야 하는데.그런데 정말 송아지 받을 줄은 알아요?
-아, 네, 뭐.알기는 아니까 한번 해봅시다.휴대전화 진동음) (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. -어때요?
-다리 하나가 안 잡히는데. 난산 같은데.수의사 요.
-어떻게 하냐.일이에요?
-난산 같아요.
-유정아,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 거야?전화는 왜 안 받고.우리가 얼마나 기다렸는데.어미소 죽겠다.
-아니야, 빨리 장갑 줘 봐.기운 내.네가 기운 내야 네 새끼도 힘을 내지, 응?엄마가 기운내야 네 자식도 힘들지 거야.기운내는 거야, 응?너, 엄마잖아.
-조금만 더 힘내, 응? -더 이상은 힘들어서 보겠다.나 그만 가도 되지?간다.파이팅.
-조금만 더.더.조금만 더.
-잘했어. 엄마니까 그러니까 해낸 거야.네가 엄마니까.그래야 하는 거야.엄마니까. -고생했어요.기댈 데가 필요하면 기대도 돼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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